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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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Seoul웹툰일기/2010 2010. 2. 1. 21:52
서울생활을 반올림해서 근 10년 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지방에서 일 하기도 했고, 여행도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서울은 돈벌이를 위해 올라간 곳이니 만큼, 돈벌이의 기반은 항상 서울에 있었다. 그래서 타 지방에서 일이 끝나면 결국 다시 돌아갔고. 이번에야말로 서울을 완전히 떠나는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언젠가부터 서울생활이 지겹고 우울하고 따분하게 느껴졌는데, 따지고보면 처음부터 서울생활이 그렇게 재미 없진 않았다. 세상이 바뀌어가면서 나 자신도 바뀐 탓이겠지. 서울을 떠나지 못 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였었다. 첫째는 뭐니뭐니해도 돈벌이를 하기에 용이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각종 문화생활(인디영화, 인디음악, 전시회, 미술관 등)이고, 셋째는 거지같이 살아도 별로 주목받지 않는다는 것.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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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디오게네스웹툰일기/2010 2010. 1. 25. 03:00
물론 알렉산더 대왕의 삶도 괜찮은 삶이다. 세계정복이라는 자신의 꿈과 야망을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그건 또 이 세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정복따위 하지 않아도 풀밭에서 인생을 즐기던 디오게네스. 그의 삶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건, 아무래도 내가 어쩔 수 없는 마이너라서 그럴까.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이런 삶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런 삶을 꿈꾸면서도 막상 그리 살지 못하는 것은, 세계정복의 위업을 이룬 디오게네스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욕심이 너무 많다. 진정 디오게네스로 살고 싶다면 그 사람처럼 거지가 되면 될 일. 그런데 그러기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무겁다. 사실 따지고보면 쥐뿔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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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 10년 후, 20년 후...웹툰일기/2010 2010. 1. 24. 12:08
며칠 전에 티비에서 나름 더럽다는 어묵 공장과, 나름 더럽다는 원료 수급 현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난 그 장면을 보고 별다른 생각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 옛날보다 깨끗해졌네' 정도. 옛날에 부산에서 오뎅 만드는 과정을 한 번도 목격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내 기억 속의 오뎅공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다시는 어묵따위 먹지 않겠노라고 다짐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지저분했고, 비위생적이었고, 더러웠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고온에 가열하거나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괜찮다며, 먹어도 안 죽는다며, 갓 나와서 따끈따끈하다며 그 오뎅을 막 사 갔다. 물론 나도 공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한두개 얻어먹기도 했다. 습관이란게 그렇게 무서운 거다. 시나브로 적응된 현실은 사람을 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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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용자도 KT 아이폰 사용할 수 있다웹툰일기/2010 2010. 1. 19. 09:00
'USIM 이 도입 됐으니까, 당연히 SKT 사용자도 (KT에서 출시한)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정을 하고 재미삼아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상담원마다, 대리점마다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좀 기가 막혔다. USIM 이라는 것을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몰라서) 알릴 수 없는 상황인 듯 싶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부 용감한 소비자들은 직접 이 문제를 해결했고, 인터넷에 몇몇 글들을 올렸다. 이 만화는 그동안 내 나름대로 상담하고 문의했던 내용들과, 직접 문제를 해결한 분들의 글을 토대로, 아주 간략하게 핵심 내용만 간추려서 만든 것이다. 혹시 SKT를 이용하면서 아이폰을 쓰실 분들은 이 만화의 내용을 기초로 해서, 아래에 소개하는 글들을 참고하면 각자 상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