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리업은 앙코르 유적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이라서, 그들을 대상으로 한 가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세계 어떤 관광지에 가더라도 서양식 햄버거와 핫도그를 파는 가게들은 널려있지만. (Siem Reap; 씨엠리업이라고 주로 표기되지만 발음은 씨엠리엡 비슷하다)
사진에 보이는 메뉴판에서 햄버거는 250 달러가 아니고, 2.50 달러다. 캄보디아도 리엘(Riel)이라는 자국 통화가 있긴 있다. 하지만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이 돈은 별 의미가 없는 편이다. 어딜가도 달러(USD)로 물건값을 계산할 수 있고, 오히려 달러로 계산하는 편이 더 싸게 치기도 하니까.
1달러(USD)는 4,000리엘(R)로 계산하고, 달러로 지불한 돈의 거스름돈은 리엘로 거슬러준다. 즉 3달러 내고 2.50 달러짜리 물건을 사면, 2,000 리엘을 돌려준다. 물론 리엘로도 물건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캄보디아 돈은 환전 해 주지 않으므로 되도록 다 쓰고 오는 것이 좋다. 나도 몇 천 리엘 남겨 왔는데, 이것 참 처치곤란이다. 워낙 소액이라서 여행가는 사람에게 주려 해도 만나러 가는 차비가 더 많이 드니까.
해 질 녘이 되면 슬슬 노점상들이 거리에 터를 잡기 시작한다. 라오스가 아직 천편일률적인 메뉴들을 파는 것에 비하면, 라오스는 태국보다는 못하지만 그나마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 편이다. 쥐고기도 있고... ;ㅁ;
씨엠리업 남쪽 끄트머리 즘에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프놈펜 가는 버스도 탈 수 있다. 그리고 이 주변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심심할 때 언제들 돌아보며 노닥거리기 좋다.
버스터미널 주변에 비교적 크게 자리잡고 있는 시장.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내의 상가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세계 어딜 가도, 그 동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이런 시장이 아닐까. 물론 대한민국을 여행 온 외국인들은 시장보단 마트를 찾아가봐야 하겠지만.
500 뒤에 쓰여진 글자가 마치 달러처럼 보이지만, 캄보디아 글자로 리알을 표시한 것. 설마 화장실 이용료가 500달러이겠나.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캄보디아에서도 유료 화장실들이 많다.
터미널 근처 현지인 시장. 지붕을 비롯해서 사방이 어두운 편이라 사진을 제대로 찍기 힘들었다. (라고 변명.)
여행한 곳이 별로 안 되긴 하지만, 일본을 포함한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재래시장 분위기는 한국의 재래시장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서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라는 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심지어 프랑스까지도 재래시장 분위기는 다 비슷비슷했다.
하교하는 아이들. 중고생들은 이렇게 해 지기 바로 직전 즘에 하교하는데, 초등학생들은 늦어도 낮 3시 즘엔 학교가 끝난다고 한다. 학교 끝나면 대다수의 아이들은 집안 일을 돕는다. 그 중에는 학교 마치자마자 거리로 나와 집의 장사일을 도와서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아이들도 꽤 많다.
씨엠리업에는 아마도 식당보다 마사지 가게가 더 많을 듯 싶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어디선가 '마사~'(뒤끝을 올려서 발음)라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마사지 하고 가라는 소리다. 베시시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데 처음에는 거절하기 참 무안했다. 그래도 익숙해지니까 나도 같이 웃어주며 손 흔드는 것으로 아름답게(?) 거절할 수 있었다.
마사지를 좋아하지 않아서 직접 받아본 적이 없어서 경험을 말 해 줄 순 없지만, 사람들 말에 따르면 일반 마사지 가게보다 맹인 마사지가 더 시원하고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감각이 발달해서 그런 것 아닐까.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다. 동네가 아주 조그맣지만, 그래도 마음먹고 구석구석 둘러보면 하루 온종일 둘러봐도 재미있는 곳들이 많다.
온가족이 나와서 노점 일을 하는 모습. 핫도그 비슷하게 생긴 것이 맛있게 생겨서 하나 먹어보려 했더니, 아직 준비중이라고 나중에 오란다. 그래서 나중에 자정 가까이에 찾아갔더니 알아보고 반값게 맞아 주더라~
동네구경 재밌죠? 재미 없어도 조금만 더 참으셈. ㅡ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