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에 대한 내 입장은 아주 부정적이다.
인간이 어떻게 완전히 긍정적일 수 있는가.
그건 인간이 항상 부정적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긍정적 사고 신드롬을 음모론적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면,
헤게모니를 장악한 주류 세력들이 비주류 세력들의 힘을 무력화 시키려는 세뇌교육이다.
소수 주류 세력들은 세상이 크게 변하는 걸 원치 않는다.
이 상태에서 이대로만 계속 굴러가 준다면 그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비주류 세력들이 불평, 불만을 가지지 않게끔 만드는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 잘 될거다,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된다.'
이런 꼬드김으로 사회에 불만을 가지지 말고 개인적인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라고 부추긴다.
현재 대학교 등록금이 엄청나게 높은 것이나, 실업률이 높아서 88만원 세대가 문제인 것,
그리고 노후문제나 비정규직 문제 같은 것들이 과연 '개인적인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인가?
'니가 능력이 없으니까 그렇게 살고 있는 것 뿐이다'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건가?
그건 사회적 문제고, 사회 시스템의 결함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등록금이 높으면 아르바이트를 뛰어 등록금을 벌게 아니라 거리로 뛰쳐나와 외쳐야 한다.
실업률이 높고 비정규직으로 억압을 받고 있다면, 영어 배우고 자격증 따서 개인적인
노력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거리로 뛰쳐나와 세상에 뻑뀨를 날려줘야 한다.
그 모든 행동들을 시도하기도 전에 좌절시키는 것이 바로 '긍정적 사고'에 대한 말들이다!
아이쿠 먹고 살기 힘들어? 그냥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해 봐, 언젠가는 잘 살게 될 거야~
아이쿠 등록금이 너무 비싸? 어케어케 대출하고 돌려막기 해서 잘 해 봐, 나중에 돈 벌겠지~
아이쿠 비정규직이라서 언제 쫓겨날지 몰라? 실력을 키워봐 좋은 자리에 재취업 될거야~
역사적으로 세상을 진보시킨 것은 바로 '불평, 불만'이다.
대부분의 신기술과 발명품들도 기존 것들에 대한 '불평, 불만'에서 나오는 것이고,
혁명과 사회체계 변화도 바로 '불평, 불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불평, 불만'을 싹부터 잘라 없앤다면, 왕권이 그대로 유지되고,
귀족들은 계속 호화롭게 썩어가도 국민들은 그들에게 대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테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책없는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행동하는 비판적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