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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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주전쟁잡다구리 2007. 6. 23. 16:35
방금 심야로 영화 '우주전쟁'을 보고 왔다. 우리동네 극장에서는 심야는 입장료가 사천원. 거기다 이동통신 회원카드를 사용하면 이천원 할인. 그러면 영화를 이천원에 볼 수 있어서 자주 애용하고 있다. 어쨌든 한 달 전부터 기대하며 기다렸던 우주전쟁! 심야영화 상영은 금토일에만 하기 때문에 개봉 하고 나서도 며칠을 숨 죽여 기다려야만 했던 그 영화! 늘 하던 것 처럼 맨 앞자리 중앙 좌석을 지정해서 앉았는데, 심야인데도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서 맨 앞자리까지 다 매운 영화. 덕분에 여자들 소근거리는 소리에 신경 거슬려 가며 짜증 만땅으로 본 영화. 그런데 이 영화가 글쎄... 하버트 조지 웰즈의 소설 '우주전쟁'이 원작이었던 것이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일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영화를 볼 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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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트라 강 가에서 나는 울었네...잡다구리 2007. 6. 23. 16:30
혼자 마시는 칵테일은 맛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누군가 의지해서 아음껏 취할 수 있는 편안함, 그것이 없음에 늘 불안하게 초조하게 마음을 다 잡고 마신다. 취하면 안 된다, 죽으면 안 된다 라는 강박관념으로 마시는 술은 아무리 마셔도 기분 좋게 취하지도 않는다... 혼자 마시는 술을 그래도 이상하다 생각지 않고 기분좋게 받아주는 내 친한 바텐 벗들, 캡틴, 사라, 유리 등에게 감사한다. (그 외는 내가 예전부터 아는 사이가 아니라 닉네임을 모르겠다) 추가로 한 사람 더, 내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선사하는 신디... 내 욕심으로는 빨리 컴백하면 좋겠다... 뭐, 내 욕심일 뿐이지만... 어쨌든, 나 혼자 뿐인 벙개에 쾌활한 바텐들이 함께 해 주었다. 지금 좀 취한 상태라서 두서 없는 감사의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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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도 할 만 하겠다잡다구리 2007. 6. 23. 16:28
갑자기 문득 커밍아웃도 할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특별히 여성적인 것을 즐긴다거나, 남자를 사귀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커밍아웃을 하면 여자들이 사귈 목적으로 접근하진 않을 것 아닌가. 서로 사심 없이 대할 사람만 만나게 돼서 좋을 듯 싶다. 덤으로 결혼 하라는 소리도 안 나올 거고, 여친 안 만드냐는 말도 안 나올 테다. 그래... 커밍아웃을 해도 괜찮을 듯 싶다. 여자 안 사귀냐는 말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듣기 싫어질 때 쯤 되면 커밍아웃 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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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결혼에 대해잡다구리 2007. 6. 23. 16:22
한 오 년 전만 해도,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어떻게 몇 번 보고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중매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나이들면서 가장 많이 생각이 바뀐 부분이 바로 결혼 부분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은 중매결혼이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연애는 사랑이고 결혼은 계약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기 때문. 사회적 계약이든, 집안간 계약이든, 개인간 계약이든 어쨌든 결혼은 계약이다. 보통의 경우, 조건 전혀 따지지 않고 오직 사랑만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아마, 결혼을 계약의 범주에 넣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나, 계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삭막한 이미지 때문에 그렇지 대부분은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부분은 동의를 하지 싶다. 어쨌든 그런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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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이 특이한거야잡다구리 2007. 6. 23. 16:17
일본으로 중국으로 왔다갔다 하고, 거기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고 났더니 주위에서 심심찮게 '그거 여행기 써서 책 내도 되겠다'라는 말이 들린다. 이런...이런... 꼴랑 그것가지고 책 낸다고 설치면 비웃음만 살 껄~ 내가 접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굉장한 사람들이 많다. 중국에서 2천 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간 사람도 있고, 남한을 사각형으로 한 바퀴 빙~ 돈 사람도 있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간 사람도 몇몇 있으며, 백 만 원으로 유럽을 석 달 동안 여행한 이십대 중반의 여자애도 있다. (왕복 항공료 포함해서 백 만원이다. 유럽에서 거의 무전여행이었다고 보면 된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나도 궁금하지만, 여행기 같은게 없다.) 그 사람들이 모두 젊은이 들이냐? 절대 아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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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일기잡다구리 2007. 6. 23. 16:16
"...가만히 있으면 무섭고 두려우니까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 뿐이잖아!..." 여행이든 등산이든... 많이 해 본 사람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쓸 데 없는 짓인가를. 하지만 가고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그 느낌을 말 해 줄 순 없다. 분명히 욕 듣고, 희망도 꺾고... 여러모로 서로에게 좋지 않음을 알기에. 정상... 그 위에 항상 서 있을 수는 없다. 다시 내려와야 하고, 다시 일상은 지루하게 시작된다. 아무것도 남는 건 없다. 하지만 다시 또 가는 이유는...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 그 곳에 산이 없더라도 산을 만들어서라도 갈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오면 나를 받아줄 줄 알았어. 여기에 오면..." 목적, 정상, 최고점,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 목표는 자신을 옭아 맨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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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정신병자잡다구리 2007. 6. 23. 14:25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정신병자가 하나 있다. 그런걸 기회 될 때마다 자랑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치 자신이 정신과 의사인양 떠들어대기도 한다. 정신분석 관련 서적 몇 권에 정신학 전문가가 될 것 같으면 세상엔 전문가로 넘쳐날텐데. 어쨌든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계의 대상이다. 대부분 연락은 받아주지만 쉬쉬하면서 피하는 상황. 자신은 그걸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 더 갑갑한 것은, 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고,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게다가 그의 사람 대하는 태도에도 큰 문제가 있다. 그냥 재미삼아, 그저 자기 심심하면 연락해서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고는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하는 데서 쾌감을 찾는 그 태도.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건지는 도무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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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유쾌하지 않은 기억잡다구리 2007. 6. 23. 14:15
이번 일본행은 그리 유쾌하지 만은 않았다. 일행 중에 이상한 사람이 하나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들을 일본 술집 같은 곳에 소개하고 소개비를 받아 먹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고 했다면 그나마 조금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번 달에 여덟명을 소개해서 천 몇 백 만 원을 벌었다느니 하면서 자기처럼 머리를 써서 덜 고생하고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며 수시로 자랑을 늘어 놓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조용히 한 마디 해 줬다. 나는 아무리 돈을 벌고 싶어도 할 짓 못 할 짓 가려가며 하겠다고. 그랬더니 되려 자기가 나한테 온갖 욕을 퍼 붓는다. 정말 기가 막혀 뭐라 해 줄 말도 없었다. 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뻔뻔스러워 질 수가 있는걸까. 내가 그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