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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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앙짠에서 왕위앙으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3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5. 04:40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3 위앙짠에서 왕위앙으로 왜 그런지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멍했다. 지난 밤에 버스에서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했다. 이런 여행이 과연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 난 이런 여행에서 과연 최소한의 위안이라도 받고 있는건가라는 질문. 그리고, 지겹도록 한 번 여행 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램. 아직 끝 나려면 멀은 여정에서 벌써부터 일상으로의 복귀가 지겨워지기 시작한다면, 내겐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는 두려움. 아무리 긴 여행이라 할 지라도 결국은 떠나왔던 그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내 목을 겨눈 칼날같이 퍼르스름하게 항상 눈 앞에 번쩍이고 있다는 중압감. 이제 나는, 여행이 자신을 찾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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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위앙짠, 빠뚜싸이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2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4. 23:54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2 라오스 위앙짠, 빠뚜싸이 한 나라의 수도치고는 너무나 한산하고, 조용하고, 별로 구경 할 것도 없는 위앙짠(Vientiane, 비엔티안). 태국에서 버스를 타고 거의 밤을 새다시피해서 도착했지만, 동네 한 바퀴 빙 돌고 나서는 떠나자고 마음 먹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바로 왕위앙(Vang Vieng, 방비엥)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버렸다. 버스 출발 시각까지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남길래, 그래도 위앙짠에 왔는데 뭐라도 하나 보고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딜갈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사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원은 정말 태국 여행을 하면서 질리도록 봤기 때문에, 이제 그만을 외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박물관 같은 곳도 좀 답답하고 재미 없을 것 같고... 그래서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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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수도, 위앙짠(Vientiane, 비엔티안)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1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4. 18:35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1 라오스의 수도, 위앙짠(Vientiane, 비엔티안) 태국, 방콕, 까오산에서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새벽 5시 즘 태국의 농카이(Nong Khai)라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농카이는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로, 여기서 '우정의 다리'를 이용해 메콩강을 건너면 바로 라오스다. 버스는 농카이 외곽, 메콩강 강변의 어느 카페 겸 식당에서 멈췄는데, 새벽 5시 즘 이미 도착해서는 6시 반까지 대기했다. 식당 문 열기를 기다린건지, 출입국 직원이 출근하기를 기다린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6시 반 즘 식당에 내려서 출입국 카드를 작성했다(출입국 카드는 식당에서 나눠준다). 북쪽이라고 새벽 날씨가 쌀쌀해서 긴 팔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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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콕, 쌈쎈 거리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0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3. 17:07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0 다시 방콕, 쌈쎈 거리 까오산에서 파쑤멘 요새를 지나 다리를 넘어 어느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정글뉴스라는 한인 숙소가 나온다. 가이드북에도 약도가 나오고, 인터넷에서도 쉽게 약도를 구할 수 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찾아가기 쉽다. 태국 방콕 까오산 근처에는 한인숙소들이 몇 개 있다. 유명한 숙소로는 디디엠, 홍익인간, 정글뉴스, 동대문 등이 있다 (만남의 광장은 한인숙소라고 해야할 지 조금 의문이다). 모든 곳을 한 번씩 다 묵어봤지만 내 취향에 맞는 곳은 정글뉴스였다. 시설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은근슬쩍 사람들 틈에 끼어서 수다 떨기 좋은 분위기. 사실 나는 한인숙소를 찾아서 다니는 편은 아니다. 한국에서 지겹도록 보는 한국 사람들을 외국까지 나와서 찾아다니며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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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창에서 방콕으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9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3. 02:55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9 꼬 창에서 방콕으로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비형식적이기 때문에, 여행을 하다보면 머리로 이해도 안 되고, 말로도 설명이 안 되는 경우들이 있다. 여행지의 선택에서도 그런 경우가 간혹 생기는데, 딱히 별 볼 것도 없고 사람도 별로 찾지 않는 곳인데도 마음에 들어서 마냥 떠나기 싫은, 그런 곳이 있다. 지난 여행의 경우는 티벳의 시가체라는 곳이 몹시도 그런 곳이었고, 이번 여행의 경우는 페낭의 한 작은 해변이 그랬다. 그 반대로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별 이유도 없이 그냥 그런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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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2/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7. 19:20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2/3 햇살만 따갑지 않다면 선착장에서 싸이 까오 해변(Hat Sai Khao)까지 걸어갈 만 하다. 수풀 사이로 바다를 볼 수도 있고, 섬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원시림의 일부도 잠시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이상, 태국에서 낮에 햇볕이 따갑지 않기를 바라는 건 무리. 길을 걷다보니까 여행자들이 오토바이를 빌려서 많이들 타고 다니던데, 나도 나중에 숙소 정하고 꼭 저거 해 봐야지 했었다. 결국엔 시간이 없어서 못 하고 말았지만. (펩시와 코크의 만남.) (선창장에서 흰 모래 해변(White Sand Beach)가는 길. 저 멀리 오르막 길 너머에 마을이 하나 있고, 거기서 산 허리(거의 꼭대기)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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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1/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7. 18:16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1/3 다행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정확히 말 하자면 간밤에 더워서 잠을 거의 못 잔거지만. 태국의 숙소에는 에어컨 방과 팬FAN 방이 있다. 당연히 에어컨 방이 더 비싸고, 한 두 푼 차이가 아니다. 심한 데는 두 배 까지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 팬 방에 묵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팬 방도 종류가 두 가지다. 천장에 붙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말 그대로 팬FAN 방. 그리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선풍기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는 방. 대체로 천장에 붙은 팬은 생각보다 시원하기 때문에, 밤에 잠만 잔다면 그럭저럭 견딜 만 하다. 그런데 선풍기는 좀 아니다. 그걸로 태국의 열대야를 견디기는 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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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뜨랏으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6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6. 00:28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6 방콕에서 뜨랏으로 방콕에서 꼬 창가는 여행사 버스는 이침 8시 뿐. 그 시간에 맞춰 가는 건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하고 깨끗이 포기. 그리고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일단 기분은 상쾌하다. 연이은 삽질을 견디려면 몸 상태라도 좋게 만들어 놔야지. 동부터미널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시암(싸얌, Siam) 가는 버스를 탔다. 아무래도 동부터미널 가는 버스가 자주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시암에서 전철 타고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았다. 까오산 근처에서 15번 버스를 타면 시암 전철역 근처에서 내릴 수 있다. 요금은 15밧. 시암 전철역에서 동부터미널(에까마이, Ekkamai)까지 전철요금은 30밧. (까오산 로드 북쪽의 방람푸 시장.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까오산 로드보다 현지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