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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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엔 천사가 없었어잡다구리 2007. 7. 3. 13:39
한국 돌아온 이후로 계속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요. 아침엔 걷기도 힘들고, 하루 여덟 시간씩 자는데도 잠이 와요. 그래서 오늘은 보건소에 갔죠. 안내 데스크에 대강 말 했더니 내과 진료실인가로 가래요. 진료실 데스크에서 간호사 분과의 대화; 접수원: 무슨 진료 받으실 건가요? 나: 해외여행 갔다 와서 기운 없고 ... ... ... 해서 검사 좀 받으려구요. 접수원: 그래서 무슨 진료를 받으실 건가요? 나: 저두 잘 모르겠어요, 이런 경우를 위한 종합 검진 같은 것 없나요? 접수원: 어디가 아프신데요? 나: 그러니까... (앞에서 말 한 내용 다시 반복)...이거든요. 접수원: 그래서 무슨 진료를 받길 원하시나요? 나: (속으로, 된장!!!) ㅡ.ㅡ+ 이런 경우를 위한 체계적인 검사 절차 같은건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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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먹어야 하늘을 난다잡다구리 2007. 7. 3. 13:37
업데이트가 뜸 한데도 찾아오는 분들에게 미안하네요. 하지만 그런 매너리즘에 빠지다보면 쇼맨쉽이 강해져서 솔직해 질 수 없다, 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업데이트를 애써 외면하고 있지요. 사실, 그림이나 사진을 올릴 수 없는 지금 환경에서 글만 써서 올리려니 제 스스로가 재미 없어서 못 보겠어요. 어서 빨리 다양한 컨텐츠를 올려서 재밌게 놀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현실의 벽이 너무 높고 두터운 거 아시죠? 어제는 방 보러 다니다가 뚝섬에 있는 '서울의 숲'에 갔지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수목원처럼 꾸며진 숲인줄 알았는데, 가 보니 잘 꾸며진 시민공원이라 약간 실망했죠. 그런 곳은 혼자 가면 쓸쓸해 지는 곳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나와 노는 곳이니까요. 더군다나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갔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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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사막에서 꿈 꾸다잡다구리 2007. 7. 3. 13:37
한양대 친구집에 빌붙어 살고 있어요. 저두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오래 함께 살길 원하진 않아요. 둘의 생활방식이 너무 다르니 함께 살면 많이 불편할 것 같아요. 그래서 방을 구하려고 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피곤하고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 중이죠. 여기 한양대 앞은 거의 매일 저녁 술 마시는 사람들로 붐벼요. 대부분이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죠. 이제 개강한지 한 일주일 됐겠죠. 신입생들도 이젠 대강 대학이 어떤 곳인지 감 잡고 대학생활이라는 것에 재미를 느껴 갈 시기일 거에요. 솔직히 부럽죠, 많이 부러워요. 막상 그 때는 그 때가 그렇게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던 항상 지나고 난 후에야 후회하는 나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구요. 출근은 삼성동으로 하죠. 높은 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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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또 다른 여행의 시작잡다구리 2007. 7. 3. 13:36
* 어제, 월요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했어요. 삼성동은 중국의 신흥 계획도시 같은 분위기. 크고 넓고 삐까번쩍한 건물들도 많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다들 잘 차려 입었지만, 따뜻함이나 인간미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죠. 오늘같이 우중충한 날에는 여기 꼭 고담시티 같아요. * 벌써부터 여행기는 쓰고 있냐는 질문 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진만해도 4500 장, 쓴 일기가 약 400 여 페이지. 이걸 어느 세월에 다 보고 정리하냐구요~! * 서울 올라올 때 가지고 온 짐이 후배네 집에 있는데, 사정상 가져 오질 못하고 있어요. 거기 현금카드가 있는데. 지금 가진 전재산 일만 일천 육백 원. 이걸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되네요. (밥 사준다는 사람 대환영~!) * 부산에서 가지고 올라온 짐이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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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에요~잡다구리 2007. 7. 3. 13:36
