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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마음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면 그곳에도 창살이 있었지. 나는 단지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세상은 이렇게도 모질었던 거야. 태양은 거칠게 점멸하는 가로등 불빛처럼, 다시 아침이 오고, 다시 밤이 오고. 불면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조금씩 쇠창살을 갉아 먹으며 꿈을 꾸지. 이젠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젠 멀리 멀리 떠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떠나는 자가 잠시 열어둔 문이 작별 인사하듯 손을 흔들지만, 저기 저 너머 눈 부시게 밝은 빛은 내 몫이 아니지. 이젠 잠을 자야할 것 같아.'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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