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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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했을까 - 꿈과 희망과 현실해외소식 2019. 9. 24. 04:17
6월 초순경, 몇몇 국내 언론은 미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해외 언론들도 그와 비슷한 논조의 기사를 쓴 곳도 있어서, 대만인들은 손녀딸을 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한다. 그런데 이게 과연 사실일까. 한 번 들여다보자. 인도 태평양 전략 보고서 2019년 6월에 나온 언론 보도들은 모두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하나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6월 1일에 발표한 '인도 태평양 전략 보고서'이다. 국내 언론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같은 해외 언론의 기사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정도였는데, SCMP에서는 뉴스 소스 링크도 잘 남겨놨더만 국내 언론은 그런 것 하나도 없더라. 자기네 다른 기사들 링크는 잘만 걸어놨더만. 어쨌든 일단 SCMP 해당 기사와, 미 국방부가 공개한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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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꿈을 꾸다, 중국의 한 모사 화가 이야기 - 알자지라 다큐멘터리리뷰 2018. 2. 19. 11:16
홍콩 바로 위에 붙어있는 심천(선전, Shenzhen). 그 안에 따펀(大芬)이라는 곳이 있다. '따펀 유화촌 (Dafen Oil Painting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꽤 유명해서, 지하철 따펀역도 있고 관광객들 발길도 끊이지 않을 정도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유화 그림을 그려서 파는 작가들이 많은 동네다. 그런데 이 유화 대부분이 창작품이 아니라 유명한 화가들이 작품을 모사한 것이다. 80년대 후반에 화가이자 사업가인 황 지앙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모방작품을 판매하고, 동시에 다른 화가나 학생들을 모집해서 사업을 키우면서 유화촌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유명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 그려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서, 한때는 전세계 유화 판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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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맛집에 버금가는 레스토랑 푸드 아트잡다구리 2017. 12. 14. 17:17
일반적으로 음식이 가장 먼저 닿는 감각은 후각이다. 음식점 근처에 가면서부터 풍기는 맛있는 냄새, 그것이 가장 먼저 대면하는 감각이다. 그리고 내오는 접시에 담겨진 음식. 시각으로 맛을 본다. 그 다음이 미각이다. 냄새는 어떻게 더 돋보이게 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맛은 있어야 할 테다. 그래서 슬슬 나온 것이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푸드 아트다. 일단 사진을 보자. 전식은 방금전까지만해도 바쁘게 돌아다닌 현대인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빨강과 초록을 대조시켜 안락의 길로 접어들게끔 가이드 해주는 비주얼이다. 곱게 간 쌀을 정성스럽게 뭉쳐서 고추 소스와 버무려 만든 음식에 탐스러운 콩줄기를 곁들여 부담 없이 식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기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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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울버린 - 로건잡다구리 2017. 3. 13. 16:04
영화 '로건'은 비록 세대교체를 위해 종지부를 찍는 성격의 영화였으나, 처절한 이야기와 함께 여러가지 생각해볼 거리가 있었다. 깊이 생각하면 암울해지는 주제들이 많아서, 그냥 키워드 별로 간략하게 언급만 해 보겠다. 노화 엑스맨의 대장 격인 찰스는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스쳐가는 대사로는 자기도 모르게 많은 사람을 죽인 것 같기도 하다. 엄청난 능력을 가진 수퍼히어로의 말로가 이러하다면 참 씁쓸한 일이다. 물론 로건 또한 노화라고 할 수 있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 모습 또한 영 암울하다. 불로불사 설정의 수퍼히어로가 아닌 이상, 영웅들도 노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당장 생각나는 캐릭터만 해도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이 늙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아무리 타고난 능력이 있고, 첨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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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맨 디스마운팅 - 삶이 우울하고 인생이 허무해서 피 튀기는 스마트폰 게임IT 2016. 3. 30. 16:10
인생이 허무하고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산다는 건 무엇인가 수행하듯 할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 'Stickman Dismounting'. '스틱맨 디스마운팅'이라는 다소 어려운 제목 때문에 제대로 기억하기도 어렵지만, 대충 한글로 '스틱맨'을 검색하면 리스트에 나온다. 12세 이상 사용 가능한 게임이고, 노약자들이나 끔찍한 것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권하지 않는다. 물리엔진을 써서 실감나고 어쩌고 소개해놨지만, 핵심은 스틱맨의 뼈를 부러뜨려서 점수를 얻는 것. 고통의 무한 반복. 마치 스틱맨이 시지프스가 된 것 처럼 온갖 장소와 탈것들을 이용해 부숴지고 박살난다. 뻐가 부러지거나 피가 튈 때 좀 끔찍한 느낌이 들기도 하므로 주의. 인생이 허무할 때 묘한 동질감과 함께 쾌감을 주기 때문에 일종의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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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돈 벌려고 개발한다. 개발자도 회사 다니면 회사원.웹툰일기/2011~ 2015. 3. 20. 13:12
그동안 개발바닥의 여러 논란이나 논쟁 등을 보면서 느꼈던 건데, 마치 개발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삶의 낙이자 인생의 목표이자 존재의 이유로 삼을 사람들만 개발자를 해야 한다는 것 처럼 말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한 번 그런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면 거기서 "난 개발이 그냥 직업일 뿐인데"라는 말은 아예 꺼낼 엄두도 안 나고 나오지도 않는다. 내 주위만 이상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주변에는 개발을 싫어하면서도 개발자로 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중에는 정말 기회만 되면 때려친다는 말을 매번 하면서도 이미 십여 년을 한 회사에서 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게 잘못 된 건가? 문제가 있는 건가? 개발자로써 자질이 부족한 증거라도 되는가? 직업의 일차적 목표가 돈벌이가 된다 해서 비난할 수는 없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