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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앙프라방 동네구경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9 2/3
    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30. 23:37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9 2/2

    루앙프라방 동네구경


    루앙프라방 시내에 널려있는 사원을 뒤로하고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산책했던 길은, 위쑤나랏 거리와 푸 와오 거리를 통해 씨싸왕웡 쪽으로 디귿자 형태로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는 형태였다. 그 당시는 딱히 어디를 가겠다는 목적도 없이, 어디를 가고 있는 지도 모르고 그냥 발길 닿는데로 다녔다. 

    어딘가 갈 곳을 딱 정해 놓고 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유명한 유물들을 뒤로하고 아무것도 없을 듯 한 곳을 헤매어 보는 것도 좋다. 의외의 우연들이 어느 길 모퉁이에서 툭 튀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이런 식의 산책은 딱히 기대하는 것이 없어서 실망 할 것도 없이,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마음이 여유로워지면 안 보이던 것들도 보이게 마련.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에 끌려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나도 모르게 거의 10킬로미터를 정신없이 걷게 되었다.

    계속 이어지는 루앙프라방 동네구경.


    소녀랑 자전거랑 인형이랑 모두모두 커플룩. 예뻐서 찍었더니, '내꺼야, 뺏어 먹지 마'라고 말 하는 듯 한 경계하는 표정. ㅡㅅㅡ;


    꼬마 아가씨와 꽃. 길 가에 꽃잎을 말리고 있던데, 이건 뭐에 쓰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종이 만들 때 무늬 넣으려고 말리는 듯. 루앙프라방에서는 한지처럼 종이를 만드는데, 거기 꽃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나저나 이 꼬마, 가만 보면 효리 조금 닮은 듯.


    바삭바삭 익어가는 빨래. 따가운 햇살 속을 걸어도 항상 기분이 좋을 수만 있다면 여행이 더욱 즐거울텐데.


    마치 오토바이로 오프로드 랠리를 하는 듯 한 모습. 이런 흙먼지와 더위로 흘린 땀이 범벅이 되기 때문에 거의 하루에 한 번 씩 빨래를 해야 할 판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더럽고 냄새나는 옷을 며칠씩 입고 다니는 근성. 여행자는 원래 좀 더러워야 여행자다운 거라는 우김. ㅡㅅㅡ


    라오스에서 인형가게도 루앙프라방에서 처음 봤다. 웬만한 유명한 인형은 다 있던데, 가격은 안 물어봤지만 아마도 엄청 비싸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라오스에서 인형 갖고 노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길 가다가 떡볶이 노점에 서서 떡볶이랑 오뎅국물 먹으면서 수다 떨고 그러듯이, 이 나라에서도 자전거 타고 가다가 노점에서 군것질하며 수다 떨면서 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루앙프라방의 경제부(?). finance department를 뭐라고 번역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쨌든 정부부처 건물이라 규모도 있고 깨끗한 모습. 이 정도면 라오스에서 굉장히 깨끗한 건물.


    어느 한적한 길거리에서 휘발유 파는 모습. 사진은 이 부분만 담았지만, 사실은 휘발유 파는 처자 바로 뒤에 큰 주유소가 있었다. 큰 주유소 근처에 저렇게 휘발유 놓고 파는 사람들이 예닐곱 명 정도 있었고. 휘발유를 팔려면 주유소가 없는 데서 팔아야 할 것 같은데, 의외로 주유소 근처에서도 장사가 되나보다.


    나무에 기어 올라간 건 올라갔다 치고, 저 나뭇가지 곧 부러질 것처럼 휘청거리던데... 밑에 있는 아이는 나무 위에 있는 아이들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아마 곧 피 터지는 놀이가 될 듯.


    고양이한테 비닐옷 입히려고 애 쓰는 모습. 그거 입혀서 뭐 하려고...? ㅡㅅㅡ; 세상은 참 불공평한게, 식당에서 팔자 편하게 잠이나 자다가 주는 밥 먹고 또 자는 고양이가 있는 반면, 저렇게 고생고생 한 평생 사는 고양이도 있다. ;ㅁ;


    머리가 일곱 개 달린, 용두사미 괴물. 전설의 동물이라던데 이름은 까먹었다. 보통 사원 입구에 저 동물이 계단 난간을 따라 놓여져 있다.


    박스 하나로 네 명이서 하루종일 놀 수 있는 아이들. 뒤집어 쓰고, 들어가 앉고, 한 명 넣어 굴리고, 엉덩이만 끼워서 흔들의자로 쓰기도 하고, 썰매로 쓰기도 하는 등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라오스의 박스는 한국의 일반 박스보다 튼튼하다는 것.


    위앙짠(Vientiane)에 이어 다시 찾은 조마(Joma)카페. 당연히 또 치즈케익을 먹었다. 루앙프라방의 조마카페도 외국인 여행자들이 붐비는 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래도 내부는 다소 한산한 느낌이었다. 위앙짠에서는 손님들이 꽉꽉 들어차서 자리가 없을 때도 많았는데, 거기와는 대조적인 모습. 루앙프라방에는 시원하게, 한적하게, 품위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급 카페 겸 레스토랑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밤에 기념품 노점들이 들어서는 길 쪽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거의 항상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


    메콩 강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던 어떤 허름한 집. 이렇게 햇살이 따가운데 저런 양철집이라면, 아마도 찜질방인가보다. ㅡㅅㅡ;


    루앙프라방에서 보이는 메콩 강은 이렇게 붉은 색이다. 배가 많이 지나다녀서 그런지, 오염이 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여기서는 메콩 강이 메콤하다(?).

    강 위에 떠 있는 길죽한 판옥선 같은 저 배는, 보통 훼이싸이(Huay Xai)와 루앙프라방을 오가는 배다. 훼이싸이는 라오스 북쪽에 있는 국경 마을인데,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태국에서 훼이싸이로 넘어온 사람들이나, 루앙프라방에서 바로 태국으로 갈 사람들이 이런 배를 이용한다.

    배는 속력에 따라 스피드 보트와 슬로우 보트로 나뉘는데, 스피드 보트는 하루만에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갈 수 있다. 슬로우 보트는 1박 2일 여정으로, 중간에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길을 떠나는 방식이다.

    예전에 라오스의 도로사정이 굉장히 열악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런 배를 타고 훼이싸이와 루앙프라방을 오갔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사정이 많이 좋아져서, 굳이 이런 배를 탈 필요는 없다.

    2008년 11월에, 루앙프라방에서 루앙남타까지는 버스로 5시간 걸렸고, 루앙남타에서 훼이싸이까지는 승합차로 4시간 정도 걸렸다.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지만,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직행하는 버스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취향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강 가에 있는 큰 나무에서 뭔가 열심히 기원하고 있는 아줌마인 듯 했지만, 나중에 옆을 지나며 보니까 돈을 세고 있는 모습이었다. ㅡㅅㅡ;


    라오스에는 시골의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나무판떼기 집에도 접시안테나가 걸려 있다.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에서는 다양한 나라들의 티비 프로그램들을 시청 할 수 있다. 태국을 비롯한 근처 동남아시아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미국, 유럽, 인도 방송까지 나오기도 한다.  


    루앙프라방 동네구경은 이 즘에서 끝. 잇따라 나올 것은 사원구경. 그리 재미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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