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는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렸지만, 이 팜므파탈 때문에 난 일 년 동안 아무것도 못 했었음.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준 아낙인데, 미워해야할 지 고마워해야할 지 아직 판단이 안 됨.
그저, 나쁘지는 않았다 정도로 일단 마무리.

자세한 이야기는 술 먹어도 하기 싫음. 나중에 자서전에는 쓸지도... ㅡㅅㅡ;
(그 후에 팜므파탄, 팜므사탄 시리즈를 만났음. 그래서 연애질에 학을 땠음. 덴장)



*
내 경우는 '나는 선을 긋겠어'라고 마음 먹고 긋지는 않았다.
팜므파탈 아낙이 틈 날 때마다 지적해줘서 '아 나도 선을 긋는구나'라고 느꼈다.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단서만 잡으면 문제를 보기는 쉽다.
그런데 이 실마리라는 게, 다른 사람이 말 해 주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게 문제.
그리고 알고 나서도 고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난 미친 척을 했음)



*
'내가 선을 긋나?'라며 긴가민가 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문제점들이 생기니,
하물며 '나는 선을 긋는다!'라고 스스로 말 하는 사람은 더 말 할 필요도 없다.

선을 긋든, 면을 긋든, 입체로 큐빅을 만들든 일단은 자기 인생, 자기 자유 맞는데,
문제는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거. 차라리 맨 처음 만날 때부터
'안녕하세요, 저는 사람을 선을 긋고 만나요.'라고 밝히면 그나마 나을 듯.



*
핵심은, 인간관계에서 선을 긋는 사람들은 열등감과 희미한 자존감의
컴플렉스에 빠져 있다는 것. 그걸 남에게 뒤집어 씌우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밋밋하게 있으면 나와 남이 다를 것 없이 느껴지니까 '나'를 인식할 선이 필요.
하지만 삐뚤어진 가치관으로 선을 그어봤자 삐뚤어진 선만 그어진다.

뭐 그 정도. 자세한 것은 시중에 있는 수많은 심리학 책을 참고하세요.



*
'넌 나를 이해 못 해'라는 말은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다.

1) '그래 난 널 이해 못 해'라고 나오면 일종의 승리감을 느끼며 안심하게 된다. 
    '그래 역시 그렇군'하며 자기 자신을 뭔가 오묘한 어떤 존재로 승화시킴.
    일종의 과대망상.

2) '아냐 넌 이러이러 하잖아'라는 말이 나와서 자신에 대해 말을 하고싶은 욕구.
    어리광.

3)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들은 쓸데없는 근성과 승부욕 때문에
    그 사람에게 더욱 집중하고 알아보려고 애 쓰는 사람도 있다.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더 문제다.
    사람은 사람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우주를 이해하는 게 편할 걸.
 
4) 앞서 말 했듯, 사람은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넌 나를 이해 못 해'라는 말은 아주 당연하고도 평범한 말일 뿐이다.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
상처입은 사람은 상처주기 마련이다.
되도록이면 선 긋는 사람은 애초에 안 엮이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엮이게 됐다면 즐겁게~ ㅋ



*
세상 사람들이 이상해서, 그리고 자꾸 상처를 줘서, 나에게 해를 입히기 때문에
자기보호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변명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선을 긋는 사람도 그런 해를 입히는 이상한 사람에 속한다.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만,
스스로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한 몫 하고 있는 셈이다.

총으로 심장 겨누고는 평화를 외치는 셈이랄까.



*
심리학 전공한 사람과 사귀다 헤어진다면, 어떻게든 좋게 헤어질 것.
잘 못 하면 정신과 마음이 완전 파탄 남. 경험임. OTL



*
'나는 쿨하다'라고 말 하는 사람 치고 쿨 한 사람 하나도 없다.
...라는 건 이미 알 사람 다 아니까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고...

'쿨'함을 강조하는 사람, 자주 언급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관계가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것.



*
어쨌거나 복수는 해야한다.
한국 사회가 이 꼬라지인 것은 복수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 ㅡㅅㅡ



*
만화는 살짝 짧게 그리고, 글로 주절주절 풀어내려 했는데 이렇게 돼 버렸다.
아... 전해드릴 소식도 많고, 하고싶은 말도 많고, 에피소드들도 많은데...
시간부족, 장비부족. 어쩌겠어, 능력이 부족하니 장비 탓을 해야지. ㅠ.ㅠ



*
그래서 만날 때부터 선이 이미 그어진, 유부남, 유부녀가 좋다능.
그리고 선이 확실히 그어져버린 오이양도 좋다능~* (오이양 파이팅~*)



p.s.
글도 잘 정리해서 단숨에 딱 읽히도록 만들고 싶긴 하지만,
만화 그리다 지쳐버렸음. 알아서 이해해 주시기 바래요~
(이번 내용에 딱히 큰 의미는 두지 말기 바람.)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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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니웨이™ 2010.02.04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배울점이 많네요.

