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이어진 자전거길 위에서 용화해수욕장을 내려다 본 이후로는 이렇다 할 해수욕장을 만나지 못 했다. 중간에 몇몇 해수욕장이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길에서는 보이지가 않았다.

 

아마 이정표를 보고 조금 방향을 틀었다면 해변을 구경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뜨거운 햇살에 관광 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지나고나면 왜 그때 구경을 더 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더워서 정신이 없었고, 지체하면 일정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었다. 좀 더 여유롭게 여행을 하면 좋았을 텐데,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라는 생각도 들고.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다시 내륙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렸다.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없고, 자전거길은 7번 국도 옆으로 이리저리 나 있었다. 이쪽 동네는 바다를 감상하려면 레일바이크를 타는 수 밖엔 없는 듯 하다.

 

삼척 레일바이크 궁촌역 쯤에 이르자, 궁촌 해수욕장 일부를 조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땡볕엔 레일바이크도 그리 낭만적인 도구는 못 되겠다. 자전거는 달리다가 힘들면 그늘 아무데서나 쉴 수나 있지, 레일바이크는 앞 차 막히면 빨리도 못 가고, 뒷 차 때문에 오래 멈춰 설 수도 없으니까. 한 번 쯤은 추억삼아 타 볼 수도 있겠다. 이거 타다가 우리가 싸워서 헤어졌지라는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로.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강이나 따라가려고 동해안을 여행하는 건 아닌데, 한동안은 강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달렸다. 자전거길이 그렇게 나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지도를 보고 연구를 해봐도, 이 일대는 딱히 바닷가쪽 길이 없다. 참고로, 뜬금없이, 부남리엔 꼬추봉이 있더라. 그래서인지 이 동네는 고추를 많이 말리더라.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계속 참고 달리다보면 덕산 해수욕장부터 해수욕장이 줄줄이 이어진다.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맹방해수욕장. 북쪽으로 하맹방, 상맹방, 한재밑 해수욕장까지, 한동안은 바다가 쭉 이어진다. 역시 바닷가로 나오니 바람이 불어서 시원해진다. 바닷바람때문에 살은 더 타겠지만.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이 동네는 바람이 쎄서 파도가 거칠었다. 서핑 하기 좋아 보였는데, 의외로 이쪽은 바다 레포츠 즐기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주위에 딱히 이렇다 할 마을이 없어서 그런 듯 하다. 그래서 내가 여기서 인터넷 서핑을 했다.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7번국도가 한치터널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그 옆길로 꾸불꾸불 산길을 또 오른다. 삼척 가는 길은 산길의 연속이다. 예전에 만났던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는 이 길을 어찌 지나갈까 싶고.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그래도 거의 산 꼭대기에 올랐더니 지나온 해수욕장이 발 아래로 훤히 내려다보였다. 이 맛에 자전거 여행을 한다. 물론 차를 타고 다녀도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다.

 

그래도 시원한 에어컨 틀고 편하게 차 타고 가다가 중간중간 포인트에 내려서 와 경치좋다 하는 것과, 땡볕에 개고생 해서 자전거 타고 길을 지나와서는 다시 그 길을 내려다보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당연히 차 타고 다니는게 편하고 좋다. 차가 없어서 자전거 탄다.

 

동해안 자전거길: 한재공원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한재공원 인증센터

 

삼척 한재공원 인증센터. 산 꼭대기에 있고, 딱히 피해 갈 길도 없다. 고생한 만큼 풍경으로 보상을 받는 곳이다. 저 옆쪽에 있는 정자에서 그늘을 즐기며 잠시 쉬어가기도 좋은데, 조금 쉬다보면 살짝 쌀쌀함이 느껴질 정도다.

