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북천철교 인증센터는 인적 드문 시골길에 위치해 있어서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람이 지나간다해도, 크게 볼거리가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머물곳도 아니다. 나도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정자 그늘에서 잠시 물을 마시고 쉬었다가 바로 다시 길을 떠났다.

 

 

뭔가 나가서 보라고 시설물을 만들어놨지만,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조금만 나가면 강원도 해변이 널렸는데 굳이 여기서 물을 볼 필요가 있을까. 바람은 많이 불더라.

 

 

이쪽이 동해안과 가깝지 않은 내륙이라면 여기도 꽤 좋은 경치라 할 수 있는데, 조금만 나가면 해변이 널렸다.

 

 

 

반암마을과 반암해수욕장.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민박은 몇 개 있었다. 누군가는 이런게 도움이 될지도.

 

 

동해안 자전거길이 땅 속으로 이어지나보다. 혹시 금덩어리를 묻어두고 표시한 건가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국토종주 길을 따라서 전국을 다녀보면 이렇게 길이 망가지거나해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는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우회로 약도를 그려놨으니, 이 정도면 아주 만족스럽다. 약도 없이 그냥 둘러가라고만 표시된 곳들도 많으니까.

 

 

거진해수욕장 입구는 공원인 듯 한 텅 빈 공터가 있고, 공중화장실과 홍보지원실이 있었다. 혹시나 일이 잘 안 풀리면 여기를 야영지로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그럴 일은 없었다.  

 

 

 

거진 종합버스터미널 매표소. 터미널 겸 매표소다. 이 가게 뒷편에 주차장 같은 공터가 있고, 거기에 버스가 서 있었다.

 

시간표도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까 따로 올리지는 않겠다. '거진종합버스터미널'로 검색하면 시간표를 볼 수 있는데, 전부 다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게 제일 정확하다.

 

동서울터미널까지 가는 차는 아침 6시 20분부터 오후 6시 45분까지 거의 한시간마다 한 대씩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갔을 때는 포항과 대구, 부산 쪽으로 가는 것도 하루에 몇 대 있던데, 이건 상황따라 바뀌는 것 아닌가 싶다.

 

이곳은 특히 여름철에, 동해안 자전거길 타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 이쪽으로 가서 출발하는 사람도 있고, 여기서 주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버스를 타는 경우, 자전거 끌고 온 사람들이 많으면, 버스에 자전거를 다 실을 수가 없어서 뒷차를 타야 할 수도 있다.

 

 

어쨌든 내 목적은 하나로마트.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조금 올라가면 화진포. 화진포해수욕장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화진포의성 김일성별장이 나온다.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시간만 많으면 한 번 구경가봐도 되겠다. 나는 시간이 촉박해서 생략. 껍데기 말고는 딱히 볼 게 없지만, 외국인들은 이런거 알려주면 좋아하더라.

 

 

화진포 주변은 계속 호수를 보면서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왕복 2차선 도로엔 갓길이 없고, 한쪽편에만 인도가 있는데, 한 사람 걸어갈 수 있을 정도 넓이로 돼 있다. 인도는 너무 울퉁불퉁하고 파손된 곳도 많아서 자전거로 달리기는 불편해서, 그냥 차도로 빨리 달렸다. 차는 별로 없었지만, 갓길이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달린다고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어쨌든 여기 호수도 나름 예쁘더라.

 

 

화진포 해양박물관에 도착하면 한 숨 돌릴 수 있다. 이 뒷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그 너머로 화진포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해수욕장은 여느 해수욕장과 비슷하니까 생략. 화장실만 있으면 이쪽 해변에서 야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던데, 공중화장실이 있는지는 안 찾아봤다.

 

 

화진포 쪽 길은 대략 이런 식으로 돼 있다. 여기는 그래도 인도가 넓은 편이다.

 

 

초도해변 입구. 이 동네에 대진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이 터미널은 내려올 때 들렀으니, 나중에 보여주겠다.