홍콩에서 여행을 끝 낼 생각이었는데, 요즘 여름휴가 시즌에다 홍콩 쇼핑축제 기간이 맞물려 그런지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좌석이 남아 있질 않았어요. 매일밤 대기자로 올려서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만 들었는데, 그건 정말 할 짓이 아니죠. 그래서 홍콩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바로 중국비자 받아서 광저우로 가서 비행기 탔어요. 편도 40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비행기 타니깐 자리도 다 비어있던데 왜 그렇게 비싸게 받아먹는건지. 어쨌든 오늘 인천공항 들어왔어요. 지금은 친구집에서 신세 지고 있구요, 서울에서 지낼 싼 방을 찾고 있어요. 혹시 삼성동 가까운 곳에 싼 방 아는 분은 연락주세요~ ㅠ.ㅠ 일단은 피곤해서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칠께요. 참고로 티벳에서 윈난으로 넘어가는 길은 참 예뻤어요~ 사박 오일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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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사에서 마지막 저녁잡다구리 2007. 7. 3. 13:35
어디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죠. 라사도 어김없죠, 잘 못하는 영어도 거의 안 통하는 동네에서 이제 버스 타고 목적지도 잘 찾아가고 택시기사랑 요금 흥정도 해요. 컴퓨터에 한국어가 '조선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아무렇지 않고, 사람들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매일 똑같은 물을 똑같은 집에서 사도 값이 바뀌는 것도, 중국말로 티벳어로 뭐라뭐라 물어오는 것도, 마치 예전부터 우리동네였던 것처럼 익숙해졌어요. 여행의 아쉬운 점은 바로 그거죠, 익숙해 질 때 즘엔 떠나야 한다는 것. 그래요, 이제 떠나요, 티벳 동쪽으로. 윈난 성으로 갈 예정이에요, 로컬버스를 타고. 론리플래닛에도 딱 한 단락으로 간단히 소개된 곳으로 안 되면 다시 돌아오지 뭐 하며 무작정 떠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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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호수, 다시 라사잡다구리 2007. 7. 3. 13:34
남초호수에 갔다왔어요. 1박2일 패키지였죠. 남초호수라는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래요. 해발 4700미터 정도 된다네요. 너무 비싸 보여서 갈 생각 없었는데 네팔에서 함께 넘어온 일행들이 저를 꼬셨어요. 티벳에 평생 한 번 와 볼까 말까인데 돈이 문제냐면서 말이죠. 젠장, 너네 유럽인들이야 여기도 인도나 네팔처럼 싸 보이겠지만 난 아니라구! 라고 말하며 버텼죠. (얘네들은 네팔 is Nothing 이라고 표현할 정도니까요) 그랬더니 얘네들이 차량 빌리는 건 자기들이 알아서 할 테니깐 저보곤 음식이랑 입장료랑 밥값만 해결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까지 나오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에라, 내 차비도 내가 낸다 하고 그냥 따라갔죠. 자기들이 아는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계속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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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사, 티벳, 중국 그리고 한국인잡다구리 2007. 7. 3. 13:34
네팔 카트만두에서 육로로 티벳의 라사로 넘어왔어요. 인도에 있을 때, 많은 한국인들이 라사에서 네팔, 인도로 넘어왔더군요. 하지만 저처럼 반대로 넘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티벳에서 네팔로 넘어가는 것과 네팔에서 티벳으로 넘어가는 건 가격부터가 굉장히 다르죠. 거의 열 배 차이가 나거든요.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거금 지불해가며 넘어왔는데... 라사, 티벳, 중국. 솔직히 실망이에요. 중국 물가도 많이 올라서 인도와 네팔을 돌던 저에겐 가히 살인적인 물가로 와 닿고 있어요. 한 끼니 해결하는 데 인도나 네팔에 비해 몇 갑절이나 더 드니까요. 이러다 한국 가면 어떻게 생활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긴 중국인데 이렇게 비싸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3년 전 즘과 너무 다르네요. 게다가 티벳에 많은 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