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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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깨질 거웹툰일기/2008 2008. 4. 16. 01:57
일요일에 서울숲을 나갔더니 아니나다를까 수많은 연인들이 놀고 있었다. 팔짱 끼고 걷는 커플, 자전거 뒷자리에 여자를 앉히고 열심히 앞에서 페달 밟는 남자, 오만 포즈 다 잡으며 카메라 위치 바꿔가며 사진 찍는 커플, 장정 다섯 명이 먹어도 다 못 먹을 정도의 도시락을 싸 와서 푸지게 먹는 커플, 풀밭에 누워 뒹굴거리는 커플, 술래잡기하는 커플, 물장난 하는 커플, 탁자를 사이에 두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커플 등등등 그 수많은 커플들을 보면서 한 생각은, '풋- 어차피 깨질 거'. 한 방에 모든 커플들이 우울한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역시 솔로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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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인 분위기웹툰일기/2008 2008. 4. 16. 01:49
엄마는 당연히 자녀들이 원하는 것만 먹게 놔 둘 수 없다. 어떤 가족이 매 끼니를 민주적인 절차로 '다수결'로 정한다고 하면, 그 가정은 맨날 끼니를 피자나 라면이나 과자로 먹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엄마나 아빠가 어린 자식들을 통제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의미에서 '민주적인 가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한 거다. 근데 그걸 회사에 그대로 적용시켜서 '가족적인 분위기의 회사'를 만들려고 하나? 회사와 가족이 다른 큰 요인 중 하나는, 사원은 어린 자식이 아니라는 거다. 무작정 통제하고 시키는 대상이 아니다. 어려서 뭘 모르는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 말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란 지 맘대로 하겠다는 의미일 뿐이다. 만약, 만에 하나 그런 의도가 아니라 화기애애한 그런 좋은 분위기의 회사를 진심으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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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의 파급효과웹툰일기/2008 2008. 4. 16. 01:35
며칠전에 마트를 가서 라면을 사려고 라면 코너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가격 오른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오른 가격에 적응이 되려 하면서 딱 집어 들려고 하는 찰라, 옆에서 쇼핑하던 젊은 부부 중 남편이 "ㄴㅅ 쥐 나온다!" 라고 외쳤다. ㅡㅅㅡ;;; 그러자 그 근처에서 그 라면 집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모두 다른 라면을 집어 들었다는 다소 신기한 이야기. 사실 라면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제조 공장도 완전히 다르지만, 같은 회사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이미지가 구겨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래도 뭐,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고, 다른 때는 다들 잘 사 먹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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