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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콜요청금지
    사진일기 2008. 10. 13. 17:00


    도시는 이미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 난 이미 늦어버린 시간을 부둥켜 안고는
    그래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움직이지도 않는 다리를 질질 끌고 있었지.
    어쩌면 이건 마지막, 어쩌면 새로운 시작의 노래. 하지만 지금은 자야할 때.

     

    모두들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 달콤한 꿈을 꿀 때, 홀로 어둠 속 유령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시간이 다시 오고 있어. 아 오늘 밤, 이 긴긴 겨울은 또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할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이야.



     

    집으로 가는 길이 행복하길 바래. 난 다시 떠나지만 이 길이 그립지는 않을거야.
    흐물거리는 발걸음으로 깊은 시름에 잠기곤 했던 이 골목에도 밤이 오고 겨울이
    오고 있어. 그러니 이제 밤마다 뒤척이며 잠 못 들던 한숨의 날들은 이제 그만,

     



    또 한 페이지를 접고 다시 길을 떠나야지. 못다 꾼 내 꿈과 아직 밝지 않은 아침과
    다시 건너 뛰어야만 할 계절을 뒤로하고, 모두 안녕, 안녕 작별을 고해야지.

     



    이제 그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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