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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1/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7. 18:16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용암. OTL 아침부터 다 태워 죽일 기세로 내려쬐는 햇볕. 사진으로 보니까 따뜻하고 기분 좋을 것 같아 보이지? 풉-)
태국, 꼬 창(Ko Chang) 1/3
다행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정확히 말 하자면 간밤에 더워서 잠을 거의 못 잔거지만.
태국의 숙소에는 에어컨 방과 팬FAN 방이 있다. 당연히 에어컨 방이 더 비싸고, 한 두 푼 차이가 아니다. 심한 데는 두 배 까지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 팬 방에 묵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팬 방도 종류가 두 가지다. 천장에 붙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말 그대로 팬FAN 방. 그리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선풍기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는 방.
대체로 천장에 붙은 팬은 생각보다 시원하기 때문에, 밤에 잠만 잔다면 그럭저럭 견딜 만 하다. 그런데 선풍기는 좀 아니다. 그걸로 태국의 열대야를 견디기는 좀 힘든다.
그 날 뜨랏에서 내가 묵었던 방이 바로 선풍기만 하나 덜렁 놓여져 있는 방이었다. 그래서 방값이 100밧이라는 싼 가격이었던 거였고.
피곤한 몸으로 숙소를 나와서, 바로 근처에 있는 VIP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 가서 티켓을 끊었다. 그 선착장까지 가는 택시비와, 꼬 창(Ko Chang)가는 배의 왕복 티켓이 포함된 가격으로 200밧.
티켓 끊은 곳 앞에서 기다리면 택시가 와서 승객들을 태워 가는데, 말이 택시지 실제로는 썽태우였다. 조그만 짐차에 덩치 큰 서양인들 열 명 사이에 끼어 타고 가는 썽태우.
(사진만 보고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 알아맞췄다면 당신은 관찰력 짱!
시계는 단지 돈이 안 펴지게 하기 위해 놔 둔 것 뿐이고, 저 돈을 한 번 보시라.
이건 태국의 500밧(약 2만 원) 짜리 지폐인데, 귀퉁이가 살짝 어긋나 있다.
돈이 이렇게 삐뚤게 잘 못 잘려진 건 처음 봤기 때문에 찍어봤음. ㅡㅅㅡ/)
(타이어 핥아 먹는 개. 태국의 개는 아주 위험하다. 대부분의 피부병에 걸려 있어서 만졌다간 옮을 수가 있다. 그리고 밤에는 얘네들 눈빛이 변한다. 잘 못 하다간 잡혀 먹힐 수도 있다.
한국에서도 사람 없는 한적한 시골동네를 걸으면 개를 조심해야 한다. 대체로 개를 묶어놓지도 않기 때문에 길까지 나와서 물려고 하기 때문. 태국의 개들도 그렇다. 좀 묶어놓자, 좀! 지 개만 소중하고, 길 가는 사람들은 개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건가!)
(뜨랏 여행자거리 일부분. 아침이라 아무도 없다. 사실은 점심때도 아무도 없고, 저녁 때도 아무도 없다. ㅡㅅㅡ; 뜨랏은 그리 붐비는 동네가 아니다.)
(꼬 창 가는 티켓 파는 곳.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서양인들이 아주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 아마도 론리플래닛에 나온 곳인가보다. 뜨랏의 다른 집들보다도 숙박비가 약간 비싼 편이다.)
(뜨랏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단까오 선착장. 여기서 꼬 창 가는 페리를 탄다. 꼬 창 가는 페리는 아오 탐마쌋이라는 곳에서도 탈 수 있는데, 그 곳이 여러모로 단까오보다 낫다. 아오 탐마쌋은 나중에 이 여행기에서 나올 예정)
VIP게스트하우스 앞에서 9시 40분 즘에 썽태우를 탔고, 15분 즘 걸려서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꼬 창(섬)까지는 페리로 30분 정도 걸렸다. 여기도 파도가 낮고, 배가 커서 배멀미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뜨랏에서 여행사를 이용해서 간 선착장과, 공영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선착장이 서로 달랐다.
여행사들이 이용하는 선착장은 램 응옵(Leam Ngop)-타 단까오(Tha Dan Kao), 공영버스를 이용하는 쪽은 아오 탐마쌋(Ao Thammachat)-아오 쌉바롯(Ao Sapparot) 구간이다. 육지 쪽의 선착장도 틀리고, 섬 쪽의 선착장도 틀리다. 공영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좀 더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꼬 창 가는 페리는 대충 이런 모습. 두어 대가 번갈아가며 다닌다.)
(배 위에서 본 단까오 선창장 모습. 비수기라 그런지 아주 한산한 모습이다.)
