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
라벤다엔, 나카후라노 라벤더 공원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5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8. 09:11
드디어 배터리가 완전히 나가버려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못 보는 상황이 됐다. 한국에서 99% 충전해 간 핸드폰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쓰려고 비행기 모드로 해놓고, 밤에는 아예 꺼놨다. 로밍이나 현지 유심 같은 것도 안 했고, 기본 자동 로밍이 돼서 잠깐씩 시계로 쓰기는 했다. 홋카이도 도착한 이후 와이파이도 한 번 쓴 적 없었다, 물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3일 정도 버텼으니 꽤 많이 버틴거긴 하다. 산길 내려온 이후로는 거의 평지에 드문드문 작은 마을이 나오는 국도를 따라서 가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지도 없이도 그럭저럭 갈 만 했다. 그래도 좀 불안했고, 만약의 사태가 있을 수도 있어서 길 가 어느 편의점에 들어가서 과감하게 지도책을 샀다. 지도책 사진이 있는지..
-
노숙 때 비가 오면 샤워를 하자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4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3. 18:07
산을 넘고 넘는 작은 국도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고 일어났다. 안내소로 쓰고 있는 건물은 매점 역할도 하고 있어서 컵라면 같은 먹을 것들도 있었지만 비싸서 이용하지 않았다. 어제 저녁도 오늘 아침도 전날 세븐에서 왕창 사뒀던 한 개 백 엔짜리 오니기리로 해결. 크기가 좀 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거의 그냥 맨밥 뭉쳐놓은 것 뿐이라서 맛이 없어서 한 번에 많이 먹지 못 한 것이 식량 절약에 큰 보탬이 됐다. 나머지 빈 배는 물로 채우고 오전에 출발. 짐 챙기고 나와서 출발하려고 보니 이미 정오에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캠핑장에 사람들도 좀 있고 해서 안심도 되고 하니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한밤중에 비 때문에 바닥이 좀 축축해지고 기온도 내려가 추워서 살짝 깨긴 했..
-
구글 지도 보고 산 넘어 간 길이 삽질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3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2. 16:50
시골 산 구석으로 난 국도를 따라 후라노 쪽으로 가고 있다. 밤엔 추워서 깰 정도였는데 낮엔 또 햇볕에 몸이 탄다. 동남아 처럼 그렇게 작렬하는 햇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좀 움직이면 덥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냥 시내 구경이나 다닌다면 기분 좋게 거닐만 한 그런 햇볕. 하지만 이것도 자전거를 타면서 하루종일 받으면 여기저기 다 탄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옛날엔 홋카이도가 여름에도 이 정도로 덥지는 않았다고 하더라. 지구온난화나 기상이변 뭐 그런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래봐야 한국의 여름 더위와는 비교가 안 된다. 한낮의 더위라고 해봤자 한국의 초여름이나 초가을 정도니까. 햇볕 아래에서 움직이면 덥고 땀 나는데, 아무 그늘이나 찾아서 들어가면 금방 시원해지고 땀도 ..
-
한겨울에 북서울꿈의숲 - 아이리스 전망대국내여행/서울 2016. 1. 28. 12:08
성북구 번동 일대에 위치한 '북서울 꿈의숲'은 약 66만 제곱미터 넓이다. 지하철 역으로는 미아역, 미아삼거리역이 가장 가까운데, 지하철로 찾아가기엔 좀 멀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버스로 찾아갈 수 밖에 없는 강북 어느 구석(?)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하지는 않은 편. 어쩌다 갑자기 생각나서 가보게 된 '북서울꿈의숲' 사진이나 늘어놔보겠다. 아무래도 1번 출입구가 메인이겠지하고 찾아가보지만, 1번 출입구는 뒷문에 가깝다. 반대쪽 편, 지도 상으로는 서쪽이 정문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쪽에서 접근해야 전망대나 아트센터 같은 각종 시설물에 접근하기 더 쉽고. 사실 몇 년 만에 다시 찾아봤는데, 남아있는 기억이라곤 전망대 올라간 기억 외에는 별로 남아있지가 않았다. 큰 특색 없이 전체적으로 평범한 공..
