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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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우유잡다구리 2007. 6. 27. 15:17
얼마전까지 동네 마트에서는 바나나 우유 4개를 사면 컵 하나를 사은품으로 주는 행사를 했다. 컵을 이천 원으로 치면 그냥 우유 사 먹는 것보다 싸게 치길래 망설임 없이 샀다. 사람들이, 나는 가계부도 쓸 것 같다고 말 한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난 가계부는 쓰지 않는다. 카드를 애용하면 별로 쓸 필요도 없을 뿐더러, 왠만한 돈계산은 암산으로 가능하다. ㅡ.ㅡ; 사실 난 숫자엔 굉장히 약하다. 항상 수학은 성적이 나빴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마트에서 100g에 1280원 하는 물건과 175g에 2860원 하는 물건 중 어떤게 더 싸냐라는 문제가 나오면 거의 감각적으로 계산 해 낸다. 내가 봐도 신기하지만, 그게 바로 먹고 삶에 대한 본능이 아닐까 싶다. (마트를 애용하면 늙어도 치매는 안 걸리지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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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잡다구리 2007. 6. 27. 15:15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라는 말, 흔히 죽기로 맘 먹고 일을 하자라는 의미로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놀라운(?)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먼저, 어떤 사람이 큰 일은 앞두고 이 말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큰 전투라든가, 시합이라든가 기타등등. 아마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속으로는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살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있는 거다. 그럼 이 말에 따라, 그 사람은 살고자 했으므로 죽게 된다. 따라서, 살기 위해 죽고자 하는 결심으로 전력투구 해봐야 죽는다는 결론. 그것과는 달리, 이런 사람을 예로 들어 보자. '에휴~ 죽지 못해 살지...' 라는 사람. 살고는 있지만 죽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따라서 이 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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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그들만의 축제잡다구리 2007. 6. 27. 14:47
거의 매년 가던 PIFF (부산국제영화제)에 올해는 관심도 안 가지고 있다. 대신 동래읍성 역사축제에 올인하고 있는 중. PIFF는 매년 변해가고 있다. 점점 '그들만의 축제'로 변해 간다. 초기엔 영화표라도 좀 싸게 해줘서 좋았지만, 이젠 입장료도 평소 극장 입장료와 비슷하고, 인기 있는 영화는 암표도 극성이다. (10만원 짜리 표도 있다는 소문도 있으나 확인하진 못했고, 3만원까지 부르는 건 봤다.) 바깥에서 하는 길거리 행사들도 점점 모습을 감춰 가고, 극장 안이나 행사장 안에서만 하는 행사들만 늘어가는 추세. 그나마 길거리나 행사장에서 하는 행사들도 VIP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특별한 '그들' 축에 속하지 못하면 즐길 꺼리라곤 거의 없다. 돈 없고, 특별나지 못하면 점점 즐길 수 없게 돼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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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과 동동주잡다구리 2007. 6. 27. 11:24
며칠전, 후배들과 동동주를 마시러 갔다. 파전과 동동주와 두부김치. 플레쉬를 안 터뜨려서 사진이 엉망이군. ㅡ.ㅡ; 저 파전에 대한 추억(?)이 있다. 몇년 전 친구들과 먹을 때 저 안에 고기가 들어 있었다. 바퀴벌레 고기. ㅠ.ㅠ (딱 한 번 그랬다. 사실 저 집 파전은 맛있는 축에 속함.) 참, 다른 지방 사람들은 파전과 부추전을 딱딱 구분하던데, 경상도쪽은 부추전이란 말 잘 안쓴다. 파 하나 안 들어가도 그냥 파전이라 부르고, 파전보다는 찌짐이란 표현을 많이 쓴다. 혹시 부산 와서 파전에 파가 없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