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전설이냐? 나는 관객이다. 원작같은 거 읽어본 적 없는 무식한 관객이다.
원작 소설은 인간의 고독과, 다수와 소수의 갈등 문제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데,
원작을 모르는 나로써는 이 영화만으로 그런 내용을 알기엔 무리였다.
사람 없는 텅 빈 도시에서 개와 이야기하고, 마네킹과 대화를 시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약간의 고독감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심도 있진 않았으니까.
그래도 수많은 좀비 영화에서 봐 왔던 것과는 달리, 비정상인과 정상인의
대결 구도에만 집중하지 않고, 한 인간의 외로운 삶에 집중했다는 점이 특이했다.
(사실 영화 보기 전에 영화평을 안 보기 때문에, 좀비 영화인지 전혀 몰랐다.)
아아...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개를 키워야겠구나... ㅡ.ㅡ;;;
p.s.1
항상 좀비 영화를 보면 드는 의문이 있는데, 좀비가 폭력성이 높다고 설정된다.
그런데 좀비를 죽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더 폭력적인 것 같다.
p.s.2
좀비들은 정상인의 2배에 달하는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그들이 신인류인지도 모른다.
좀비가 세상을 지배하면 좀비가 '대세'아닌가.
대세는 따르라고 있는 건가, 싫으면 거부할 수 있는 건가?
이런 '대세론'은 인터넷 공간에서 아주아주 자주 불거져 나오는데...
(대세는 좀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