-
마지막 순간에 구국의 스튜어디스 - 네곰보, 콜롬보 국제공항, 스리랑카해외여행/스리랑카 2009 2015. 11. 12. 07:26
갈레에서 아쉬운 아침을 맞이하고 조용히 열쇠를 두고 숙소를 나왔다. 느릿느릿 걸어서 성곽을 빠져나와 시내로 향했다. 터미널 옆, 5층 규모였던가, 그리 높진 않았지만 그 주변에선 꽤 높은 건물이었고 나름 세련된 축에 속했던 쇼핑센터를 다시 들렀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빵을 사러 들어갔더니 점원이 반갑게 아는 척도 해 준다. 떠나기 영 아쉬워서 미적미적. 그래도 버스는 떠난다. 갈레에서 네곰보로 바로 가는 버스편이 없어서 일단 콜롬보를 들렀다가 네곰보로 갔다. 갈레에서 콜롬보까지는 큰 버스로 107루피. 대략 100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인데 4시간 쯤 걸렸다. 길에서 손 드는 승객들을 다 태워주고 또 내려주고 하면서 갔기 때문. 콜롬보에서 네곰보까지는 47루피. 가까운 편이라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
-
나를 찾아 떠난 여행잡다구리 2015. 11. 11. 23:22
나를 찾아 떠난 여행. 모두 잠든 야심한 밤 골목길을 따라서 오래된 집을 떠나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지. 잠시 안녕 작별 인사를 하고,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서글프지만 씩씩하게 걸어간다. 찬 바람이 씽씽 불어도 괜찮아요. 나는 여행자니까. 철길을 보면 항상 떠나고 싶어지지. 저 멀리 무언가 나를 부르는 바람의 소리. 저 길은 알까 우우주 정거장에 쏟아지는 햇빛의 마음을. 나를 찾는 여행자의 눈동자는 불 타오르고 간츠도 반겨준다. 힘들어 죽을 것만 같은 계단을 오르면 정말 죽어버릴테니 조금 덜 힘든 옆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드디어 대합실. 나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힘겨운 모습들이 여기저거 널브러져 있다. 언제나 무언가를 기다리며 조금만 있으면 오겠지, 조금만 더 ..
-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성곽 - 갈레 포트, 스리랑카해외여행/스리랑카 2009 2015. 11. 11. 18:39
갈레에서도 빵을 엄청나게 사 먹었다. 빵 가게가 항상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있기도 했지만, 맛있는 빵을 파는 집들도 꽤 있어서 빵 먹는 재미가 있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파는 베지터블 로띠도 잘 고르면 웬만한 식당 음식보다 맛있는 것을 맛 볼 수도 있다. 물론 어떤 빵집 식빵은 마트에서 파는 식빵보다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한 것이 있기도 한데, 잘 골라서 들어가면 한 뭉텅이에서 그램 단위로 잘라 파는 빵으로 아주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도 있다. 다시 가면 어느 집이 좋은지 기억 날 것 같은데 이렇게 방구석에 앉아서는 뭔가 기억을 해 낼 수가 없네. 어쨌든 스리랑카에선 빵이 꽤 먹을만 한 음식이라는 거. 빵으로 거의 끼니를 해결한다 쳐도, 이렇게 길 가에 큰 프라이팬 내놓고 볶음밥 튀기고 있으면 그 냄새때..
-
갈레에 갈래 - 갈레, 스리랑카해외여행/스리랑카 2009 2015. 11. 11. 17:34
히까두와에서 갈레로 아주 가까운 이동. 나중에 알고보니 히까두와 비치도 갈레의 일부분인 듯 하다. 마치 일광 해수욕장도 부산 영역 내에 있지만, 일광에서 부산으로 이동했다 하면 대충 뭔 느낌인지 알 수 있는 그런 거. 어쨌든 갈레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일단 PC방을 찾아봤다. 인터넷은 아예 포기한 상태고, 오직 외장하드에 SD카드를 백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여기저기 물어서 결국 터미널 앞 쇼핑센터 4층에 위치한 PC방을 찾아갔다. 처음 건물 들어갈 땐 내부에 불이 다 꺼져있길래, 여긴 원래 이렇게 장사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정전. PC방에서 한참 앉아 있으니까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1시간 250루피. PC 성능은 괜찮은 편이었고, 인터넷은 그냥 인도 수준. 버스 스탠드(터미널)에 내리면 그 인근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