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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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후 화장실 앞 풍경웹툰일기/2008 2008. 3. 4. 13:35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고 천천히 밖으로 나와보면, 화장실실 앞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자들은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길게 줄을 서 있고, 남자들은 그 여자들이 일 끝내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가만 보면 그 속에서 진풍경을 연출하는 커플들도 있다. 그 안타까운 이별을 아쉬워하며 잡은 손 놓지 못 하는 커플도 있고, 화장실 들어갈 때 바이바이 손 흔들어 주는 커플도 있고... 마치 입대하는 남친 보내면서 뒤에 남겨진 여친처럼 그렇게 남자들이 여자들을 화장실 훈련소(?)로 떠나보낸다. ㅡㅅㅡ;;; 대개 남자들도 화장실을 가긴 하지만, 일은 훨씬 빨리 끝난다. 그러면 남자들은 기다리는 시간동안 밖에서 뭘 하느냐면... 멀뚱멀뚱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일 많고, 휴대전화나 게임기로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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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 - 2웹툰일기/2007 2007. 11. 12. 01:44
결혼 하고 잘 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운명의 사랑이 나타나면 어째야 하나. 딱 보고는 '아!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이야말로 천상 배필, 나의 운명이야!' 싶은, 그런 사람이 그렇게 찾고 찾아도 없더니만 그제서야 갑자기 나타난다면? 좀 더 참지 못하고, 외로움에 지쳐 급하게 결혼 해 버린 자신을 탓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과감하게 다 정리하고 진정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이후의 생활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운명의 사랑을 하는 것과, 운명의 사랑이라고 믿고 사랑하는 것은 큰 차이.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따라 떠나가는 것도 그리 평탄치는 않은 길. 복잡하고 난감한 문제다.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결론은... '결혼 안 하면 된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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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해나 만남 - PINK 11 0615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8. 12:53
오이양과 함께 버스 타러 가는 도중에, 길에서 해나를 만났다. 말 그대로, 길 가다 우연히 만난 것. 버스표 사 놓고, 버스 시간 기다리면서 처음으로 인도 현지 식당에 갔다. 뭔가 지저분한 느낌 때문에 과연 이 음식 먹어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오이양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나보고 먼저 먹어 보라고 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한 숟가락도 안 뜨고 내가 먼저 먹기를 기다리고 있길래 어쩔 수 없이 실험용 생쥐가 된 나. 인도 음식은 향과 맛이 강해서, 처음 접하면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여행자 중에는 몇 달을 여행해도 인도 현지 음식을 전혀 입에도 못 대는 사람도 있을 정도. 다행히 내 입맛에는 잘 맞는 편이었다. 이 때 처음으로 인도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봤는데, 한 때 우리나라에도 '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