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위선, 조롱, 비방, 잘난 척
모두 내가 아주아주 굉장히 혐오하는 것들인데
거의 날마다 그런 걸 당했으니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
회사 관둔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적 학대에 의한 스트레스라고 할까.
지금 당장 생각 나는 에피소드 하나만 말 해 보자면... 이런게 있겠다.
하루는 어떤 기획을 가지고 회의를 하는데
그 전에 내 친구들 열 몇명을 대상으로 간단히 먼저 물어 봤다.
일종의 알파 테스트였던 셈이었는데,
응답이 다들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회의때 그 사항을 말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들이란 것이
A: 몇 명 한테 물어봤는데? 한 명 아냐?
그런 사람들이 말 하는게 타당성이 있어?
B: 그런 친구들 사귀지 마라.
이것만으론 왜 정신적으로 시달렸는지 전달할 수 없겠지만,
일하고 별 상관 없는 각종 인신공격과 비방에 시달렸다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아니 자기들이 뭔가 잘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못 한다.
감기몸살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하루 쉬고
피곤한 몸 이끌고 나간 사람에게
술 먹고 안 나온 것 아니냐고 윽박지르는 대목에선 정말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
그때서야 뒤늦게 상종 못 하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된 것.
이미 모든게 늦어 버렸지만.
지금 나를 가장 괴롭히는 생각은,
왜 내가, 나 답지 않게 그런 것들을 그대로 당하며 참고 있었냐는 거다.
여행 갔다온 지 얼마 안 되고 해서 정신이 없었던 걸까.
왜 바보같이 당하고 참고만 있었던 걸까.
중간에 조건 좋은 회사로 옮길 기회도 있었는데
계속 참고 일 했더니 결국 이렇게 돌아 온다.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사는 걸까?
그래 결국 내 잘못이구나
좀 더 현실적으로 약삭빠르게 살아야 하는데.
자우림의 노래로 끝 맺자.
"...우리 다시는 안 만나면 좋겠네
배 부르지? 배 부르지? 물어보는 내가 바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