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
동해안 자전거길: 울진 - 죽변항 - 나곡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7. 14:31
울진군청 근처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자전거길을 찾아서 외곽으로 벗어났다. 아파트도 많고, 뭔가 이것저것 많은 동네였지만 특별히 관심이 갈만 한 것은 없는, 도시 느낌이 나는 읍내였다. 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자전거길을 벗어나도 금방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는게 좋았다. 중고등학교 규모가 꽤 큰 것이 기억에 남는 동네. 울진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나서 바다 쪽으로 넘어가는 길. 오르막길을 슬슬 오르다가 이런 급경사가 나왔다. 직선 도로면 좋았을 텐데,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방심하고 달렸다간 빠져 죽기 좋겠다. 여기도 있는, 길 없음. 길 없음이 있으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울진 안쪽 내륙으로 가는 길도 있고, 7번국도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바로 고개를 넘어 바다로 빠지는 길로 가..
-
동해안 자전거길: 후포 - 월송정 - 망양휴게소 - 울진 은어다리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6. 17:29
지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다음날 하루종일 이어졌다. 방수 기능 없는 싸구려 텐트라 빗물이 고이는 건 이미 일찌감치 알고 있어서, 부피는 크지만 야외용 매트를 가지고 다녔다. 다이소 같은 데서 파는 올록볼록한 그 매트 말이다. 보통 방석 대신으로 두어 번 사용하고 버리는 거지만, 이런 여행 때는 밤에 잘 때 깔고자면 좋다. 텐트 바닥으로 물이 흥건해져도 몸이 젖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찾아보면 뭔가 더 훌륭한 장비들이 있겠지만, 이런 매트는 도시에선 거의 어디서나 살 수 있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간편해서 좋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준비물 편을 참고하자.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 준비물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니까 피곤해서, 텐트 바닥에 물이 좀 고여도 잠을 잘 수는 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
-
동해안 자전거길: 영덕 - 고래불해변 - 후포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5. 17:44
영덕 해맞이공원을 내려와서 대탄해수욕장으로 계속 나갔다. 이쪽은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지만, 동해안이 다 그렇듯이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것 자체가 즐겁다.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지나치고나면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해수욕장들도 있고, 바다를 감싸고 도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도 있는데, 딱히 덧붙일 말은 없지만 나중에 이 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미리 분위기를 봐 두는 정도로 사용하면 좋겠다. 대탄인지 오보인지 헷갈리는데, 어쨌든 이런 곳에도 나름 마을이 있고, 방파제가 있었다. 자가용이나 관광버스 타고 슥 둘러보며 여행하는 사람과,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보는 것이 약간 다르다. 특히 자전거 캠핑을 하는 사람들은, 달리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자리 펼 곳을 봐두는게 중요하다. 지나가면 그만이 아..
-
동해안 자전거길: 장사 해수욕장 - 영덕 해맞이공원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4. 14:11
화진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이제 포항시가 끝나고 경북 영덕군으로 들어가게 된다. 딱히 포항을 빨리 벗어나고 싶다거나 한 건 아니고, 의외로 포항시가 넓다는 걸 느꼈다. 장사해수욕장 남쪽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이 있는데, 백사장에 위령탑과 조형물이 있고, 그 앞바다에 커다란 배 한 척이 놓여 있다. 1950년 9월 15일에 인천 상륙작전이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장사 상륙작전도 거행됐다. 낙동강 전선으로 이어지는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국군과 학도병을 실은 문산호는 장사리 해변 앞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좌초되어 많은 손실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상륙해서 작전을 수행했다. 후에 북한군의 거센 반격과 굶주림으로 이들을 다시 구조했는데, 모두를 구조하지는 못 하고 많은 수의..
-
동해안 자전거길: 칠포 - 화진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3. 16:33
칠포해수욕장 뒷편의 솔밭 야영장은 화장실이 좀 멀리 있다는게 단점이었지만, 분위기도 아늑하고 캠핑하는 사람도 적당히 있어서 편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여기선 늦잠을 좀 자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어느새 해만 뜨면 눈이 떠지는 습관이 붙어버려서, 남들은 아직 다 자고 있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정리하고 출발했다. 이러다가 건강해져서 오래 살면 큰일인데 싶었지만, 눈이 떠 졌으니 달릴 수 밖에.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백사장에 접한 도로에 차를 대놓고 텐트를 친 사람들도 꽤 있었다. 대강 캠핑하는 분위기를 내는 용도라면 간단하게 이런 방법도 괜찮겠다. 칠포 북쪽으로 올라가니, 백사장 끝에서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이 오르막길은 해변에서 봐도 바로 보이기 때문에, 전날에도 이 오르막길을 보면서 아침부터 ..
-
동해안 자전거길: 임랑 - 간절곶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0. 14:38
임랑을 살짝 스치고 북쪽인 서생으로 넘어가면 이내 울산이다.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던데, 기장도 부산시다. 그래서 부산과 울산은 경계선이 맞닿아 있다. 이렇다보니 이쪽 동네는 분위기는 시골인데 가격은 도시다. 대체로 도시 외곽으로 가면 가격이 낮아지지만, 이 동네는 대도시 두 개의 경계선이라 그런지 그런 일반적인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부산, 울산을 빨리 벗어나기로 작정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임랑 해수욕장을 벗어나자마자 오르막길이 시작됐는데, 신기하게도 보행로 겸 자전거길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왕복 2차선 길에 갓길도 좁은 편인데다가, 마을은 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보행로 표지판이 있는게 좀 신기했다. 완만하지만 길이가 긴 오르막길을 오르니, 봉태산 옆자락 언덕길 꼭대기에 울산시..
-
동해안 자전거길: 부산항 여객터미널 - 임랑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9. 17:27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배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도착한 곳은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는 국제여객터미널과는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큰길로 나가면 바로 남포동이 나오지만, 거지꼴로 자전거 끌고 갈만 한 곳은 아니므로 바로 동해안 쪽으로 향했다. 광안대교와 함께 야경명소로 꼽히는 부산항대교. 영도에서 감만동 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다리를 지나면 수영구 쪽으로 진행하기 편한데, 안타깝게도 자전거는 저 다리를 건널 수 없다. 하선. 침대칸을 이용해서 약간 나았지만 그래도 배멀미로 어질어질했다. 어지러워서 내릴 때까지 계속 누워있다가 세수도 안 하고 내렸다. 어차피 이른 아침이니까 내려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었다. 어지러운 컨디션으로 먼 길을 가자니 좀 막막했지만, 그래도 가다..
-
국토종주 자전거길,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해졌다 - 동해안 자전거길 완료(?)잡다구리 2017. 6. 12. 19:25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완성(?)됐다. 2017년 4월 1일부터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 쪽 인증센터가 5개 추가 개설됐고, 이걸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자전거길 인증센터 스템프와 함께, 최근에 추가된 동해안 5개 인증센터 스템프까지 모두 받아오면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인증을 해준다. 물론 시행한지 시간이 꽤 지난 터라, 이미 그랜드슬램 인증을 받은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이제 모든 스탬프를 다 찍으면 그랜드슬램 인정해주는 게 확실하니까 막 달리면 되겠다. 4월 1일부로 추가된 인증센터는 경북 영덕과 울진 지역 5개소로, 울진은어다리, 망양휴게소, 월송정, 고래불해변, 해맞이공원이다. 울진은어다리는 그 윗쪽에 있는 임원 인증센터와 자전거길이 제대로 이어지지도 못 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