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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서울숲, 약간의 벚꽃국내여행/서울 2019. 4. 3. 13:17
오랜만에 잠시 들러 본 서울숲. 어쩌다 이 동네 갈 일이 생겨서 겸사겸사 잠시 들러봤는데, 이 일대가 많이 바뀐 것에 비하면 서울숲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라서, 여기도 조금은 변화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어쨌든 잠깐 들러서 둘러본 봄날의 서울숲 사진들.
마침 기우는 해가 호숫가 나무들과 어울려서 여기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 방문에서는 다양한 장소가 등장하지 않고, 몇몇 한정된 곳에서만 대충 사진을 찍어봤다. 공원 전체적으로 아직 봄이라기엔 많이 모자란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는 앙상했고, 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풀도 죽어 있었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어찌 알고 찾아오는 건지 여기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꽤 보였지만, 그들도 입구 근처 몇몇 상징이 될만 한 곳들에서만 기념촬영을 하고 황급히 자리를 뜨는 분위기. 아직은 좀 이른 계절이었다.
굵은 철사(?)로 만든 좌절한 인간 조형. 원래는 어떤 주제의 조형물인지 모르겠는데, 이걸 처음 본 순간부터 좌절한 인간 모습처럼 보여서 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어린이 놀이터에 있기 때문에 더욱 잘 어울리는 좌절한 인간. 어린이들에게 일찌감치 좌절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아니면 말고. 어쨌든 이것도 이제 낡았는지, 속에 있는 바람개비가 돌 때마다 챙강챙강 쇠가 부딫치는 소리가 났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바람개비가 돌 때마다 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리니 더욱 좌절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단거를 많이 먹으면 머리에 쥐가 나고 고꾸라진다.
저 뒷편으로 넘어가면 꽃이 좀 있으려나 싶기도 한데, 거기까지 가기는 너무 귀찮다.
아아 이제 가을인가.
거울호수를 보면 겨울 같기도 하고.
'쓰레기통에 꽃을 피워요'라며 쓰레기통에 꽃을 심어놨다. 이런거 하기전에 성동구는 길거리에 쓰레기통이나 좀 설치해라.
저 뒷편으로 벚나무 열댓그루 정도가 보인다. 아직 공원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다. 전체적으로 황량한 분위기인데 여기만 꽃이 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일대에 머물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리니 서로 사진 찍을 타이밍을 못 잡아서 기다려야 하고, 서로 기다리니 나가질 못 하고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고.
저 아파트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저기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이제 흐지부지 사람들은 기억도 못 하겠지.
꽃놀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보긴 봤으니 이제 나가는 걸로.
서울숲의 벚꽃은 이 사진에 보이는 것이 거의 전부다.
한강 쪽으로 나가기엔 너무 피곤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추우니까 대충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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