  2. 클래식도넛 2010.02.04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팜므파탈, 팜므파탄, 팜므사탄 3종셋트에 뿜었습니다.
    빈꿈님에게는 가슴 아픈 기억이겠죠??

    오늘 에피소드에는 댓글을 아니 달 수 없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피해 안주고 피해 안 받고를 일종의 '선'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걸 지키자니 도대체 부탁할 데가 없고
    인간적인 정을 나눌 사람이 없더군요.
    얼마전부터 조금씩 아..서로서로 돕고 지내면
    맘적으로 더 풍족해질수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근데 말씀처럼 참..쉽지가 않네요;;;;
    그리고 쿨한 척!! 하는 사람이 이기적인 인간관계라는건 정말 맞아요.

    • 빈꿈 2010.02.05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에 밀려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을테고,
      밀어내기 한 방 때문에 기분 상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또다른 사람에게 선긋기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지요.
      아예 사람을 안 만난다면 모를까, 피해를 주는 건 확실해요.

      좋은 사람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

  3. belcy 2010.02.04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댓글 남깁니다.
    이번화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저도 예전에 만화와 같은 생각을 하던 적이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선을 긋고, 우쭐하고..
    습관이 참 무섭고 잘 고쳐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부디 또 시간이 흐르고, 제가 언젠가 다시 이 댓글을 봤을때에도
    '예전이라 생각했던 그 때에도 그랬었지..'라고
    회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에피소드가 더 있으신것 같은데
    말 안하겠다고 하셨지만 너무너무 궁금해지네요.

    • 빈꿈 2010.02.05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치기 어려웠던 건, 세상에 나쁜인간들도 많기 때문이었어요.
      어쩌면 세상엔 나쁜인간들이 더 많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중요한 건,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거죠.

      나쁜인간들때문에 마음을 닫아서 좋은 사람도 못 만난다면
      결국 손해보는 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나쁜 인간들을 만나고 나면 마음의 문이 조금씩
      닫히는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평생 노력해가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

  4. idjung 2010.02.04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똑한 여자분이군요!! 모두의 이상형~~

  5. 산다는건 2010.02.04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참 궁금한 것이 결국 인간관계에서는 개인마다 '무의식적'으로라도 '선'이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선이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약해지는지' 궁금하더군요.

    고딩 때부터 십년 정도 만나고 연락하는 친구들....서로는 선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존재할 것 같은데 말이죠.

    • 빈꿈 2010.02.05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선은 있기 마련이죠.
      친구가 가족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먼 친구과 가까운 친구도 있을 수 밖에 없구요.

      제 생각에는 선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몇 개만 있으면 된다라고 봐요.
      친구의 범위는 선으로 긋는 것이 아니라 거리로 측정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고 그걸 또 세밀하게 자로 잰다면 그것도 선을 긋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

      적당한 무심함과 적당한 관심이 중요한 것 아닐까 싶어요.

  6. LinSoo 2010.02.04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네요.
    저도 쓰레기통을 하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7. hopinu 2010.02.04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쓸데없는 근성과 승부욕을 가졌던 1인

    .......... 이젠 안 그러려고요ㅋ

  8. 오이 2010.02.05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나 좋다고 고백한거죠?

  9. 2010.02.08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 전 아직도 생활자전거 한대 구해서 부산-서울-부산 왕복여행 계획하던 빈꿈님이 생각납니다. 아, 몇년 안되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정말 편안한 마음이 되는 것만큼 소중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올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좋은 사람들 많이 많이 만나실 수 있기를, 반짝거리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 빈꿈 2010.02.08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거, 왕복은 못했어요. 편도만 했어요 ^^;;;

      편안한 마음이 되는 것, 정말 중요한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쥐님도 올해 좋은 일들 많이 일어나시길 빌어요~ ^^/

  10. ytzsche 2010.03.03 0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이란 거, 위 댓글 중에서도 빈꿈님 말씀이 보였는데 없을 수야 없는 걸 테구, 걍 그걸 의식해서 강하게 부정하거나 강하게 고수하는 걸 피하는 게 우선인 거 같아요. 음..항상 제 눈의 들보가 문제인 겝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