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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너나 잘 하세요! 나는 한국어나 할라요.
    웹툰일기/2007 2007. 8. 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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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나 중국어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어나 중국어 못 해서 문제다라고 말 하는 사람이 없다.(내 경험 기준)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사람들, 영어 못해서 문제다'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한국 사람이 영어 못 하는 게 무슨 문제일까?
    여태까지 배웠는데도 제대로 못 한다는 게 문제인걸까?
    그럼 과학과 수학도 그만큼 배웠는데 그만큼 잘 하나?
    국어는 그만큼 잘 하나?

    한국인이 한국에서 한국어 쓰고 사는 데,
    외국인이 찾아와서는 '너 왜 영어 못 해!'이러면 누가 이상한 건가?

    물론 필요에 따라 영어를 잘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영어를 해야만 한다. (해외 영업사원, 영어강사 등)
    그런데 기껏해야 해외여행 몇 번 갔다 오는 것 외엔 외국인 만날 일 별로 없는
    그런 일반인들까지 영어 못 한다고 욕 먹을 이유가 있나?

    내 보기엔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문제다.
    나도 그렇지만, 한국어 맞춤법, 띄어쓰기, 용법 등을 틀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영어는 단어 철자 하나만 틀리면 무식하다느니 하면서 막 지적하면서,
    한국어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수십군데 틀려도 별 말 안 한다.
    이게 더 문제 아닌가?

    어쩌다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그 중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질 때가 있다.
    그들이 나보다 맞춤법, 띄어쓰기, 단어의 정확한 뜻을 더 잘 알고 있을 때가 있기 때문.

    한심하게도 나 역시 아직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헷갈릴 때가 많고,
    그 때마다 국어사전이나 국립국어연구원 등을 찾곤 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헷깔리다,헛깔리다,헷갈리다,헛갈리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서 국어사전을 또 찾아봤다.)

    요즘은 영어 배울 시간에 국어를 좀 제대로 배웠다면 더 좋았을텐데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가만 있는 사람에게 국어 공부 좀 하라고 말 할 생각은 없다.
    그저, 난 단지, 영어가 중요하다고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은 것 뿐이다. '너나 잘 하세요.'


    p.s.
    물론, 소위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영어가 필요하긴 하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어려운 단어까지 속속들이 알고, 발음까지 네이티브에 가깝게 교정하고,
    죽어라 열심히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한국어도 그냥 대충 사용하고 있지 않나.
    그러니 영어도 그냥 대충 사용하자.
    한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외국인이니까'하며 이해해 주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우리도 외국인이니까 영어가 모국어인 애들이 알아서 듣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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