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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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창녕함안보 -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7. 16:58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은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옆 공원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도 편하고 아침에 바로 길 떠나기도 편하다. 여기서 약 4킬로미터 정도 내려가면 창녕함안보가 나와서 상쾌하게 도장 하나 찍고 갈 수도 있고. 다만,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뭔가 사러 나가기가 귀찮다. 남지를 거쳐서 간다면 미리 이것저것 사 가는게 좋다. 물론 아무것도 안 사먹고 굶으면 돈 아껴서 더더욱 좋다. 캠핑장 외곽으로 나 있는 이렇게 생긴 자전거길을 조금만 달려 나가면 창녕함안보 인증센터. 별로 특별한 건 없다. 스템프 투어를 하다보니 이게 국토종주인지 K워터 방문 투어인지 좀 헷갈리면서, 꼭 이렇게 가야만하나 하는 회의감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시점이었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또 한 번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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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심사 - 합천창녕보 - 함안 강나루 오토캠핑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7. 15:15
계속해서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쪽에서 무심사 가는 길. 사진이 많아서 적당히 자르고 넘어왔다. 이노정 쪽으로 가는 길인데, 우기시 침수 예정지라 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이쪽으로 안 가는게 좋겠다. 이노정 가는 길로 빠지면 이쪽에 한식부페라고 써붙여진 표지판들이 몇 개 나온다. 미리 알았다면 편의점에서 밥 안 먹었을 텐데. 하긴, 시간이 애매하면 음식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이걸 알았어도 그냥 미리 밥을 먹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한식부페 집은 식사시간 넘어서 애매한 시간에 들어가면 음식이 없을 수도 있다. 길 가다가 지나친 꽃길. 이런 길로 산책을 나가면 좋을 듯 한데, 지금은 자전거 타기도 힘들다. 이런 곳들을 보고 지나칠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해본다, 평생 다시 여길 와서 저 길을 걸어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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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상주보 - 대구, 강정고령보국내여행/자전거2017 2018. 9. 5. 13:40
밤에 거의 잠을 못 잤다. 중간에 조금 자기는 했지만, 잠이라기보다는 잠시 기절했던게 아닌가 싶게 정신을 잃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아직 해 뜨기 전에, 사브작이 밝아오는 어스름한 하늘을 보며 일찌감치 일어나 길을 나섰다. 그래도 눈을 좀 붙이긴 붙였다고 피로가 약간은 풀렸다. 아침부터 상주보를 달린다. 아직 여름이지만 강 주변은 쌀쌀하다. 딱 이 정도 상태만 계속된다면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을 텐데, 그럴리는 없겠지. 가까운 산 머리에 구름이 잔뜩 덮힌걸 보고는 오늘 살짝 비가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아예 폭우가 쏟아지면 다니기 어렵지만, 흐리거나 보슬비가 살포시 내리는 정도라면 오히려 자전거 타기가 좋다. 물론 속력을 중요시 한다면 작은 비에도 미끄러지기 쉬워서 싫겠지만, 느리게 다니는 나는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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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에서 시화방조제 건너 서울로 자전거 타기국내여행/서울 2018. 9. 4. 13:10
대부도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달려봤다. 갈때는 오이도 역까지 전철을 타고 가서 대부도로 들어갔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대부도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 캠핑 여행이 아니라서 짐이 적었기 때문에 무거운 고물 철티비로도 비교적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는데, 그리 재밌는 길이 아니라서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한강 자전거길이 광명 지나 안양, 군포까지 잘 연결되어 있으니 이쪽 길을 가든지, 아니면 오이도 역까지는 전철 타고 가서 쭉 뻗은 시화방조제를 한 번 타 보든지, 이렇게 구간 끊어서 하는게 좋겠다. 이걸 연결하면 재미없는 국도를 타야 해서 별 의미가 없다. 어쨌든 사진을 찍었으니 올려본다는 의미로 소개해본다. 시작은 대부도 남쪽 구석 펜션 단지(?). 새벽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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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충주 - 수안보 온천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6. 15:14
폭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텔에 묵었지만 역시 편하긴 편하더라. 돈이 아까워서 퇴실 시간까지 조금이라도 더 버티며 뒹굴거리고 싶었지만, 늦게 출발할수록 갈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든다. 그러면 얼마 못 가서 또 잠자리를 찾아야 할 테고, 시간에 쫓기면서 장소를 찾다보면 또 돈을 써야만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새벽에 일어나 길을 나설 수 밖에. 다행히도 오늘은 비가 뚝 그쳤다. 비는 그쳐도 구름은 좀 놔두고 갔으면 좋으련만, 구름도 다 걷어가버려서 아침부터 햇볕이 쨍쨍. 어제는 빗물에 익사할 뻔 하고, 오늘은 햇볕에 타 죽을 것 같다. 전날 밤부터 충주댐을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충주댐은 따로 시간내서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곳이라서 그렇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자체가 이런 댐들을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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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강천섬 - 충주역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5. 13:02
게스트하우스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서 아침 샤워도 하고 짐을 챙겼다. 하지만 아침부터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짐을 다 챙겨 나와서도 한동안 멍하니 비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을 날씨고, 조금 약해졌을 때만 열심히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장대비가 잦아들고 부슬비로 변했을 때를 틈타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아침 샤워는 말짱 도루묵. 연일 비가 쏟아지니 자전거길을 달리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자전거길 주변 상인들 말이, 작년엔 여름에 비가 별로 안 와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여름 시작할 때부터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확 줄었다고 한다. 어쩐지 부산까지 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싶더니만, 모두 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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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이포보 - 강천섬 게스트하우스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3. 17:15
밤에 비가 왔다. 삼만 원이 채 안 되는 싸구려 텐트는 나름 후라이도 있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밖에 나가서 후라이를 치기 귀찮아서 그냥 잤다. 모기도 많았고, 비가 와도 후라이를 덮어씌우면 더워서 못 잘 것 같았다. 사실 후라이를 쳐도 바닥이 젖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싸구려 텐트다. 거의 노숙이나 다름 없지만, 천 쪼가리 지붕이라도 있다는 위안을 준다. 바닥이 젖는 걸 대비해서 다이소에서 파는 올록볼록한 폼매트를 사왔다. 삼천 원짜리 한 장을 펼치면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인데, 이걸 네 장 펼쳐놓고 그 위에서 자는거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사람 키만큼 열결돼 있고 접을 수 있는 캠핑매트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대강 해결하고 못 쓰게 되면 버리고 새로 사는게 싸기도 하고 편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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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밝은광장 인증센터 - 이포보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3. 12:10
처음엔 자전거 국토종주를 꼭 완주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대강 양평 쯤 가서 놀다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갔다가 힘들면 돌아올 생각이었다. 체력도 마음도 바닥인 상태여서 이런 여행이 딱히 즐겁지도 않았다. 뭔가 약간의 변화를 줄 계기가 필요했을 뿐. 아직 밤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깜깜한 새벽, 첫차를 타기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전날 사놓은 초코파이 오십 개는 결국 부피가 커서 넣어갈 방법을 찾을 수 없었고, 아침밥으로 최대한 많이 먹고 집을 나섰다. 여행 끝난 후에도 틈틈이 꾸역꾸역 먹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자전거로 서울을 빠져나가는 건 좀 짜증나는 일이다. 어떻게든 한강 자전거길까지만 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놓고 달릴 수 있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힘들다. 건널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