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말,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등에 보내지는 명절 스팸.
명절 스팸은 그나마 아는 사람들이 보낸다는 점에서 다른 스팸과는 다르기는 하다.
그런데 평소 그런 아름답고 건전한 말 하지 않던 사람들이 그런 문자 보내오면 당황스럽다.
게다가 간혹 친구가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이런 문자를 보내오면 좀 무성의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나도 한 때 열심히 명절 스팸을 보내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라도 가끔씩 안부를 주고 받는 것을 나쁘게 생각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소한 '선배/후배/친구' 정도의 구별은 해서 보내야 하지 않나 싶다.
한 사람에게 30초 씩만 부여해도 저마다의 이름을 불러줄 수도 있을텐데...
어디선가 가져와서 한꺼번에 뿌리는 명절 스팸은 아무래도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나도 한 때 명절 때 즘 이런 문자들을 뿌리다가, 어느날 그만 두게 되었다.
그만 두게 된 계기는 다른 누군가의 명절 스팸을 받았을 때 였는데,
'내가 관리 당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낸 문자에 다른 사람 역시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공자 왈, 내 싫은 일 남 시키지 말라 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 친한 사람이라면 따로 그런 문자 안 보내도 된다. (우리 사이에 뭘 그런 것을~)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괜히 보내서 관리 당한다는 느낌 주게 할 필요 없다.
따라서 '안 보낸다'. ㅡ.ㅡ/
귀차니즘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다들 추석 알아서들 잘 보내세요~~~
p.s.
이 글 올리고 나면 그나마 오던 연락도 안 오겠군.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는 '버림'직한 자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