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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 드레스 색깔 논란으로 배워야 할 점 - 팩트만으론 해결되지 않는 다양성웹툰일기/2011~ 2015. 3. 2. 14:47
며칠 전 전세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급기야 메이저 언론사들까지 가담해서 판을 크게 키웠던 '착시 드레스 색깔 논란'. 한 사람이 인터넷에 찍어 올린 드레스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된 사태(?)였다. 사진의 드레스가 어떤 색으로 보이느냐는 것으로, '흰금 파검 (화이트 골드, 블루 블랙)' 두 파로 나뉘었던 것.
결과적으로는 파검(블루블랙) 드레스를 찍어 올린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렇다고해서 흰검(화이트 골드)로 본 사람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스크린의 상태라든가, 보는 사람 주변의 조명 상황,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른 색감 등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인정됐으니까. 따라서 이 사진만으로는 흰금(흰색 금색)과 파검(파랑 검정)이 둘 다 맞다.
블루블랙 드레스를 찍은 사진이니 블루블랙이 맞는 것 아니냐고 외칠 사람도 있을 테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주어진 정보는 그 드레스를 찍은 사진이고, 그 사진이 어떻게 보이냐는 것이었지 드레스 원래 색깔을 맞추는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실제 그 드레스를 그대로 가져와서 눈 앞에 보여준다면 그걸 다른 색으로 볼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테다 (정말 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번 드레스 색깔 논쟁은 사실 일상에서, 사회에서 흔히 불거져 나오는 문제들의 한 유형이다. 팩트, 팩트 하지만, 하나의 팩트를 놓고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어서 일어나는 논란들. 그리고 모든 시각이 다 옳을 수도 있는 문제들 말이다.
이번 논쟁 중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이건 ㅇㅇ색이다. 다른 색으로 보는 사람들이 틀렸다"라고 말 한 사람들도 꽤 보였다. 해외에서는 이것 때문에 친구, 부모 등과 싸움을 해서 사이가 나빠졌다는 말도 들렸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냥 인터넷의 전세계적 잉여력을 확인한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낼 수도 있지만, 이런 사건을 계기로 사회의 다양성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봤으면 싶다. 그리고 앞으로 다양성을 설명하는 자료 중 하나로 이 드레스 사진이 쓰여도 좋을 듯 하다.
p.s. 참고
흰금 파검? 드레스 색깔 논란 결론 - 화이트골드 블루블랙 둘 다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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