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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오산에서 수완나폼 공항까지 쉬엄쉬엄 싸게 가기
    해외여행/Love in Pai 2011 2011. 2. 16. 17:49

    나라고 여행지에서 맨날 헤매면서 삽질만 하는 건 아니다. 거의 가물에 콩 나는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주 깔끔하게, 아무 일 없이 목적지를 잘 찾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대견한 나(?)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카오산 로드에서 수완나폼 국제공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싸게 이동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대체로 공항으로 가는 길은, 여행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를 의미한다. 짐이 무겁고 많다면, 당연히 그냥 공항버스를 타고 한번에 가 버리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짐도 별로 없고, 못내 여행지를 떠나기 아쉽다면,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는 방법으로 페이드 아웃(fade out)을 하는 것도 괜찮은 마감 방법이다.

    이 글은 마치 연인과 작별하듯 조심조심,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서 여운은 남지만 미련은 남지 않게,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한 방법이다. 시간에 여유가 있고, 손도 가벼운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다.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방콕을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고, 시내 중심가 구경도 좀 하면서, 좀 더 시큼하고도 선명한 기억을 남기는 것이 주 목적이다.



    물론 여기서 소개하는 내용을 역순으로 이용하면,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싸게 이동하는 방법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방콕을 몇 번 방문한 사람이 아니라면, 현 상황에서는 이런 방법을 택하지 말기를 바란다. 아무리 여행의 과정이 중요하고, 모험 또한 여행의 일부라 해도, 공항버스를 탈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수완나폼 공항에서 카오산 로드까지 싸게 이동하는 방법은, 앞서 포스팅 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지난 포스팅)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싸게 가기



    이 글의 일부였던 '수완나폼 공항에 밤 12시 이후에 떨어졌을 때 취할 수 있는 행동들'에 관한 내용은, 새로운 포스팅 하나로 만들어 분리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 새벽에 도착할 때 행동요령




    이제 카오산에서 수완나폼까지 한 번 가보자.





    카오산 로드에서 한 블럭 바깥쪽으로 나가면 큰 차길과 넓은 인도가 보인다. 복권청이 있기 때문에 한쪽 구석 골목에는 수많은 복권 판매상들이 밀집해 있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큰 길 가에는 거의 항상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찾아가보면 감 좋은 사람들은 딱, 버스 기다리는 곳이구나, 느낌이 온다. 감 안 좋은 사람들은, 중간에 있는 버스 정류소 표지판에서 죽어라 버스 기다리다가, 저어기 멀찌감치 정차하는 버스를 보고 허겁지겁 달려야 할 테고. 버스는 대중교통, 대중교통은 대중이 이용하는 것. 그러니 표지판 있는 곳에 버스 안 선다 노여워 하지 말고, 대중이 있는 곳에 가서 뒤섞이기 바란다.

    복권청 앞 거리에서 싸얌(시암, Siam)으로 가는 버스 번호는, 15, 79, 532. 어떤 것은 많이 두르기도 하고, 어떤 것은 거의 직행으로 가기도 하지만,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먼저 오는 버스를 타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요금은 대략 7~14밧. 에어컨 없는 버스가 7밧 정도, 에어컨 있는 버스가 대략 15밧 정도다. 여기서도 한 푼 아껴 보려고 에어컨 없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린다면, 땡볕에 타들어가는 피부의 맛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 테다.






    버스마다 정차하는 곳이 약간씩 다를 수도 있지만, 대강 사진에 보이는 곳이 싸얌 버스정류소다. 보통은 싸얌 BTS 역 근처에서 세워준다. 많은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BTS로 갈아타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혹은 애초부터 이 동네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면, 여기서 쇼핑이나 산책(?)을 시작해도 좋다. 이 동네에서 어디를 어떻게 헤매고 돌아다닌다 해도, BTS 역은 찾기 쉽게 되어 있으니까 걱정은 붙들어 매고.

