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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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국내여행/서울 2008. 10. 8. 17:46
기계적이고 무뚝뚝한 기술에 감각적인 감성을 덧칠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적 있으신 분들이 가 보면 좋을 행사가 있다. 바로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올해 5회 째를 맞이한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시청역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관람료가 무료라는 것. 서울 근방에서 평소에 현대미술은 관람료가 아까워서 못 보겠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이번 기회에 차비만 들여서 쉬엄쉬엄 구경 가 보시는 것도 좋겠다. 총 3개 층에 걸쳐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층별로 '빛, 소통, 시간'이라는 주제를 가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별로 더 깊은 주제들을 내포한 것들도 있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가볍게 '이런 것도 있구나'하며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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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부산비엔날레국내여행/부산 2008. 10. 1. 23:35
지금 부산은 곧 개막을 앞두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관심이 쏠려 있지만, 그것 말고도 각종 현대미술들을 한꺼번에 왕창 구경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APEC나루공원 등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부산비엔날레'가 바로 그 행사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니까, 광안리해수욕장의 미술작품들은 이미 철거 한 듯 하다.) 부산광역시립미술관 입구에서 7천 원 내고 티켓을 사면, 세 군데를 들어갈 수 있다. 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 계측실, 민락동 미월드 놀이공원 실내전시장. 요즘 전시는 이렇게 여러군데 분산해서 하는 게 유행일까. 나처럼 한 지역에 오래 머물 형편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시간이 없어서 시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만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 그래도 그것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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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광주 비엔날레 관람기국내여행/전라도 2008. 9. 25. 13:12
지금 광주에서는 '제 7회 광주 비엔날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http://www.gb.or.kr) 그 동안 마음으로만 벼르고 벼렀던 광주 비엔날레에 드디어 가 봤다. 벌써 7회 째 열리고 있는 비엔날레지만 그 동안 한 번도 못 가봤으니, 일단은 가 봤다는 데 큰 의의를 두어도 되겠다.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 광천터미널에 도착했다. U스퀘어라고도 하는 이 터미널은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왠만한 나라 공항 규모다. 기차보다 버스 노선이 발달한 호남쪽의 교통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광천터미널에서 시내버스 '상무64'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비엔날레 전시관이다. 비엔날레 홈페이지를 가 보면 광천터미널에서 행사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시간 간격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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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산책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국내여행/충청도 2008. 9. 22. 15:11
떡볶이를 먹고 싶었어. 그래,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먹으러 가자. 그래서 버스 타고 한 시간이나 걸려서 떡볶이를 먹으러 갔지. 아줌마,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던데~ 아줌마는 떡 하나 더 얹어 줬어. 아줌마는 내가 미웠나봐. ;ㅁ; 일인분 달라고 하니까 그냥 떡볶이랑 짜장떡볶이를 반반 섞어줬어. 처음 먹어 본 짜장떡볶이. 짜장의 달콤짭짤한 맛이 떡과 섞여서... 비릿하고 닝닝한 맛. ㅡㅅㅡ;;; 짜장떡볶이는 내 입맛에 맞지 않다는 결론. 떡볶이는 고추장 범벅으로 달달 볶아져서, 떡 안에 양념이 다 베어 들어간, 국물 거의 없이 진득한 그런 떡볶이가 제일 맛 있는데... 그런 떡볶이 찾기가 좀 어렵네. 예전에 강남 지하철 역 주변 지오다노였나, 그 쪽 골목길에 있던 한 떡볶이 노점이 딱 좋았는데. 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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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수욕장 2/2국내여행/충청도 2008. 8. 6. 00:42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2/2 (2008 06 01) 저녁에 숙소를 잡으러 갔더니, 한 펜션에서 주인 아줌마가 예약했다가 취소된 방 있다고, 싸게 해 준다고 해서 냉큼 달려갔다. 방이 두 개 취소 있었는데, 처음 본 방은 방 안 가득 천장에 풍선이 매달려 있는 거라. ㅡ0ㅡ; 커플들 오면 꼬시려고 예쁘게 꾸며 봤다는 아줌마. 훗~ 웬지 취향이 나랑 비슷한 듯. 하지만 그런 방에 떼거지로 몇 명이 묵기에는 너무 미안해서 무난한 방으로 바꿨음. 그래도 바꾼 방에도 꽃과 레이스가 있으니깐 난 만족~ ^^/ 간밤에 술을 마신 것도 아니면서, 일요일이라는 이유 만으로 아침 내내 TV보며 뒹굴뒹굴 하다가, '아차, 우리 여기 놀러 온 거지?'하면서 부랴부랴 짐 챙겨들고 밖으로 고고씽~* 여기 펜션 주인 아줌마는 구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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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지해수욕장 1/2국내여행/충청도 2008. 8. 6. 00:31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1/2 (2008 06 01) 어느 햇살 따가운 휴일날, 이름도 귀여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 갔다. 해나가 한국에 온 기념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주고자(?) 마련한 여행이었는데, 사실은 그냥 인터넷으로 사람 좀 적고 예쁜 해수욕장으로 검색해서 나온 이름 중 이름이 독특하고 예쁘길래 그냥 '여기로 가자'라고 정해버린 것. ^^; 대전에서는 꽃지해수욕장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태안에 일단 내려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찾아가도 후회하지 않을 만 한 곳이라 다행. (서울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바로 가는 직행 버스가 있음) 일단 태안에 내려서 태안 시내 구경. 동네가 작고 썰렁해서 큰 재미는 없는데, 나름 돌아다니다 보니 제법 규모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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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수요일 계룡산 동학사국내여행/충청도 2008. 7. 25. 22:19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화전 입에 물고 동학사를 가 보아요~* 대전 사람들이 심심하면 찾는 동학사. 야유회 단골 메뉴, 산행 단골 메뉴, 사진 촬영 단골 메뉴,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 대전 사람들이 하도 동학사를 자주, 많이들 가길래 여기가 대전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여기는 엄연히 공주시. 사실 동학사가 좋다기 보다는 계룡산이 좋은 거고, 동학사로 가는 길이 좋은 건데, 동학사도 나름 유명한 절. 특히 운문사와 함께 비구니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고. 점심은 동학사 입구의 수많은 식당들 중 한 곳에서 파전과 동동주, 닭 백숙을 먹었는데, 이번에 가서 먹은 모듬파전은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그 모듬파전 맛이 아니었다. 뭔가 많이 부족한데... 양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맛이 변한 건지, 입맛이 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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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문도 - 나오키 다방국내여행/서울 2008. 4. 17. 15:30
그런 때가 있다. 어느날 문득, '아, 거기 가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 때. 누가 오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꼭 가 봐야 할 곳도 아니고, 간다고 특별히 반겨주지도 않고, 안 간다고 인생에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그냥 문득 생각나서는 가 보기 전까지는 밤에 잠도 안 오는, 그런 때가 있다. (일명 오타쿠 병 OTL) 그래서 비가 올 듯 말 듯, 음산한 날씨가 마치 검은 고양이의 털처럼 엉겨 붙을 때, 집에 딱 들어앉아서 허리나 지지고 있기 딱 좋을 때에 애써 홍대로 나갔다. 홍대 근처의 나오키 씨가 운영하는 델 문도라는 카페에 가 보기 위해서. 사진에 나오는 저 분홍빛의 예쁜 카페는 나오키 씨의 다방이 아니다. 델 문도는 저 카페 옆쪽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