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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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언제든 바꾸면 되더라, 돈 있으면사진일기 2010. 12. 18. 23:26
오래된 것, 정 들었다고 익숙해졌다고, 어떻게든 부여잡고 아등바등 계속 쓸 필요 없더라. 세상엔 훨씬 더 좋고 예쁜 것들이 많이도 널려 있더라. 언제든 달려나가 바꾸면 되더라, 돈만 있으면. 지금 가진 것을 바꿀 수 없는 건 단지 돈이 없기 때문. 지금 내 주변을 바꿀 수 없는 건 단지 능력이 그만하기 때문. 사람들은 그렇더라. 자신의 능력으로 이제 더 좋은 건 구할 수 없겠다 싶을 때, 이만하면 됐다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며 행복감을 세뇌하더라. 사랑또한 그렇더라. 언제든 달려나가 바꾸면 되지만, 돈 없으면 엄두도 못 내더라.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 굳이 사랑이야기엔 나오지도 않더라. 그래서 인생은 비극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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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댐에 침을 뱉다사진일기 2010. 5. 2. 20:52
* 그날 아침 엄마는 갑자기 쓰러져 자리에 누웠다.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악성 빈혈로 수시로 그랬으니까. 마치 처음부터 항상 그렇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처럼, 숨 쉬는 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걱정은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꼬박꼬박 학교를 가는 일 뿐이었다. 좁은 단칸방에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엄마는 항상 돈이 없다며 무엇이든 아끼려 했고, 일찌감치 그걸 보고 자란 나도 크레파스 하나라도 아끼려 애 썼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도 이왕이면 구름 많은 하늘을 그렸고, 농촌 풍경을 그려도 언제나 흰 연기를 많이 그려 넣었다. 흰색은 굳이 칠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서 그 전날도 밤새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끝내 말 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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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인간의 원초적 비애웹툰일기/2010 2010. 3. 30. 16:12
* 최근에 연암 박지원의 작품에 푹 빠져있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열하일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아 이 양반이 글쎄 보다보니 참 재미난 분이신거라. 이 분의 작품들은 아직 공부중이니 뭐라 할 단계는 아니고, 나중에 어느정도 알게 되면 정리해서 알려 드리겠음. 하지만 연암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지금 단계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여러분들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딱 한 가지 있다. 여행기를 쓴다는 사람들이나, 여행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연암의 '열하일기'를 꼭 읽어봐야 한다는 것!!! 완전 강추, 필독서다! 물론 열하일기 완역본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나도 아직 못 읽어봤다.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나온 것들만 구해서 읽은 상태고, 한 번 서울 올라가서 도서관에서 완역본을 읽어 볼 작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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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고만 살면 억울하잖아웹툰일기/2009 2009. 12. 22. 21:29
가짜 돼지갈비, 가짜 삼겹살 등을 조사하다보니, 가짜 돼지갈비에 관련된 2005년 대법원 판결까지 보게 됐다. 2005년 11월 경 대법원은, '갈빗살이 남은 뼈에 일반 고기를 붙여 갈비라고 속여 팔았어도 갈빗살의 함량이 많으면 갈비로 봐야 한다'고 판결 했다. 대법원, '접착 갈비도 갈비' 완전히 뼈와 다른 고기를 붙인 건 당연히 불법이고. 좀 어이없는 판결이지만, 관련 법규가 그리 되어 있으니 대법원이라고 어쩔 수는 없을 듯 싶다. 정해진 규칙이 일반적인 시각이나 인식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규칙은 규칙이니 지켜야만 한다는 사회, 즉 악법도 법이다라고 외치는 사회라면 편법은 기승을 부릴 수 밖에. 그러니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해 보자. '붙인 돈도 돈이다!!!' 한국은행의 '화폐교환 기준 및 방법'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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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소설이냐웹툰일기/2009 2009. 10. 14. 14:35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 자기가 겪은 일을 말 해 줬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낸 책 보니까 마치 자기가 직접 그걸 겪은 것 처럼 써 놨더라.' 라는 말은 정말 수 없이 많이 들었다. 또한, '여행자들 사이에 떠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영웅담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써 놨더라.'라는 말 역시도. 옛날에 여행 초보였을 때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난 이렇게 반응 했다. '어차피 출처도 불분명 한 건데 누구 건지 어떻게 알아' 내지는, '심심하니까 험담 하는 거 아닐까' 라는 시큰둥한 반응. 그러다가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태국의 한 숙소에서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처음 들어 올 때부터 숙소 사람들에게 엄청 살갑게 대하던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첫날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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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빙~ M$.Bing.money웹툰일기/2009 2009. 9. 22. 16:50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MS(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을 내 놓은지 몇 달 된다. (www.bing.com) 아직 베타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는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2009년 9월) 빙(Bing)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선 3위. (1위는 구글, 2위는 야후.) 예전에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첫 페이지만 몇 번 보고 대충 검색을 해 봤었다. 그 때는 얘네들 또 1등짜리 빼껴서 바람저항 안 받고 가려고 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구글과 비슷하다는 것 말고는 딱히 특징이라 할 만 한게 없었기 때문에 내겐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했고, 그래서 쉽게 잊혀진 사이트였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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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바빠 시간 없어웹툰일기/2009 2009. 3. 17. 00:30
저저번주에 로또를 오천 원어치 샀다. 오천 원짜리 하나가 걸렸다. 이걸 다시 로또로 바꿨다. 이번엔 오천 원짜리 두 개가 걸렸다. 이번주엔 이걸 모조리 로또로 다 바꿀 생각이다. 그럼 4개가 걸리려나~ 그렇게 생각 해 보니 1등 걸리는 걸 꿈 꾸는 것보다, 오천 원 짜리 십만 개 걸리기를 바라는 게 확률상 더 높지 않을까 싶었다. 오천 원 짜리는 세금도 안 내니까 더 좋고. 근데 문제는, 오천 원 짜리 십만 개가 걸리려면 로또를 십만 개를 사야 하는데, 천 원 짜리 로또 십만 개면 일 억. ;ㅁ; 역시 무리다. 그래서 로또는 소자본(?)으로 매주 조금씩 투자(?)할 뿐이고, 다른 쪽으로 주경야경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좋든싫든 자본주의 세상을 살고 있으니, 이 시장 메카니즘에 맞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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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즐웹툰일기/2009 2009. 1. 22. 04:15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투자는 뭔가 고상하고, 떳떳하고, 노력으로 얻는 일인 것처럼 쓰이고 있다. 그에 반해 투기는 뭔가 저급하고, 음습하고, 운으로 작용하는 일인 것처럼 쓰이고 있다. 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두 단어에 그리 큰 차이는 없다. 투자든 투기든 그게 과하면 결국 도박이 되는 거고. 세상이 그리 되다 보니 딱히 누굴 탓 할 수도 없지만, 못내 씁쓸한 심정 감출 수가 없다. 그래도 우리 부모님 때는 열심히 일 해서 알뜰살뜰 아끼며 저축만 열심히 해도 돈 모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작고 허름해도 살아 생전 집 한 칸 마련해 보겠다는,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살았다는데. 이젠 한 푼 두 푼 모아서 저축만 하는 사람은 바보 취급 받는 시대. 너도나도 재테크. 섣부른 지식으로 뛰어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