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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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사진일기 2010. 10. 12. 18:14
하늘이 진다 꽃이 저문다 파아란 구름따라 바람이 분다 당신은 꽃이 되고 싶다 했다. 굳건한 대지에 힘차게 뿌리를 박고 있는 꽃이 당신의 입술만큼 갸느린 바람보다 좋다 했다. 오랜 방황의 터널 중간에서 어디쯤 왔는지 알 수도 없는 어둠 속에서, 당신은 이제 그만 길을 벗어나고 싶다 했다.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은 완강했고, 나는 확신이 없었다. 어쩌면 애초부터 우리는, 함께할 수 없었다. 그곳에도 지금즘 별이 지는가. 알록달록 만발한 코스모스가 우주처럼 차가운 꿈을 꾸는가. 꽃이 진다 네가 저문다 까아만 별빛따라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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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것이 많아서 정착을 할 수 없구나웹툰일기/2008 2008. 10. 11. 15:17
원래 그런 걸 어찌하랴. 정착을 좀 해 보려 해도, 세상에 신기한 게 너무 많거든. 고양이들이 그래서 집을 나가는 걸까. ㅡㅅㅡ;;; 여기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회사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도전적이고, 모험을 즐기며, 진취적인 사람'을 원한다는 것. 그런데 모순인 것이, 그런 사람을 뽑아 놓고는 그 사람이 한 회사에서 오래오래 일 하기를 원한다는 것. 생각해보라, 도전적이고, 모험을 즐기며, 진취적인 사람이 어떻게 한 회사에서 오래오래 있을 수가 있지? ㅡㅅㅡ; 한 회사에 오래 있기를 원한다면 이미 그건 도전적이지 않은 거잖아. 그래서 결론은, 호기심 학습은 아이에게 역마살을 심어 준다는 것...?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