(꼬 창 가는 배 안. 자동차들은 1층 갑판에 있고, 사람들은 2층 갑판에 앉는다. 서 있어도 된다. ㅡㅅㅡ;)
꼬 창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썽태우 기사가 호객을 했다. 그런데 단까오 선착장 쪽은 섬의 번화가와 좀 먼 쪽이라 그런지 대기중인 썽태우가 한 대 밖에 없었다. 그러니 선택의 여지도 없었는데, 이 썽태우 가격이 또 기가막힌다. 섬 어디를 가더라도 무조건 100밧이다. 1킬로미터를 가든 4킬로미터를 가든 무조건 100밧. 물론 이건 외국인 가격이다.
선착장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섬 전체에서 다 그렇다. 썽태우를 택시라고 부르면서 외국인에게는 무조건 100밧을 받는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군소리 없이 그 돈을 척척 잘도 낸다. 깎으려고 시도하는 사람도 하나 없고. 깎으면 한 60 정도 해 주기도 하지만, 잘 안 깎아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는, 썽태우에 승객 한 두 사람 태워서는 안 가려고 한다는 것. 팽팽 놀고 있으면서도 두 사람 태워달라고 하면 안 간다고 한다. 그러니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항상 승객들이 이미 타고 있는 썽태우를 타야만 한다.
꼬 창은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하던데, 그에 비하면 교통은 아주 불편한 곳이다. 사실 섬에서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지만.
(섬에는 헬기 착륙장도 있다. 헬기 있으면 타고 가셔도 될 듯. ㅡㅅㅡ/ 언젠가는 쓰고야 말 테다, 대한민국 0.1%를 위한 럭셔리 여행기를. 어익후~ 북극 탐험 크루즈가 이천만 원 밖에 안 해요~ 하다가 싫증나면 추가요금 오백만 더 내면 헬기 타고 집에 갈 수도 있어효~ 이런거. ;ㅁ;/)
(선착장과 싸이 까오 해변 사이에 있는 길 가에는 괜찮은 숙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딱히 멋있는 해변이 없기 때문에 유명한 해변 근처보다는 가격도 싼 편이다. 정말 아무도 없는 한적한 휴식을 원한다면 그런 길 가의 숙소를 택하면 좋을 듯. 귀신한테 잡혀가도 아무도 모를 듯.)
(섬이니까 바다는 지겹도록 볼 수 있다. 색깔은 한국 쪽과 좀 틀리다. 맑은 파스텔 톤의 파란색이랄까.)
6킬로미터 정도 썽태우를 타는 데 100밧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걸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단까오 선착장에서 핫 싸이 까오(Hat Sai Khao, 싸이 까오 해변)까지 걸어갔다.
이게 실수였는데, 단까오에서 싸이까오 사이의 길은 고개를 넘고, 산 허리를 하나 넘어야만 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썽태우 타고 가는 거였는데. 물론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 정도 즘이야 걸어가도 괜찮은 거리지만, 머리 위의 땡볕때문에 쉽게 지칠 수 밖에 없었다 (밤 온도가 섭씨30도인데, 낮은 어떻겠는가).
그래도 일단 걷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썽태우를 탈 수는 없는 일이다. 반 정도 걸어가서 지나가는 썽태우를 세워 가격을 물어봤지만, 가격은 여전히 100밧. 애써 걸어 온 보람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냥 계속 걸었다.
(꼬 창은 해변 뿐만이 아니라 원시림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섬 안쪽에 있는 산으로 트레킹을 가기도 한다.)
(단까오 선착장에서 약 2킬로미터 정도 가면 아오 쌉빠롯 선착장이 나온다. 여기가 단까오보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더 좋은 편이다.)
(꼬 창의 택시. 썽태우에 택시라고 써 놓고는 택시라고 부르고, 택시보다 비싼 가격을 받는다.)
(아오 쌉빠롯(섬 쪽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아오 탐마쌋(육지 쪽 선착장)으로 가면, 그 곳(탐마쌋)에서 바로 방콕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꼬 창에서 방콕 가는 시간표라고 돼 있지만, 배 시간은 별도이므로 배 시간을 잘 계산해서 가야 한다.
꼬 창에서 까오산 쪽으로 가는 버스는 매일 오전 11시, 12시(정오).
꼬 창에서 방콕의 동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매일 오후 2시, 4시, 7시30분.
참고로 동부터미널 가는 버스는 수완나폼 국제공항 버스터미널을 거쳐 간다. 즉, 꼬 창에서 바로 공항으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꼬 창에서 공항의 버스터미널까지는 약 5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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