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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 위구르 자치구 100만명 이상 강제 감금 - 중국 내부 문건 유출
    해외소식 2019. 11. 17. 15:12


    11월 16일, 뉴욕타임즈는 403페이지의 중국 정부 내부 문서를 확보해 분석 기사를 냈다. 이 문서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백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 카자흐족, 기타 무슬림 소수 민족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게 된 시작과 경위, 지시사항 등이 실려있다.

     

    처음엔 신장 지역에 백만 명 이상이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것이 단지 소문이나 음모론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서구 언론사들의 취재와, 피해자들의 증언 등으로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서서히 드러났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은 이렇다. 중국은 2017년부터 이슬람인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재교육 수용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 수용소는 신장 지역 500여 곳에 있으며, 100만 명 이상의 인원이 감금되어 있다 (최대 200만 명).

     

    참고로, 울산광역시 인구가 약 115만 명이고, 용인시, 고양시 인구가 약 105만 명 정도다.

     


    하지만 중국은 공식적으로 그런 수용소는 없다고 발표한다. 다만, '직업훈련소'가 운영되고 있고, 여기서 중국어와 직업 훈련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을 강제로 데려가서 가둬놓고, 이름만 그렇게 붙인다고 직업훈련소가 되는 건 아니다. 각국에서도 언론, 시민단체 등이 그게 뭔 헛소리냐 항의하고, 미국 의회에서도 폐쇄를 촉구했다.


    그렇게 국제사회 비난을 받던 중국은, 2018년 10월에 이런 목소리들을 받아들여, 소위 '직업훈련소'를 '합법화'했다(...).

     

    2019년 7월에는 영국과 일본 등 22개국 유엔 대사들이 공동서한을 통해 중국의 신장 자치구 ‘재교육 캠프’ 철폐를 촉구했지만, 중국은 무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즈 해당 기사 제목 캡처)

     

    뉴욕타임즈가 입수한 400여 페이지 문건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사건의 발단은 '2009년 우루무치 소요 사태'였다. 2009년 7월에 수천 명의 위구르족 사람들이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한족과 공안 등과 마찰이 일어나 폭동으로 번졌다. 그래서 중국 정부 발표로 약 2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때 시진핑은 신장의 폭력이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전이되어 당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때까지 신장 위구르 지역을 통치하는 기조는, 상황에 적당히 대처하며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한족을 계속 이주시키면 유화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핑은 이 기조에 동의하지 않고, 국가 안보가 우선이라며, 관리들에게 미국이 911 사태 후 어떻게 대처했는지 연구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다가 시진핑은 2013년에 국가 주석이 됐고, 2014년에 우루무치 쪽에서 4일을 보냈다. 그런데 여행 마지막 날, 두 명의 위구르인이 우루무치 역 밖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80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우루무치 시장에 폭발물이 던져져서, 94명 부상, 39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때 시진핑은 공개되지 않은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만큼 가혹해야 한다"고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과 위험한 중독성 약물로 비유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통적이고 중재적인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다른 곳에서는 "극단적 종교 사상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결코 과소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연설하기도 했다.

     

     

    교육을 하니까 직업훈련소인 강제수용소


    2017년 2월, 천취안궈 신장자치구 당서기는 "모여야 하는 모든 사람을 모아라"고 명령했다.

     

    종교적 급진주의 또는 반정부 견해의'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구금하라는 명령이었는데, 이 '증상'의 예는, 긴 수염, 금연 금주, 아랍어 공부, 사원 밖에서도 기도하기 등이었다.

     

    처음에는 반발하는 공무원도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대규모로 잡아가면 오히려 반발이 생기고, 지역 사회 경제 기반이 무너진다는 이유였다. 그들은 모두 조용히 처리됐다.

     

    그리고 비밀 조사원이 다니며 적절치 않은 사람들을 적발하는데, 위구르인을 숨겨주거나 유화적인 행동을 한 공무원들도 처리되거나, 혹은 반부패 방지법 위반 등으로 감옥에 갔다.

     

    지역마다 수용소에 보낼 인원 할당량이 있는데, 위구르인 등 소수민족으로 못 채울 경우엔 한족 종교인을 잡아 넣기도 했다.

     


    이 수용소의 목적은, 수감자를 '재교육'시켜서, 당에 충실한 지지자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른바 "교육 및 훈련"이다. 좋은 점수를 얻으면 가족과 면회 시간이 주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가족의 장례식도 참석할 수 없다. 아예 교화가 안 되면 감옥으로 보내기도 하는데, 최고 3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타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던 자녀가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와보니 부모가 잡혀가고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공안(경찰)이나 공무원이 나가서 잘 설명해주라고 적혀 있다. "네 부모(친척)은 이슬람 급진주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격리, 치료되고 있다"라고.

     

    그러면 이 자녀는 당국에 감사해야 한다. "정부는, 잘못된 사고를 철저히 근절하고, 중국과 직업기술을 배울 수 있는, 무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은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한 훌륭한 토대 제공"이기 때문이다. (감사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뻔해서 따로 써놓지 않은 듯 하다)

     

     

    해체가 두려운 공포정치

     

    뉴욕타임즈는 중국이 이런 수용소를 만든 것이, 근본적으로는 소비에트 연방(소련) 해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함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해외에서 일어난 각종 테러 사건이 지도부의 두려움과 단속력을 높였다고 한다.

     

    끊임없이 대외 정책을 펼치고, 가까운 나라들과 갈등을 유발하는 것도, 체제 유지를 위한 전형적인 파시즘 정치라 볼 수 있다. 즉, 대내외적으로 공포정치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 기사에서 보면, 이런 수용소를 다른 지역에 만들 계획도 얼핏 보인다고 하는데. 바로 한 곳이 떠오른다. 참 무서운 일이다. 저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도 어쩌면 이런 것들을 느낌으로라도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p.s.

    *
    기사가 좀 분석하다 지쳤는지, 많은 분량을 늘어놓다가 어영부영 끝나는 감이 있다. 그래서 나도 어영부영 끝낸다 (나도 쓰다 지쳤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읽어보자.

    > ‘Absolutely No Mercy’: Leaked Files Expose How China Organized Mass Detentions of Muslims

     

    *

    중국은 이 시설을 직업훈련소 혹은 직업훈련센터 정도로 일관되게 부르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강제수용소, 재교육수용소(concentration camp) 등으로 부르고 있다.

     

    *

    11월 16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홍콩 시위가 "신종 테러리즘"이라며, "시위대가 IS를 닮아가고 있다"고 썼다. 뭔가 슬픈 느낌이 온다.

    > 이 시각 홍콩..中 언론 "홍콩 시위 신종 테러리즘"

     

    * 참고자료

    22개국 ‘신장 수용소 철폐’ 서한

    "중국, 신장자치구 500곳에 위구르족 100만명 이상 감금"

    교도소 “학습”: 직원이 직접 밝힌 신장 수용소의 민낯

    중국정부의 종교박해, 해외에 있는 난민들에 대한 괴롭힘이 비판받다

    중국 신장 자치구 어디선가의 행사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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