 

 

고성 쪽은 이렇게 해안에 울타리 쳐 놓은 곳이 많아서 조금 갑갑한 느낌을 준다.

 

 

대진1리해수욕장 근처.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이 거의 마을의 절반인 조그만 마을을 지나간다.

 

 

이런 길을 가란다. 이게 자전거길이다. 저 앞에 조그맣게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있다.

 

 

사진은 이렇게 찍었지만, 왕복 1차선 도로와 인도가 있다. 왕복 1차선이므로 최대한 빠르게 달려나가서 다시 큰길로 나간다. 큰길도 왕복 2차선이지만.

 

바다를 구경하라는 건지, 아니면 자전거가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를 조금이라도 덜 나오게 하려고 그런건지, 자전거길은 해변으로 빙빙 돌아서 이상한 길을 가도록 해놨다. 하지만 고성 일대는 위 사진처럼, 해변에 울타리를 쳐놔서 영 구경할 맛이 안 난다. 나중에 내려올 때는 자전거길 다 무시하고 차도 따라서 쭉 내려오니까 너무 편하고 좋더라. 어쨌든 금강산콘도 쪽으로 계속 이어간다.

 

 

해변이 있으면 뭐하냐 들어가 볼 수가 없던데. 물론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지도 않았겠지만.

 

 

어쨌든 드디어 동해안 종주 끝이다.

 

 

통일전망대 안보교육관 인증센터. 줄여서 그냥 통일전망대 인증센터. 출입신고소 건물 아래 있어서, 이 일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도장 다 찍었다. 수첩에 도장 찍으면서 다니면 자전거길 탐방을 하는 계기로 삼기엔 좋다. 하지만 괜히 쓸데없는 길을 가야해서 다소 얽매이는 느낌도 있다. 다음에는 수첩에 도장찍는 것 말고, 나만의 어떤 인증방식을 찾아봐야지.

 

 

 

하도 오랜만이라 뭐 구경할 것 있을까해서 들어가봤지만, 딱히 볼 건 없더라. 신청서 내는 창구가 있을 뿐.

 

 

 

부산부터 여기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땡볕에 다 타가며, 거지꼴로 야영을 가장한 노숙을 하면서 고생하며 왔건만, 딱히 별 것 없다. 그래도 종점이니 그늘에서 한 십분간 쉬면서 여운을 느껴보려 했지만, 배만 고프더라. 아이고 쉬면 뭐하냐, 아무것도 없는데. 속초나 빨리가자 싶고. 너무 허무하다. 이제 하산이다.

 

 

대진시외버스터미널. 통일전망대에서 자전거길로는 4km, 자동차는 3km 정도 거리다. 그래서 거의 그냥 차도를 타고 내려왔다. 이제 자전거길이고 뭐고, 해 지기 전에 속초를 들어가는게 우선이다.

 

 

일반 가정집 처럼 생겼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진짜 가정집이다. 아주머니가 판 펴고 표를 팔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시간표도 있다.

 

집 앞이 주차장으로 쓰여서 버스가 들어온다. 앞마당 공터 구석의 그늘 여기저기엔 시내로 가려는 군인들이 앉아있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고싶을 텐데, 여기서 버스 기다리느라 좀 갑갑하겠더라.

 

 

동서울 가는 버스는 하루에 10대 조금 넘게 있던데, 속초와 강릉 가는 버스는 하루 3대 밖에 없다. 동서울 가는건 6시 반이 막차. 그냥 바로 서울로 가버릴까 싶었지만, 미시령 넘어가는 그 하이라이트를 즐기지 않고서야 어찌 동해안 자전거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으리.

 

속초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밖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자전거 타고 속초로 돌진했다. 몇몇 군인들이 고개를 들고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더라. 이것이 자유다, 장병들아.

