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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화장지 사재기 이유, 대비 방법해외소식 2020. 3. 24. 17:33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판데믹 상황에 이르면서, 매일 확진자 수, 사망자 수가 보도되고, 지역봉쇄, 국경폐쇄 등의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이런 와중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화장지 사재기'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외신 보도를 종합해서 정리해봤다.
물론 외신들도 전문가들의 추측과 주장을 실었을 뿐 확실한 이유는 밝히지 못 하고 있는데, 대략 종합해보면 어렴풋이 상이 잡히면서,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어 다른 비슷한 현상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가짜뉴스
시작은 가짜뉴스다.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한창 확산되어 지역봉쇄를 하는 등 정신없이 대처하고, 홍콩, 한국, 일본 등 주변 국가로 퍼져나가기 시작할 때, 수많은 가짜뉴스 중 하나에 이런게 있었다.
마스크 원자재로 화장지를 만들기 때문에 마스크 제작에 집중하느라 화장지 생산이 어려워지고, 원자재가 중국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곧 화장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맨 처음 나온 가짜뉴스라고 알려져 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고, 어쨌든 이 사기뉴스는 SNS 등을 통해서 널리 펴졌다.사실부터 알려주자면, 화장지 생산원료는 펄프이고, 마스크는 부직포(합성섬유)로 만든다. 생산원료 자체가 다르다.
다시 말하면 화장지는 목재, 마스크는 플라스틱에서 원료를 뽑아낸다.더군다나 일본은 화장지 98%를 자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은 90%, 호주는 80% 이상을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지 생산 공급은 중국과는 무관하다.이 가짜뉴스가 퍼질 때는 이미 아시아 국가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태였는데, 언뜻 보면 하얗고 부슬부슬한 것이 마스크와 화장지가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이때쯤 키친타월로 마스크 만들기가 인터넷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하면서, 마스크와 키친타월과 화장지가 어떤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은 게 아닌가 추측된다.
화장지 사재기 대란은 초반에 홍콩,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들부터 시작됐는데, 특히 홍콩 상황이 세계적으로 보도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2월 중순 쯤에 홍콩에서는 마트에 화장지를 납품하려고 온 트럭을 강도 세 명이 습격해서, 12개 한 묶음으로 된 것 50묶음을 강탈한 사건도 일어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1천 홍콩달러, 약 15만 원 정도인데, 화장지 사재기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사건이기도 했고, 전세계적으로 너릴 보도되기도 했다.이후, 미국, 유럽 등 강 건너 불구경하던 국가들도 막상 사태가 닥치니 우왕좌왕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화장지 사재기를 시작했다.
화장지 제품 특성
화장지는 부피가 큰 데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생활 필수품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화장지 한 묶음 정도는 부담없이 구매해서 집에 쌓아둘 수 있다.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쌓아두기 좋은 품목이기도 하다.특히 가격이 저렴한데 '부피가 크다'라는 점에서 시각적 효과가 높다. 당장 대형마트에서 화장지 묶음 20개 정도만 한꺼번에 팔려 나가도 빈 공간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부피가 크다는 이유로 바로바로 진열대에 대량으로 채워넣기도 어렵고, 마트 창고에 재고를 많이 쌓아두기도 어렵다.
그래서 매일매일 일정량이 공급된다해도 구매자가 많다면 항상 재고가 없는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제품 특성도 사재기 대란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분석들에 항상 이 특성을 염두에 두자.이런 특성 하에, 화장지 사재기 대란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심리적, 정신적 이유
아시다시피 COVID-19는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현재 진행형이라 사망률 등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뉴스를 보면 뭔가 엄청난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WHO도 판데믹(pandemic)을 선언했고, 세계 여러나라도 지역 봉쇄, 국경 폐쇄 등의 강경 대응을 하고 있으니, 심각성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뭔가가 코 앞에 닥쳤는데, 이것에 대응하는 무기가 '손씻기'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모순라고 느낀다.
아니, 세상이 떠들썩할 정도의 위험한 무엇인데 대응책이 하찮은 손씻기라니.
엄청난 적이 쳐들어왔으니 뭔가 기관총이라도 들고 나가서 싸워야 할 것 같은데 손씻기라니!
이건 곧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능력감과 무기력감으로 연결된다.그래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인생을 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데, 그것이 화장지 등의 생필품 사재기로 표출된다는 분석이다.
