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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팀장님이 있었다.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다니다가 회사 옮긴 분이었는데, 평생 회사다니며 열심히 일 하다가, 갑자기 암이 발견되어 치료하다 돌아가셨다. 그걸 지켜보며 충격을 꽤 받았고, 열심히 일만 해서 뭐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태도가 여태껏 기반에 깔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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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 하고 지내면 익숙해져서 못 느끼지만, 가끔 해외여행을 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크게 느껴지는 게 있다. 한국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눌리면 터지는 폭탄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 길에서 괜히 화 내고 짜증내며 다니는 사람들이 유난히도 많다는 것. 아마도 그건 쓸 데 없는 경쟁이 불러일으킨 스트레스가 쌓여서 터지기 직전인 건 아닐까. 여유롭게 사는 세상에 가보면 확실히 사람들도 여유가 있다, 겉보기에 가난하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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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마저도 사람들에게 쌓여있는 경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풀어주기는 커녕, 세계가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경쟁을 부추긴다. 이건 아니지 싶다. 너무 심한 경쟁. 심지어 그렇게 경쟁을 하는데도 그리 큰 발전은 없다. 한계에 닿았다는 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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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터 조금씩 바뀌어갈 수 있다. 일단 인터넷 같은 데서 (겉보기에)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욕 좀 하지 마라. 오히려 격려해주고 서포트 해줘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서 이 세상도 조금씩 바뀌어 갈 테니까. 치열하게 산다는 게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하얗게 불 태우면 죽음이라는 것도 알 테다. 인생은 마라톤 따위가 아니다. 목적이 없어도 목표가 없어도, 살아간다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즐거우면 그만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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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