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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 두근대는 심장과 싸이와 함께한 즐거운 축제서울미디어메이트 2019. 10. 18. 12:13
10월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장애인체전이 시도별 순회 개최를 시작한 이후 서울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것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지에서 함께 열리기 시작한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역사가 있는 곳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의미가 있다.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8,978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카누, 트라이애슬론, 쇼다운, 슐런 4개 종목이 전시종목으로 신설되어, 역대 최다 30개 종목이 개최된다.
개회식을 보기위해 잠실종합운동장 입구에 들어섰다. 운동장에 들어가서야 행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지하철역 밖을 나서자마자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특별사진전'이 보였다. 여기서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와 중요한 장면들을 훑어볼 수 있었다.
사진전 바로 옆에는 서울시의 각 구에서 나온 부스들이 늘어서 있었다. 각 구별로 시민 서포터즈 운영본부 역할을 하면서 홍보도 하는 용도였다. 간단한 퀴즈 맞추기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등의 이벤트도 있어서, 부스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각 구별 홍보부스가 끝나는 곳에서 서울관광재단 홍보부스가 있는 곳까지는 대회 마스코트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마스코트는 두 가지인데, 모두 '해치' 캐릭터를 기본으로 만들었다.
노란색은 '해띠'라는 이름으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마스코트다. 서울의 상징인 '해치'와 친구의 순 우리말인 '아띠'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파란색은 '해온'으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마스코트다. '해온'은 '해치'에 즐거움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 '라온'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대회 경기 종목별로 각 캐릭터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대로 작은 모형이 있다면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서, 대회가 끝난 후에라도 캐릭터 상품을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여기 있는 모형들도 사람들의 기념사진 용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그냥 장식물일 뿐이지만, 사진으로 SNS나 메신저에 소식을 전하는게 일상화 된 시대이니, 이런 사진 촬영용 소품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관광재단 부스에서는 서울 홍보와 함께 퀴즈 이벤트를 진행중이었다. 아직 사람이 별로 없을 때 방문했더니 힌트도 많이 줘서 문제 맞추고 기념품 받아가기 좋았다. 안쪽 부스에서는 장애인 관련한 퀴즈를 맞추면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서 '장애우 X, 장애인 O', '유모차 X, 유아차 O'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손을 흔들며 환영합니다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자원봉사자들 사이를 지나서 올림픽 주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다소 일찍 들어가서 자리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시작 시간 전까지 끊임없이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이번 개회식에는 장애인 선수단과 가족, 그리고 서울시민 등이 1만 5천여 명 참석했다.
사물놀이로 시작한 식전공연은 수어 랩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래퍼 '비와이(BewhY)'와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 그리고 퍼포머들이 함께한 랩과 수어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이윽고 본행사가 시작되어,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마지드 라세드 APC(아시아 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의 내빈이 입장했다.
이날 김정숙 여사는, 시각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위해 지정된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 선수를 안내하며 입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내빈 입장이 끝나자마자 바로 각 시도별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참석한 내빈들은 무대 아랫쪽에 나가서 입장하는 선수단을 환영의 박수와 함께 맞이했다.
개최지인 서울특별시의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이번 체육대회 마스코트인 해띠와 해온도 함께 들어와서 관객석 근처에서 춤을 추며 놀기도 했는데, 관계자가 말리지 않았으면 끝 없이 춤을 출 뻔 했다.
선수단 입장 퍼레이드가 끝나고 자리가 정돈되자 국민의례가 진행됐는데, 이때 애국가 제창은 전제덕 씨의 하모니카 연주와 옥주현 씨의 노래로 이루어졌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선언으로 비로소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막이 올랐다. 이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환영사,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개회사, 김정숙 여사의 치사가 이어졌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연설 시작 인사를 수어로 했는데,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수어로 보여줘서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장애인 체육 활동은 도전과 극복으로 누릴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가 아니라,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이 돼야한다"는 말을 강조했다.개회식 주제공연은 '뛰는. 심장. 소리. 너머'라는 제목의 공연이었는다. 두근두근 뛰고있는 심장소리를 들려주는 영상으로 시작해서, 스포츠 도구들의 심장이 뛰는 소리들이 음악이 됐다.
그리고 해, 달, 나무, 물 등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역동적으로 춤을 췄고, 그 울림이 그대로 스포츠 선수의 심장 뛰는 소리로 이어졌다.
아마도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열정이 하나로 이어져서, 스포츠맨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는 표현이겠다. 다소 짧은 느낌은 있었지만, 퍼포먼서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무대였고, 오히려 공연자들이 스포츠를 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무대였다.
주제공연 후에는 본행사 마지막 순서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인 성화 점화가 이어졌다. 서울시청 휠체어농구팀 선수들이 개막식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온 성화는, 서울시청 휠체어탁구팀 등으로 전달됐다. 그리고 최종 점화는 장애인 조정 하재헌 선수와 펜싱 국가대표 전희숙 선수가 했다.
하재헌 선수는 2015년 군복무 중 북한의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고, 이후 장애인 조정 선수로 변신했다.
공식행사가 끝난 후, 마지막으로 펼쳐진 축하공연에는 월드스타 '싸이(PSY)'가 출연했다. 싸이의 공연 스타일을 이미 아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가 나오자마자 무대 근처로 바짝 다가갔다. 그리고 이 자리가 장애인체전 개막식인 만큼,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맨 앞쪽 줄에 나가서 볼 수 있도록 사람들이 길을 터주기도 했다.
싸이는 두 번의 앵콜을 받으며 챔피언, WE ARE THE ONE, 강남스타일 등을 공연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재능기부로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도 그걸 알아서인지 두 번 앵콜 후에는 더 잡아두지 못 하고 조용히 그를 보내줬다. 너무 순순히 보내줘서 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장애인체전 개막식이 이렇게 크고 화려할 줄은 몰랐다. 이번 대회 개막식 규모가 꽤 큰 편이라, 다음 개최지에서 신경이 좀 쓰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크고 화려한 것이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런 기회에 장애인들이 보고싶어하는 공연을 보여주는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선수단 외에 일반 관람객 중에도 장애인들이 많았고, 그들도 함께 싸이의 공연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서울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폐막식은 19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폐회식에는 BMK, 에일리 등이 출연하는데, 일반 관람석은 당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그리고 이번 전국체육대회와 장애인체전에 대해 좀 더 알고싶다면, 아래 웹페이지를 방문해보자. 전국체전을 앞두고 진행한 김연아의 인터뷰도 있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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