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해질녘 도착해서는 많이 둘러보지도 못 하고 대충 자리잡아 하룻밤을 보낸 맘상해수욕장.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더 큰 해변이었다. 나중에 보니 해안 길이가 5km에 달한다고.

 

강원도 국민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지만, 비수기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길게 펼쳐진 너른 백사장을 혼자 전세 낸 것 처럼 거닐어 볼 수 있었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한쪽 옆에는 캐러반 오토캠핑장이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시설은 대체로 펜션 가격과 비슷하다.

 

 

오늘 아침도 컵라면에 김밥. 이른 아침에는 마땅한 도시락을 찾기 어렵다. 그래도 간단히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바다 일출도 보고. 여러장 찍어놨다가 나중에 석양이라고 써먹어도 되겠다. 사실 아까부터 해는 떠 있었지만, 수평선에 구름이 끼어 있어서, 구름 너머 해가 조금 보이는 것 뿐이다. 일종의 카메라 트릭.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해수욕장 중앙의 출입구 쪽으로 가면, 편의점과 롯데리아, 식당 같은 것도 있다. 캠핑용 데크가 설치된 유료 야영장도 있는 듯 하다. 비수기엔 아예 영업을 안 하는 곳들도 있는 듯. 이쪽길로 나가면 바로 망상해수욕장역이 나온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아담하게 생긴 망상해수욕장역. 여름 휴가철에만 임시로 운행하는 곳이다. 성수기엔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철길을 건너서 넘어가면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큰 호텔도 있고 펜션도 많다. 가난뱅이는 접근할 수 없는 구역.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표지판. 고성 쪽은 빨갛고, 부산 쪽은 파랗다. 상행 하행 표시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동해안은 가는 방향 따라서 북쪽이냐 남쪽이냐만 구분하면 되기 때문에, 길치라도 그리 많이 헷갈리지 않아서 좋다.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또 자동차 캠프장 같은 것이 나온다. 공원처럼 조성된 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해변 한옥타운 같은 것이 있나본데, 별 관심 없어서 바로 자전거길을 타고 나왔다. 옥계 근처까지 7번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옥계에서 길이 갈라진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옥계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뭔가 이것저것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자전거길이라고 표시한 고가도로도 만든지 얼마 안 되는 것 같고. 나중엔 트럭들이 막 다니지 않을까 싶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역광이 아니었으면 좀 더 멋있게 찍혔을 텐데. 기차길이 이렇게 어우러진 풍경이 흔하지 않은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페인트칠 잘 했어요.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옥계 쪽에서 살짝 내륙으로 들어갔다가, 이내 다시 바닷가로 나와서 금진해변을 만났다. 여기는 딱히 관리를 하지 않는 해변인 듯 하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바람 쎄게 불면 굴러 떨어질 수도 있는 보도 겸용 자전거길. 물론 폭이 그리 좁지는 않다. 그런데 여기는 좀 애매하다. 차도는 좁고 갓길이 없어서 내려가기 좀 그렇고, 인도 쪽으로 가자니 중간중간 장애물도 있고 노면 상태도 너무 안 좋고. 결국 차 없을 때 차도로 내려와서 최대한 빨리 달리는 방법을 택했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오른쪽 구석에, 이 해변을 달리는 내내 보였던 저 건물은 대체 뭘까 싶었는데, 호텔인가보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가기 전 남쪽 해안도로. 금진항에서 심곡휴게소로 이어지는 이 길은 정말 동해안 자전거 여행의 진수라 할 수 있다.

 

바위산 옆을 끼고 도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에, 바로 옆으로는 탁 트인 바다에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파도. 맑고, 밝고, 푸르며, 상쾌하다. 더군다나 길 전체가 평평해서 힘들지 않게 쭉 달리며 경치를 볼 수 있다. 강원도 동해안 자전거길 중에서 제일 좋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바다만 구경하는게 아니다. 급커브가 라이딩의 활력을 넣어준다. 는 좀 오버했고. 어쨌든 여기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래야 바닷가로 붙어서 주행할 수 있으니까. 바닷가 쪽으로 붙어서 주행하면, 가끔 파도가 옷을 살짝 적시기도 한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심곡휴게소 쪽에 도착하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곳곳에 바다부채길 안내판이 놓여 있다. 바다부채길은 심곡항에서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까지, 약 3킬로미터 정도 길이로 해안에 조성된 탐방로다. 군 경계근무 정찰로만 이용되던 곳을 일반에게 공개한 것으로, 해안단구 절벽이 인상적이라 한다. 자전거로는 갈 수 없어서, 소개된 것을 적어봤다. 입장시간도 정해져 있고, 입장료도 있다.

 

어쨌든 바다부채길은 안 가봐서 모르겠고, 여기까지 차도로 라이딩 한 게 너무 좋았다. 시간만 있다면 다시 왕복으로 한 번 갔다가 오고 싶을 정도였다. 이 동네에 야영장이 있었다면 진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즐거웠으니 밥을 먹자. 이상하게 도시락이 안 땡기는 날이 있고, 배는 고픈데 딱히 뭔가 먹고싶지는 않은 날이 있다. 그런 때는 컵라면에 밥 말아서 후루룩 마신다.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즐거움 뒤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 심곡에서 정동진으로 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한다. 굽이굽이 오르락내리락 고생을 좀 해야한다. 당연히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정동진까지는 내리막이 쫙 펼쳐진다. 바다부채길 해안길로 자전거도 끌고 갈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

 

그래서 정동진 인증센터. 모래시계공원 길 가운데 쯤에 위치해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굉장히 유명한 곳이고, 나도 몇 번이나 와 봤을 정도라, 대강 슬렁슬렁 보고 넘어가려 했다. 그래도 여기는 이것저것 사진 찍기 좋아서, 의외로 오래 머물렀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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