식료품은 그나마 밖에 못 나가게 하니까 어느정도 사재기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는데, 외신을 보면 두루마리 화장지를 한 세트도 아니고, 몇 꾸러미씩 왕창 사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건 도무지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 이런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 심리적 부분은, 건강한 사람은 면마스크로도 충분하다는 발표에도 보건용 마스크를 사 두려는 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겠다.
매스미디어와 군중심리
언론들이 스스로 찔려서인지 잘 보도하지 않는 내용인데, 외신 몇몇에는 이것을 지적했다. 언론이 보도를 하니까 사람들이 더더욱 집착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신 뿐만 아니라 국내 뉴스에서도 미국, 호주, 유럽 등에서 화장지 사재기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마도 현지에서는 좀 더 빈번하게 티비, 인터넷 등에서 보도될 테다.
초반에 몇몇 마트에서 화장지 매대가 텅 빈 것을 이슈로 보도했을거고, 이걸 본 사람들 중 얼리버드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움직였을 테다.
앞서 말했듯 부피가 커서 시각적 효과가 높기 때문에 영상으로 보여주기 쉬운 소재여서, 사재기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서 계속 보도했을 테다.상황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이게 가짜뉴스이고 화장지 생산 보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정부가 알리고 그걸 이성적으로 이해를 한다해도 소용이 없다.
빈 판매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러다가 우리집은 화장지 없이 살게 되겠네'라는 걱정이 되는 사람들이 합류하고,
그렇게 길게 늘어선 줄을 보여주면 또 다른 사람들은, '이제 가짜뉴스든 뭐든 상관없어, 가만 있으면 화장지를 못 구하게 돼' 하며 합류한다. 그렇게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진다.이런 군중심리를 이끌어낸 데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텐데, 반성하는 언론은 거의 없는 듯 하다.
그 외
이외에도 몇 가지 언급된 것들이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해서 뭐든지 과잉으로 대처하고자하는 욕망 때문이라는 설,
정부가 우왕좌왕하면서 확실한 대책을 내려주지 못 해서 패닉한다는 설,
먹고 자고 싸고는 인간의 기본 욕구라 그것을 최대한 충족하고자하는 행동이라는 설,
사실상 화장지를 대체할 물건이 없기 때문에 화장지는 중요하다는 설
저쪽 동네들은 화장실이 건식이라 물로 씻기가 힘들다는 설 등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화장지 사재기는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서양은 한국처럼 두루마리 화장지(toilet paper)를 다용도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은 식탁 위에도 올려놓고 입도 닦고, 그릇도 닦고 하지만, 서양은 거의 화장실에서만 사용한다.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대가족으로 생활하는 것도 아니라서, 도대체 그 많은 화장지를 한꺼번에 쟁여놓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대략 미디어의 부추김과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클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겠다.어쨌든 일본도 요즘 대체로 화장지 매대가 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간혹 SNS에 한국에는 화장지가 매장 가득 쌓아져 있는데도 아무도 사재기 하지 않는다는 사진이 올라가서, 세계 사람들이 부럽다,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쪼록 한국만이라도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됐으면 싶다.한국은 별 영향이 없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화장지 사용을 좀 줄여보는 건 어떨까 싶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대란의 대비책이 되기도 한다.
동남아나 인도 등을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쪽 동네는 물로 거시기 구멍을 씻는다. 특히 인도는 예전에 외국인을 보고, "아니 외국인은 거시기를 종이로 닦는덴다! 아이 드러워!"라고도 했다.
사실, 생각해보자, 손에 똥이 묻었을 때 닦는 것보다 씻는게 더 깨끗하다. 한 번도 물로 씻어본 적 없는 분들에게 알려주자면, 여러분 팬티에 맨날 똥이 묻어나는 것은 종이로 닦기 때문이다.비데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나처럼 샤워기를 사용하면 된다.
이때 샤워기는 구멍 바로 아래에서 분사하면 더러워지므로, 대략 60도 각도로 쏘면서 손으로 씻어준다. 이러면 화장지 사용량이 확 줄어들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청결하고 깨끗하면서도 환경보호도 되는, 똥고 물로 씻기에 동참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습관이 되면 나중엔 종이로 닦는게 오히려 드럽고 찝찝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모두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자. 끝.p.s.
밖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물티슈로 마지막 처리를 하는데, 이건 씻는 것보다는 못하고 물티슈 소비가 늘어나니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여태껏 화장지로 닦는 습관을 가지고 있던 분들은, 오늘 화장지로 다 닦고나서 물티슈로 한 번 더 닦아보시라. 여태껏 이렇게 드럽게 살았다는 것에 쇼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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