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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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 타입이라고?잡다구리 2007. 6. 16. 13:58
사람들이 흔히들 대표같은걸 뽑거나 할 때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모사 타입이라서 대표를 하기 보다는... 중얼중얼' 일단 그런 사람은 대표로 뽑지 않는 것이 좋을테다. 스스로 리더의 자격이 없음을 인정했으니까.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뒤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차라리 '모사'라기보다는 '간신배'나 '졸개' 혹은 '노예' 타입이라고 말 하는 것이 낫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의견을 내 놓으면 리더가 결정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리더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진정한 모사라면 과연 그렇겠는가?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거기서 재갈량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미 알 것이다. 모사란, 앉아서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말 많은 잔소리꾼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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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중에서...잡다구리 2007. 6. 16. 13:14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행복하세요? 행복이란, 무지한 상태의 다른 말이죠. 행복하다는 말은 모른다는 말과 같아. 사람들은 옷을 입은 채로는 바닷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옷을 입은 채 바닷물에 빠지는 것도 인생이죠. 마음속에 금지를 가지지 말아요. 생은 그렇게 인색한 게 아니니까. 옷을 말리는 것 따윈 간단해요. 햇볕과 바람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죠. 살갗이 간고등어처럼 좀 짜지기는 하겠지만. 그래 그거야. 내가 아직 너무 젊다는 걸 느껴. 마흔 살도 아니고 쉰 살도 아닌데 인생은 재활용품처럼 질기고 지겹고 허용된 건 낡고낡은 도덕과 진부한 모성과 속으로 경멸하면서 겉으로는 웃는 기만적인 내조밖엔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는 걸 가지고 어떻게 삶을 실감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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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중에서...잡다구리 2007. 6. 16. 13:05
11분 -파울로코엘료 47 꿈꾸는 것은 아주 편한 일이다, 그 꿈을 이루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는 힘든 순간들을 그렇게 꿈을 꾸면서 넘긴다. 꿈을 실현하는 데 따르는 위험과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욕구불만 사이에서 망설이며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을, 특히 부모와 배우자와 자식을 탓한다. 우리의 꿈을, 욕망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가로막은 죄인으로 삼는 것이다. 53 "얘야, 가난한 남자와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는 돈 많은 남자와 불행하게 사는게 더 낫다. 그곳에 가면 돈많은 불행한 여자가 될 가능성도 높겠지. 하지만 만약 일이 잘 안 풀리면, 차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오너라." ... "...제발 부탁이니 결혼을 해. 사랑 따위에는 조금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난 처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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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서...잡다구리 2007. 6. 15. 16:18
울 준비는 되어 있다 17 ...하지만 실은, 벌써 오래 전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 야요이는, 슬픈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화해라는 것을 안다. 괜찮아, 이겨낼 수 있겠지 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잖아. 전진, 또는 전진이라고 여기고. 143 지난 1년, 사실은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모래를 퍼 올리면 우수수 떨어지듯, 그 일들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여겨진다. 요즘은, 일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77 나의 여행은 늘 그런 식이었다. 나 스스로 갈 곳을 고르고,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모으고, 혼자 여행하면서 끝내는 우울해지고 만다. 추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