    더군다나 여기서 BTS와 시티라인을 이용해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은 거의 일정하게 걸린다. 버스처럼 도로가 막히거나, 언제 올 지 알 수 없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로교통이 좋지 않은 방콕에서는, 차라리 공항버스보다도 싸얌에서 전철을 이용하는 편이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기는 더 좋다. 싸얌에서 BTS와 시티라인을 이용해 공항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잡고 대략 1시간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따라서 짐만 별로 없다면 싸얌 시내 구경을 맨 마지막 날로 미루고, 이렇게 공항 갈 때 겸사겸사 둘러보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싸얌 지역이 그냥 스치듯 구경하며 지나칠 곳 밖에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의외로(?) 예쁜 쇼핑몰들과 백화점 등을 둘러보면 볼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아서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싸얌(Siam) BTS 내부. 개표구 앞쪽에 전철표 파는 기계가 있다. 안내 창구가 있긴 있는데, 여기서는 표는 팔지 않고 동전만 바꿔준다. 따라서 무조건 기계를 사용해서 표를 끊어야만 한다.

    다행히도 사용법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아인슈타인 정도의 아이큐만 가지고 있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는건 농담이고, '영어' 선택해서 가고자하는 역 이름 터치하고, 금액 뜨면 동전 넣으면 된다. 그것 뿐이다.






    싸얌이 방콕의 대표적인 중심가인데다가, 싸얌 BTS 역은 환승역이라 늘 사람이 많다. 처음 들어가면 환승역 특유의 복잡함 때문에 약간 어리둥절 할 수도 있지만, 눈만 크게 뜨면 잘 찾아갈 수 있다.

    공항전철을 타려면 파야타이 역으로 가야하니까, 모칫(Mo Chit)행 열차를 타러 올라가면 된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노선도를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가보자. 싸얌에서 파야타이까지는 겨우 두 정거장. 요금은 20 밧.









    파야타이 BTS역에서 내리면 바로 공항철도 타는 길(To Airport Rail Link) 표지판이 딱 보인다. 전혀 헤맬 것도 없고, 물어볼 것도 없다. 표지판이 아주 잘 돼 있다.

    싸얌 지역을 이미 몇 번 방문해 봤거나, 식상함을 느낀다거나, 그런 현대적이고 삐까번쩍한 쇼핑상가는 영 호감이 안 간다고 느끼는 여행자라면, 이곳 파야타이 쪽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조금 걸어야하는 거리이긴 하지만, 파야타이 근처에는 빠뚜남 시장이 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방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바이욕 스카이도 있다. 사실 빠뚜남 시장도 방콕에서 볼 수 있는 여느 시장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미 차이나타운 등을 본 사람이라면 큰 흥미는 못 끌 테다. 그냥 바이욕에서 노닥거리는 것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파야타이 BTS 근처에는 더욱 흥미로운(?) 것이 있다. BTS 역에서 쭉 둘러보면 그냥저냥 괜찮은 빌딩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아 여기도 그냥 시내 빌딩숲이구나 하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기차길 있는 쪽으로 가보면, 기차길 옆 쪽으로 판자촌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것에 더욱 흥미를 느끼는 여행자들이 어딘가엔 분명히 있겠지.









    파야타이 역에서 표를 끊고 나와서, 통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마침내 공항철도 타는 곳이 나온다. 거기서 공항철도 티켓을 다시 끊어야 한다. 파야타이에서 공항까지 시티라인 요금은 45 밧.









    공항철도도 자판기에서 표를 산다. 이것도 BTS와 마찬가지로 쉽게 되어 있으므로, 별로 걱정할 게 없다. 파야타이 역이 종점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앉아서 갈 수 있다.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 간격이 일반 전철보다는 좀 긴 편이라, 좀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열차가 들어올 때가 되면, 군인이 와서 호루라기를 삑삑 분다.

    일단 공항가는 전철에 올라탔다면 그걸로 끝이다. 그냥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종점에서 내리면 공항이다. 한가지 팁이라면, 공항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다 비싸기 때문에, 물을 비롯한 먹을 것들은 미리 시내에서 사 가면 좋다는 것. 하다못해 서브웨이, 버거킹, 던킨 등의 메이커들도 공항에 있는 것은 시내보다 훨씬 비싸다.






    이 모든 절차들이 번거롭고, 귀찮고, 힘들게 보인다면 그냥 공항버스를 타면 되겠다. 나 역시도 일단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버스 부스로 가긴 간다. 지도도 얻고, 그 근처에 있는 비교적 싼 마트 가서 물도 사고 하려고. 내게 수완나폼 공항의 공항버스 부스는 그 정도 의미일 뿐이지만, 여러분들은 부디 잘 활용해서 쉽고 편한 여행 하시기 바란다.



    참고사이트

    호텔 노보텔 방콕 수완나폼 공항
    태사랑 방콕 지도 (필수!)
    호텔닷컴 (파야타이, 막까산 근처에도 호텔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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