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
새벽 세 시에 전화 할 친구가 있는가잡다구리 2007. 7. 2. 19:50
그럴 때가 있는 거다. 가끔은 나 너무 힘들어라고 하소연 하고 싶을 때. 세상 모두가 등 돌리고 앉았을 때라도 내 편이 되어줄 누군가가 정말 간절히, 간절히 필요할 때. 늦은밤 혼자 퍼마신 술이 도를 지나쳐 너무 취해 버렸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 누군가가 너무너무 보고싶을 때 쓸 데 없는 말이라도 나누고 싶은 그런 때 미안하지 않고 잠 깨울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한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 없다고 그래, 나같아도 그런 아량 배풀어 줄 수 없다고 그런 생각이 들면서부터 어른이 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한 때는 평생 우리 우정 변치 말자 어쩌고 저쩌고도 결국 나중에 가 보면 내 가족 내 아내 내 자식이 더 중요하고, 한 때 평생 우리 사랑 변치 말자 어쩌고 저쩌고도 결국 나중에 가 보면 지 ..
-
전생운잡다구리 2007. 7. 2. 19:28
전생운 보기 내 전생운은 이렇게 나왔다. 말이 변하여 흰 사슴이 된 것이니 마음에 물욕이 없고 항상 너그러워 칭송을 받는 격입니다. (칭송이랜다. 칭송 받은 적 한 번도 없다. ㅠ.ㅠ) 스스로 자신을 자각함이 빠르고 분수를 알아 처세에 임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얕보지 않고 조심하고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오호~ 성인군자일세 그려~) 때로는 마음이 한없이 좋아 인정에 끌려서 하는 일 마다 손해를 봐도 남을 원망하지 않으니 성품이 약하게 보여 질 수 있습니다. (원망하는 사람 엄청 많다. 밤길에 딱 걸리기만 해봐랏!!! ㅡ.ㅡ+)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을 좋아하니 15~7세경에 귀인을 만날 것입니다. (만난적 없다) 23~4세에는 천재지변과 사기당하는 것에 조심하여야 할 것이고, (오................
-
미안하다, 짠돌이다잡다구리 2007. 7. 2. 19:27
오랜만에 마트에 갔다. 간 김에 두 군데를 들렀다. (2006. 01. 15 시세) E MART GS MART 계란(10개들이 제일싼거) 1500 2030 쇠고기면 1470 1750 너구리 2550 2550 생수(2리터) 540 550 청정원 카래 2개 870 1개 500 특별한 행사 없는 단품의 경우는 이마트가 싼 경향이 있다. 하지만 행사 제품의 경우는 필요하다 싶으면 일단 사는게 이익. 오늘 GS MART에서는 동원참치 250g 를 980원, 1.5리트 오렌지주스+레몬에이드를 2580원에 살 수 있었다. 오랜만에 먹을게 많이 생기니 무지 기쁘다~ ㅠ.ㅠ/
-
불꽃으로 흩날리는 휴지통의 검은 눈보라잡다구리 2007. 7. 2. 16:56
때로는 가슴 안에 우울도 꽃이 될 수 있다네 때로는 가슴 안에 사랑도 죄가 될 수 있다네 오늘 내가 그대에게 보내는 흑장미 한 송이 전생에 뉘 가슴에 맺혔던 피망울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이우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들의 슬픈 영혼은 이제 지치고 피곤합니다. 헤어집시다. 정열의 시간이 우리를 잊기 전에 수그린 당신 이마에 입맞춤과 눈물을 남기고...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낙엽 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에밀리 디킨슨 愛之 欲其生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 -논어 얼마나 오래 사느..
-
November Rain잡다구리 2007. 7. 2. 16:49
11월이 다 지나고 나서야 이 노래가 불현듯 생각 났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11월에 비가 오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넘어간 게 아닌가 싶다. 10월이 가을의 화려함과 청명한 하늘을 가지고 있다면, 12월은 연말과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들뜬 분위기가 있다. 그 사이에서 11월은 정말 황폐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 것도 없다. 숫자는 12를 가리키고 있지만, 마음은 아직 11월인가 보다. 얼마 전부터 듣기 시작한 이 음악이 귓속에 내리꽂히고 있다. November Rain Guns'n Roses When I look into your eyes I can see a love restrained But darling when I hold you Don't you know I feel the same 당신 눈을 바라..
-
Donde Voy잡다구리 2007. 7. 2. 16:48
Madrugada me ve corriendo 새벽녘, 날이 밝아오자 난 달리고 있죠 Bajo cielo que empieza color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아래에서 No me salgas sol a nombrar me 태양이여,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A la fuerza de "la migracion"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Es mi alma que llere de amor 사랑으로 상처 받은 거에요 Pienso en ti y tus brazos que esperan 난 당신과 당신의 품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Tus besos y tu passion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 Dond..
-
소년아 기타를 잡아잡다구리 2007. 7. 1. 19:55
세상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고 사랑은 포기해버렸고 잠 못 드는 밤 문득 생각나 방 구석에 잔뜩 먼지 쌓인 기타를 꺼내 들었어. 잊고 산 시간만큼 수북이 쌓인 먼지 속에서 이 녀석도 나 만큼이나 빛 잃어 초라한 모습으로 저 깊은 어딘가 한껏 침울한 표정이었지. 옛날에도 그랬거든, 옛날에도 지금만큼이나 세상이 어렵고 사람도 어렵고 사랑은 더욱 어려웠어 공업미적분학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았지. 생각하기를 멈춘 때부터 내 눈은 흐릿해져갔고 빛 잃은 두 눈 속에 비치는 세상도 더이상 아름답지 않았어. 실수도 많았어 내 뜻대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한껏 건방도 떨어봤고, 치기에 상처준 적도 많았지. 꿈이 많았고 그 꿈 속에서 방황했고 그러다 하나씩 배워갔지 너무 많은 꿈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너무 강한..
-
로또 메모장잡다구리 2007. 7. 1. 19:50
주로 영수증 뒷면이나 아무 종이조각에 대충 메모하는 습관 때문에 중요한 메모를 잃어버려 난감한 상황이 많다. 그래서 이젠 번듯한 메모장 하나 장만해서 깔끔하게 하진 못해도 최소한 메모한 거 잃어버리진 말아야지 결심했다. 그런데 팬시점이나 문방구 가 보니까 뭔 메모장이 그렇게 비싼지. 싼 건 얇아서 얼마 못 쓰겠고, 두꺼운 건 정말 너무 비싸더라. 그래서 내 나름대로 메모장을 하나 만들어 봤다. 어떤가? 훌륭하지 않나? 한 가게에서 다 들고 오긴 좀 뭣해서 다섯 군데 돌아다녀서 구한 것 합쳤다. 임시로 클립을 끼워 사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시간 날 때 실로 꿰메거나 할 작정이다. 혹시나 과연 이렇게 사용해도 괜 찮은 거냐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 사진을 보시라. 로또용지 뒷면에는 이렇게 적힌 문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