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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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회사가 나 없으면 안 돌아가?모험회사 2013. 7. 5. 16:09
월급쟁이들은 흔히들 '회사가 나 없으면 안 굴러간다'라며 스스로 위안 삼기도 한다. 어느정도 그런 것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렇게 믿고 행동까지 그렇게 해버린다면 문제다. 의외로 회사는 사람 하나 없다고 안 돌아가거나 하지는 않고, 버팅기는 놈은 없는 게 낫다는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회사는 직원들이 일을 조금 하다가 관두고 나간다며, 인간들이 왜 다들 이러냐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주로 작은회사, 그중에서도 새로 시작하는 벤처(스타트업) 회사들에서 그런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가장 큰 이유는, 규모 확장을 위해서 이미 있는 사람들 처우를 잘 해주기보다는, 새로운 사람을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고생해서 그정도 했는데, 어디선가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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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IT 3대 막장 : 금융권, 대기업 시스템에 사고가 터지는 이유모험회사 2013. 7. 4. 12:48
'IT 3대 막장'이라고 하기도 하고, 'SI 3대 막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혹은 IT(SI) 3대 지옥, 던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뭐라고 불리든 핵심은 같다. SI 바닥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영혼을 빨아먹는 막장 업체들을 뜻한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데, 현재 1, 2위는 대략 공통된 의견들이다. 3위로 거론되는 업체들이 여럿 있는데, 내 견해는 걔네들 모두를 공동 3위로 올리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SI 바닥에서 조금 굴러본 개발자라면, '내 죽어도 저 곳하고는 거래 안 한다'하는 금융기관이 한두서너대예닐곱 개 정도는 있을 거다. 알게 모르게, 피치못할 사정 혹은 뭔가 에이리어 88 같은 사유로 한 번 쯤은 거쳐가는 막장 갑 업체들. 한 번 겪고나면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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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이랬다저랬다 사장님의 아이디어모험회사 2013. 7. 1. 16:17
사장과 직원 사이에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냐', '이거 분명히 하라고 하셨다' 같은 유형으로 논쟁이 생기면, 거의 대부분 직원 말이 맞다. 왜냐면 아이디어라고 말 던진 사람은 더이상 자기 일이 아니니까 기억 못 할 수도 있지만, 그걸 맡은 입장에서는 자기 일이 되니까 마음 속 은근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원래 그렇듯, 가해자는 발 뻗고 자지만 피해자는 스트레스로 잠을 설친다. 물론, 경영자 입장에서 '그거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니었다'라는 주장은 할 수 있다. 그건 의사소통의 문제다. 어쨌든 아이디어라는 것, 혹은 소소한 업무지시라고 아무때나 시도때도 없이 툭툭 던지는 건 정말 좋지 않다. 거기다가 제대로 기억조차 못 하고 나중에 이랬다저랬다 하면, 그냥 회사 분위기 말아먹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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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무리한 일정 (개발자가 야근하는 이유)모험회사 2013. 6. 26. 10:27
원래 있던 일정에서, 다른 외주 프로젝트가 들어온다거나, 새 프로젝트 일정이 들어오면, '당연히'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일정은 다시 조정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그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것이 문제. 이미 있는 일정은 그대로 둔 채 새로 일정을 끼워넣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암묵적인' 딜레이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암묵적인 상태이므로 끝날 때까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여기서부터다. 상식적인걸 조정해달라 요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요구 자체가 없어진다. 그러면서 피드백도 없어지고, 자발성 따윈 아예 종적을 감춘다. 물론 공장에서는 논의가 필요없다. 위에서 목표치를 정하고, 그걸 하달하고 닥달해서 목표치를 채우면 그만이다. 과연 소프트웨어 개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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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서울시 IT청책 토론회를 보고: 계약직도 못 되는 SW 개발자들모험회사 2013. 6. 25. 13:40
서울시 IT 청책 토론회에서 아니나다를까, 인력이 모자라다 등의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막상 그에 대해 말해준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음. 그래서 다시 정리할 겸 급하게 그려 올림. 다시 텍스트로 정리하자면, 1. SW 개발자 인력은 결코 모자라지 않다. 20대 개발자 비율이 낮다는 사실이, SW 인력 전체가 모자라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2. 따라서 서울시 등에서는 SW 인력 육성 정책을 더이상 펼쳐서는 안 된다. 이미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 컴퓨터 관련 대학 학과에 인원이 없는 것은, 이미 고등학생까지 이 업계 현실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계를 정상화시켜 잘 가꾼다면, 20대들은 오지 말래도 올 것이다 (2000년대 초반의 벤처 붐을 떠올려보면 쉬움). 3. 여기서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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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개발자가 밤에 작업하는 이유 (개발자의 야근 이유)모험회사 2013. 6. 24. 17:06
처음엔 제목을 '개발자가 야근하는 이유'라고 했지만, '개발자가 밤에 작업하는 이유'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이건 개발자가 야근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니까. 어쨌든 개발회사인데도 이런 작은(?) 부분도 지켜지지 않는, 아니 아예 모르거나 무시하는 곳이 많다. 물론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고, 어떤 사람은 자리에 앉아서 '자 이제 집중해야지'하고는 5분만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이런 사람은 정말 회사에서 잡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집중하려면 보통 30분에서 60분은 딴짓을 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혹은 꾸벅꾸벅 졸거나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이 과정을 '또 노닥거린다'거나, '또 멍때린다' 정도로 밖에 보지 않으면 참 난감하다. (물론 몇 시간 내도록 계속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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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정부, 관공서 프로젝트 일부를 오픈소스로 하면 어떨까모험회사 2013. 6. 23. 01:57
정부, 관공서, 연구소를 비롯한 각종 공공 프로젝트 등에서 일부를 오픈소스로 진행하면 어떨까. 많은 수를 그렇게 하기는 무리가 있을 테니, 그 중 일부만이라도, 아니면 일 년에 한두 개 만이라도 해보는 건 어떨까. 최근 사회적으로 오픈소스에 관심을 점점 가지고 있는 중인데, 이런 프로젝트가 더욱 활기를 불어넣어주지 않을까. 일단 오픈소스는 소스가 공개되니까 보안에 위험이 따른다라는 말이 나올텐데, 그럼 보안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안 하면 된다. (참 쉽죠?) 그것 말고도, 보안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프로젝트들도 많을 테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오픈소스는 공짜다'라는 관념을 깨야 한다는 것. 오픈소스로 진행은 하더라도, 월별로 기여도를 측정해서 임금을 줘야 한다. 그래야 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