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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벨 에그타워 + 타워버거 1+1 이벤트 먹어보기잡다구리 2019. 4. 14. 22:25
최근 KFC에서 '블랙라벨에그타워 + 타워버거'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지나다가 우연히 봤는데, 블랙라벨 에그타워가 뭔지 전혀 몰랐지만, 포스터를 보니 타워버거와 비슷하게 생겼더라. 그래서 단순히 타워버거 1+1 이라도 이득이다 싶어서 한 번 도전해봤다.
자판기로 주문했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지 빠르게 나왔다. 영수증을 보니, 블랙라벨에그타워는 'BL에그타워'라고 적혀 있었다. 그냥 줄여서 에그타워로 불러도 될 듯 하다.
최근 들어서 블랙라벨 시리즈를 밀고 있던데, 이게 닭다리 통살로 만들었다고 값도 더 비싸게 받는다. 이 버거도 기존 타워버거와 비교가 되도록 약간 고급스럽게 박스에 넣어서 주는가보다.
에그타워 크기는 일단 타워버거보다 약간 더 크다. 아무래도 내용물이 조금 더 들어가서 그렇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타워버거에 반숙 계란후라이가 더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조금 자세히 들어가면 패티도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무래도 블랙라벨이라 닭다리 통살이라서 그럴 듯 한데,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존 타워버거나 징거버거 패티보다는 좀 더 기름지고 부드럽다.
타워버거 패티가 가슴살이라 좀 퍼석한 느낌이 있다면, 블랙라벨 버거 패티는 완전 기름기름이다. 한 입 베어물면 쭉 미끄러지듯이 떨어져나간다. 이러면 무조건 좋다는 말인가 싶겠지만,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기름진 것을 싫어한다면 별로 땡기지 않을 테고, 무엇보다 기름기 때문에 별로 먹은 것 같지 않게 배가 부르다.
닭고기 패티에 계란 후라이를 넣다니, 뭔가 오야코동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것도 거의 기름 범벅이다. 그리고 타워버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감자튀김패티. 이것도 사실 기름이 엄청나고. 거기다 치즈까지 한 장 올렸으니 거의 칼로리 폭탄이다. 총 890kcal라고 적혀 있다.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가 2000~2500이라고 하니, 이거 하나로 한 끼 칼로리는 충분한 셈이다. 근데 아무래도 버거만 먹으니 뭔가 좀 아쉽고 쓸쓸하고, 제대로 먹지 않은 느낌이 난다. 아무래도 이런데서 먹는 버거는 세트로 먹어야 제맛인데. 이 이벤트는 버거만 단품으로 1+1이기 때문에, 콜라는 따로 사 먹거나 안 먹어야 한다.
옛날에 빅맥은 꾹꾹 눌러서 먹는 맛으로 먹었을 정도로 두께가 있었지만, 요즘은 뭐 그닥 누르지 않아도 이미 얕은 상태다. 근데 에그타워는 꽤 두껍다. 한 입으로 베어물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고 이걸 꾹꾹 눌러도 눌러지지 않는다. 누른다고 찌그러들 내용들이 아니다. 오히려 누르면 망가져서 지저분해질 뿐이다. 그래서 나름 풍성하게 먹는 느낌을 즐길 수 있어서 좋긴 하다.
타워버거를 끼워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고, 이름에 타워가 들어가긴 하지만, 타워버거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가장 큰 차이는 타워버거 처럼 매콤하지 않다는 거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느끼하다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엄청나게 '기름지다'가 가장 적절한 표현일 듯 싶다.
타워버거는 그냥 타워버거다. 블랙라벨을 먹고나서 이걸 먹으니까 약간 퍽퍽한 느낌도 나면서 매콤한 맛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만드는 사람의 실수인지, 메뉴얼이 원래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에그타워는 타워버거에 비해서 양상추가 많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이미 두꺼우니 이걸 조금만 넣는걸로 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건 좀 아닌 듯 하다. 느끼한 맛을 잡아줄 채소가 좀 필요한데.
어쨌든 내 입맛엔 그냥 타워버거가 낫더라. 제일 좋아하는건 징거더블다운맥스이지만, 그건 비싸서 자주 사먹을 수가 없고, 타워버거는 가끔씩 이런 이벤트를 해서 은근히 싸게 먹을 기회가 있다.
이번 이벤트는 7,200원에 버거 두 개를 주고 있어서, 타워버거 두 개라고 생각해도 꽤 괜찮은 가격이다. 가격이 이 정도면 자주 사 먹을 텐데. 하지만 블랙라벨 에그타워버거의 정가는 7,700원이다. 세트가 아니고 버거 단품 한 개 가격이다. 타워버거도 단품 가격이 5,700원. 이벤트 안 하면 도저히 사 먹을 엄두가 안 나는 가격이다. 아무쪼록 자주 이런 이벤트를 해 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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