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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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꽃그림일기 2007. 7. 2. 20:32
주로 마을 어귀 사람 손 잘 닿지 않는 곳에서 보름달이 뜰 무렵 피곤 한다. 하얀 꽃잎이 달빛을 받아 은백색으로 눈 부시게 군락을 이뤄 피어나지만, 조금만 멀어져도 눈에 잘 띄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저승길을 안내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근처 마을 사람들에게 흉사나 사망율이 더 높아지는 등의 피해는 없다. 오히려 저승꽃이 피는 곳은 명당이거나 살기 좋은 곳일 확률이 높다. 다만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기운을 빼 먹고 살기 때문에 이 꽃이 피곤 하는 곳에서는 기운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설에 지나지 않지만 피는 곳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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