 

 

 

방금전에 올라갈 때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제 자전거길 따위 없다. 7번국도를 타고 무조건 빨리 쭉쭉 내려가는 거다. 근데 이쪽도 나름 예쁘네.

 

 

국도를 타니까 어딘지도 모르겠다. 그냥 남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근데 이놈의 표지판 너무 이상하다. 분명히 2km 넘게 탔는데, 겨우 2km 줄어들어 있다. 아 이러면 너무 좌절스럽다. 꿈도 희망도 없이 길바닥에 좌절한 자전거 라이더를 너는 아느냐.

 

이 사진 이후엔 속초까지 사진 한 장 찍을 새도 없이 계속 자전거만 탔다. 진짜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달렸다. 정신없이 달린다고 조금 판단을 잘 못 한게 있었다. 영랑호 북쪽, 용촌삼거리에서는 7번국도를 벗어나서 장사항 쪽으로 가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속초에 도착하는데, 해가 지고 하니 정신없이 계속 7번국도만 타고 달렸다. 그래서 조금 둘러서 들어갔다.

 

 

어디선가 언덕 하나를 넘으니 도시의 향기가 풍겨오더라. 아파트단지가 보이고, 가로등이 있고, 이것저것 가게들도 나오고. 이렇게 속초에 들어갔다. 속초 시내로 진입한 후, 제일 먼저 나오는 편의점에서 일단 음료수 하나 사 먹으면서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쉬었다. 해 떨어지자마자 도시에 딱 맞게 도착했다. 이 시간에 학원 가는 청소년들 무리가 보이더라. 쟤네가 불쌍한지 내가 불쌍한지 모르겠다.

 

어쨌든 속초에서 미리 봐 둔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청초호 쪽으로 진행했다.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고, 많이 붐비지도 않으니, 환한 불빛에 의지해서 천천히 달려도 금방 목적지로 갈 수 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지만, 일단 숙소 잡는게 먼저였다.

 

 

인소 게스트하우스. 여긴 옛날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옛날에 속초 여행을 계획하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때 여행이 무산되면서 인연이 닿지 않았던 곳이다. 몇 년 지나서 이제서야 한 번 가보게 됐다. 이제 꽤 유명해진 곳이라, 아마 알만 한 사람들은 알 테다.

 

 

자전거는 밖에 묶어두면 된다. 저기 있는 자전거들은 손님들에게 빌려주는 자전거라고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다.

 

 

마당에도 벤치와 의자가 약간 있어서, 도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인데도 탁 트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고속터미널과 청초호에서 가까운 곳이라 도심이라 할 수 있는 곳인데도, 게스트하우스 앞마당이 넓직하게 돼 있어서 도시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네 자체도 조용한 편이더라.

 

 

키친 옆엔 응접실 겸 수다공간.

 

 

손님이 사용할 수 있는 PC도 깔끔한 걸로 맞춰놨더라.

 

 

사물함도 있고. 사진 보면 알겠지만, 깔끔하게 해 놓은 건 기본이고, 아기자기하게 소품으로 여기저기 장식해놨다. 이렇게 뭔가 사진 찍을 포인트가 있으면 아무래도 방문자들이 찍은 사진으로 널리 알려질 확률이 높아진다.

 

 

예약도 안 하고 갔기 때문에, 도착해서 자리 잡고, 바로 씻고 나가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다. 여기까지 와서 도시락을 먹기는 좀 그랬지만, 이 근처에 밤에 딱히 갈만한 식당이 없었다. 

 

사실 여기는 따로 글 하나로 포스팅해도 될만 한 곳이라 고민을 좀 했는데, 여행기 쓰는 것도 너무 귀찮으므로 이렇게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간다. 어차피 이제 꽤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어쨌든 속초 여행을 가면 한 번쯤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게스트하우스 차릴 사람들이 레퍼런스로 삼아도 좋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소소하지만 갖출 것 다 갖춘, 게스트하우스의 기준점으로 삼아도 될만 한, 그런 곳이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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