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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때때로 너무나 잔인해서 어디로든, 여기가 아닌 그 어느 곳으로든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 세상 그 대단한 성인들이나 도인들, 성직자들, 여행자들, 어쩌면 모두 비겁한 도망자들인지도 몰라. 진정 용감하고 강한 사람들은, 거리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묵묵히 일상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들이지. 오늘 하루도 용감하게 잘 버텨 낸 우리는, 집 앞 어느 선술집에서 축배의 잔을 들 자격이 충분히 있지. 그러니까 모두 건배, 건배, 그리고 막차는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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