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공원 인증센터를 지나서 북쪽으로 계속 달리니 지경리해변이 나왔다. 양양도 워낙 해변이 많아서 일일이 이름을 다 언급하는게 어려울 정도다.

 

해변만 보면 여느 강원도 동해안 모습과 별 다를게 없지만, 양양은 좀 독특한게 있었다. 지자체 차원에서 서핑 관련 업체를 모으는 건지, 이상하게도 양양 해변엔 서핑 가게와 서퍼들이 많이 보였다. 옜날엔 없었던 큰 변화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양양 어느 해변의 서퍼 하우스. 아마도 서핑 수업과 게스트하우스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 아닌가 싶다. 양양 해변에는 이런 가게들이 자주 보인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도 이런 가게들이 있어서 신기할 정도였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워낙 이런저런 해변이 많아서 이름도 잘 모르겠다. 남애항 근처였던 것 같은데. 이름표 없는 해변은 그냥 바닷가라하고 넘어간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광진해변, 인구해변 이쪽으로 접어드니, 서퍼들이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쪽 동네는 특히 서핑을 장려하는 곳인가보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해변 자체는 그냥 평범한 편인데 어째서 여기 사람들이 모였을까 참 신기해.

 

 

 

오랜만에 본 소독차. 조용한 동네였는데 소독차가 지나가니까 어디선가 꼬마들이 막 튀어나왔다. 중간에 소독차와 자전거 진행방향이 겹쳐서, 잠깐동안 소독약을 맞으면서 달렸다. 앞에 뵈는게 없으니 무지 좋더라. 구름 같은 느낌도 들고.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아예 여기서 서핑을 하라고 조형물도 만들어놨다. 

 

 

동산해수욕장에 있는 동산 서프 캠핑장. 사람들 몰릴만 한 곳에 있으면 역시 비싸다. 이 캠핑장도 비수기가 4만 원인가 그렇다더라. 물론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과 샤워장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 끌고가서 서핑하면서 캠핑을 한다면 괜찮겠다. 나처럼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캠핑하기는 좀 비싸다.

 

 

동산해수욕장 주변엔 서핑 관련 가게들이 많았다. 대략 너댓개 정도. 이 조그만 마을에 이 정도면 많은 편이다. 이제 이 뒷쪽으로 실리콘밸리만 조성하면 캘리포니아 되겠다. 하지만 겨울은 춥겠지.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계속해서 자전거길은 북분리해수욕장을 지나, 북분리 마을 안쪽으로 이어진다. 거의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는 좁은 시골길을 달리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위 사진에 보이는 이 오르막길은 동해안 자전거길에서도 꽤 유명한 언덕이다.

 

길이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처음 이 앞에 서면 무슨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야 하는건가 싶다. 경사가 정말 엄청나다. 뒤에 짐까지 실어놓으니,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데도 뒤로 밀릴 정도다. 와 진짜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이걸 올라가면 한동안은 또 산길 같은 것이 나온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산길이 끝나면 이렇게 지그재그로 돼 있는 희한한 육교를 내려온다. 아니 굳이 이런 거대하고 괴이한 육교를 만들면서까지 자전거길을 이렇게 마을 안쪽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이쪽 7번국도가 차량 통행이 좀 많기는 하지만, 차라리 국도 갓길을 조금 더 넓히는게 좋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다시 여길 간다면, 북분리 해수욕장에서 잔교해변까지 약 500미터 구간은 그냥 7번국도를 탈 것 같다. 마을길로 뱅글뱅글 돌면서 산길 타고 해봤자 별 감동도 재미도 없고, 오백미터 정도면 그냥 국도를 타고 금방 지나가면 되니까.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큰길로 나와서 다시 올라가면 '38선 휴게소'. 여기 위도가 38도라서, 진짜 38선이라며 있는 휴게소다. 휴게소 시설은 좀 낡았는데 경치는 좋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38선 휴게소 아래는 38해변. 여기도 서퍼들이 많다. 여긴 아마, 바로 위에 기사문항이 있어서, 나름 숙소나 가게같은 이런저런 시설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 아닌가 싶다. 여기는 겨울철 서핑으로도 나름 유명하다고. 저기 빨간등대는 송이 모양이다. 이 동네 특산물이 송이버섯이란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여기서 하조대해변까지는 7번국도 옆에 자전거길이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런 식으로만 길이 만들어져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아까 마을 안쪽 구석구석을 누빈걸 생각하면 아직도 어질하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하조대해변. 하조대 정자는 바깥쪽으로 좀 나가야 볼 수 있으므로 생략. 이 일대는 경치가 수려해서, 한 번만 구경해도 향후 10년간 얼굴에 산수자연의 기상이 서리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아마 옛날에 그 기운을 다 잃어버렸나보다. 나는 여기 쭉 구경하고 왔는데, 돌아오자마자 기상이 사라지더라.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해가 슬슬 기울고 있어서 이쯤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텐트 그늘막 설치 금지. 구경도 없이 미련도 없이 바로 떠났다.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북쪽으로 조금 올라오니, 바로 위에 동호해수욕장. 여기는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사람이 너무 없는게 좀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편의점이 있으니까 다행이다.

 

 

간식.

 

 

호기심에 한 번 사봤더니 빵 안에 스티커가 있더라.

 

 

이때부터 라이언 치즈케익이 보이면 사먹고 자전거에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뭐 그냥 스티커가 있으니까 붙인 것 뿐인데, 나중엔 은근히 모으는 재미가 있더라. 별로 못 모았지만.

 

 

본격적인 식사. 오늘은 하루종일 라면에 밥 말아먹는 걸로 끼니를 떼운 것 같다. 그런데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몇 시간 전에 뭘 먹었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어서, 계속 똑같은 것만 먹어도 지겹지 않을 때도 있다. 이상하게 밥맛 없는 날은 이게 제일 편하고.

 

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

 

동호해변은 바닷가에서 와이파이가 되더라. 덕분에 다음날 숙소를 어디로 갈지 검색도 좀 했다. 데이터쿠폰 비싼걸 사서 다니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검색을 하면 아무래도 데이터 소모가 걱정돼서 오래 못 하는데, 여기선 밤 늦게까지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인터넷이 되면 늦게 자게 되는구나. 문제는 인터넷이었어.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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