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애달픈 표정으로 거위의 꿈을 부르곤 하지.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런데 그 꿈이라는 거, 가지고 있기만 해서 좋은 건 아니거든.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그래도 어쨌든 난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다며, 늘 꿈꾸고 있다며 또 노래하지.
어쩌다 자기가 꾸었던 꿈을 누군가가 이룬 모습을 보게 될 때도 있어.
그러면 그 사람이 가진, 자기보다 잘난 점을 찾으려 애 쓰지.
그래, 저 사람은 나보다 저런걸 더 가졌으니까 가능했던 거야.
나는 그런게 없었으니 불가능했던 거지.
라며 애써 위안 삼으려 하지만, 알고 있잖아 다 어설픈 변명이라는 거.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나도 다시 꿈을 꿔야겠다며, 나도 언젠가는 꿈을 이루겠다며.
그렇게 다시 생각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 생각만 해.
무지무지 어렵고, 엄청엄청 힘든 그 꿈은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끝나.
그러면서 후에 말 하겠지, 나도 옛날에 그런 꿈을 꾼 적 있었노라고.
마치 인생 달관한 사람처럼, 자기가 보기에 웬지 멋있어 보이는
아련한 눈빛을 하며, 나도 예전엔 아름다운 꿈을 꾸었었노라 하지.
변명은 언제나 현실.
저세상 가면 꿈이 이루어 지려나.
...그래서 계속 이 따위로 살 텐가.
p.s.
난 이렇게 생각해.
인생이라는 거, 주어진 시간을 꼭 끝까지 다 채울 필요는 없다고 말야.
한 가지든 몇 가지든, 이 세상이라는 틀 안에서 꿈이라는 걸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그걸 이룰 수 있을 만큼 주어진 시간이 인생이라 생각해.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인생에서 뭔가 해내고 싶은걸 해 냈다면
자살이든, 타살이든, 자연사든, 어떻게든 끝이 나도 괜찮다는 거지.
마치 영화처럼, 인생도 질질 끌지만 않는다면 해피엔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