 

 

동해안 자전거길: 한재공원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여긴 정말 가끔씩 생각 날 정도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좀 높은 곳인데도 파도소리가 웅장하게 울려퍼지고, 물안개가 해변을 살짝 가리면서 반짝이는 바다. 정말 좋은 곳인데, 다시 갈 생각을 하면 좀 고민이 된다. 오르막길 때문에.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북쪽으로는 삼척 시내가 보인다. 고성산 해변 쪽으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삼척에 놀러가면 저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아쉽게도 자전거길은 저쪽으로 나 있지 않고, 삼척역 앞 다리를 건너서 시 외곽길로 해서 가도록 돼 있다.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오십천 강변 자전거길을 약간 타고 다시 바다로 나간다. 삼척은 좋겠다,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바다로 이어져서.

 

 

변두리쪽에 조금 큰 동네마트가 있길래 간단히 식량을 챙겼다. 생수 이름이 마신다다. 무슨 마틸다 느낌이다. 챙겨넣고 다니면서 출출할 때 먹으려고 빵을 좀 많이 샀는데, 그늘에 앉아서 몇 개 주섬주섬 주워먹었는데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빵이 공기중에 녹아 없어지는 동네인가보다.

 

 

역시 '시'는 시다. 외곽으로 쭉 달려 나갔는데도 아파트가 보이고, 뭔가 이것저것 조금씩 있다. 워낙 시골길만 달려서 그런지 읍내만 봐도 크구나 했었는데, 시로 들어가니까 다시 도시 감각이 살아난다. 아, 이런게 도시였지 하고.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삼척해수욕장과 증산해수욕장 사이에 쏠비치 호텔 리조트. 산토리니 색깔로 컨셉을 잡았다고 한다. 위치는 좋더라. 아마 시설도 좋겠지. 하지만 비싸겠지.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리조트를 살짝 스쳐 지나가면 증산해수욕장과 추암해수욕장이 보인다. 두 해수욕장은 거의 맞붙어 있는데, 사진에서 가까이 보이는 증산은 삼척시고, 언덕 너머에 살짝 보이는 추암은 동해시다. 언덕 하나를 두고 시경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여의주라고 만들어 둔 것 같은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햇볕때문에 LCD가 흐릿하게 보여서 수평 맞추기 어려웠다. 그냥 대충 분위기만 보자. 근데 역시 유명한 곳은 유명한 이유가 있구나 싶다. 주변을 잘 정리하고 꾸며놔서 더욱 돋보이는 것도 있겠고.

 

이 동네는 물놀이를 하는 바다라기보다, 산책하면서 조용히 감상하는 해변 분위기였다. 물놀이는 리조트에서 하겠지 아마도.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현장에서는 촛대바위 같은 것 떠오르지도 않았다. 뭐 그냥 바다에 뾰족하게 솟은 바위는 대강 다 촛대바위 아니냐. 다른 곳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추암해변이 일출로 유명하다는 것도 나중에 지나고나서야 떠올랐다. 이때는 그냥, 빨리 인증센터에서 도장 찍고 벗어나야지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도 그럴것이, 여기는 삼척시와 동해시가 연결돼 있는 곳이라, 완전 도시다. 아무리 변두리 쪽이라 해도 엄연히 관광지이기 때문에, 여기서 어둠을 맞이하면 정말 난감해진다. 내가 저 휘황찬란한 호텔을 갈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오늘 목표는 어떻게든 삼척시와 동해시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일단 도시를 벗어나야 노숙이라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도심 한복판에서도 신문지 한 장 깔고 노숙하며 여행하는 스킬을 습득해야 할 텐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

 

증산해변 끄트머리에 추암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이사부사자공원 아랫쪽에 바다 산책길이 있었다. 이쪽은 자동차는 갈 수 없는 길이다. 이 길 중간쯤에 동해 추암 인증센터가 있었다. 동해안 자전거길 인증센터는 해수욕장 입구 같은, 넓고 눈에 잘 띄는 곳을 피해서 좀 이상한데 많이 갖다놨더라. 그래도 여기는 그늘에서 시원한 바다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 다행이다. 모기는 좀 많지만.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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