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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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창에서 방콕으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9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3. 02:55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9 꼬 창에서 방콕으로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비형식적이기 때문에, 여행을 하다보면 머리로 이해도 안 되고, 말로도 설명이 안 되는 경우들이 있다. 여행지의 선택에서도 그런 경우가 간혹 생기는데, 딱히 별 볼 것도 없고 사람도 별로 찾지 않는 곳인데도 마음에 들어서 마냥 떠나기 싫은, 그런 곳이 있다. 지난 여행의 경우는 티벳의 시가체라는 곳이 몹시도 그런 곳이었고, 이번 여행의 경우는 페낭의 한 작은 해변이 그랬다. 그 반대로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별 이유도 없이 그냥 그런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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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바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8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0. 23:21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8 비밀의 바다 (태국, 꼬 창(Ko Chang)) 어느날부터인가 당신의 눈동자는 흐릿해졌다. 낮에는 보이지 않는 저 먼 은하수 어느 작은 별을 바라듯 당신의 하루는 창 밖을 내다보며 한 숨 쉬는 일로 채워져갔다. 어찌 된 일일까, 무슨 일일까, 아무리 생각 해 봐도 도무지 알 수 없다, 왜 당신은 그렇게 갑자기 변해 버렸을까. 이제 지겨워, 그 한 마디에 우리의 일상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바다로 보내 줘, 푸른 바다로 맑은 하늘 아래 하얀 언덕 위로. 이제 더 이상 당신이 내 곁에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당신을 보낼 수 없었다, 비록 이미 떠난 영혼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다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다시 나아지지 않을까, 예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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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3/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8. 00:03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3/3 핫 싸이 까오에서 갑자기 핫 까이배를 택해서 간 이유는, 가이드북에 사람 별로 없고 한적한 곳이라고 나와서였다. 그리고 소개된 숙소 정보를 보니까, 선풍기 방이 200밧 정도라고 나오기도 했고. 핫 싸이 까오에서 대충 돌아보니, 400밧 정도가 제일 싼 방인 것 같았다. 동네 분위기를 보니까, 고급 리조트와 방갈로들이 쭉 늘어서 있어서 싼 방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바닷가에 있는 어느 방갈로에 가서 가격을 물어 봤더니, 팬 방이 1700밧이란다. 물론 그곳이 좀 고급스러워 보여서 비쌀 거라고 예상하고 가격만 물어본 거였지만, 그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서 바로 핫 까이배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핫 까이배(Hat Ka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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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2/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7. 19:20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2/3 햇살만 따갑지 않다면 선착장에서 싸이 까오 해변(Hat Sai Khao)까지 걸어갈 만 하다. 수풀 사이로 바다를 볼 수도 있고, 섬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원시림의 일부도 잠시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이상, 태국에서 낮에 햇볕이 따갑지 않기를 바라는 건 무리. 길을 걷다보니까 여행자들이 오토바이를 빌려서 많이들 타고 다니던데, 나도 나중에 숙소 정하고 꼭 저거 해 봐야지 했었다. 결국엔 시간이 없어서 못 하고 말았지만. (펩시와 코크의 만남.) (선창장에서 흰 모래 해변(White Sand Beach)가는 길. 저 멀리 오르막 길 너머에 마을이 하나 있고, 거기서 산 허리(거의 꼭대기)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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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창(Ko Chang) 1/3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7. 18:16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27 태국, 꼬 창(Ko Chang) 1/3 다행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정확히 말 하자면 간밤에 더워서 잠을 거의 못 잔거지만. 태국의 숙소에는 에어컨 방과 팬FAN 방이 있다. 당연히 에어컨 방이 더 비싸고, 한 두 푼 차이가 아니다. 심한 데는 두 배 까지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 팬 방에 묵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팬 방도 종류가 두 가지다. 천장에 붙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말 그대로 팬FAN 방. 그리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선풍기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는 방. 대체로 천장에 붙은 팬은 생각보다 시원하기 때문에, 밤에 잠만 잔다면 그럭저럭 견딜 만 하다. 그런데 선풍기는 좀 아니다. 그걸로 태국의 열대야를 견디기는 좀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