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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무료 공개 수업, 강좌 사이트 3개잡다구리 2019. 11. 29. 10:13
이불 밖은 위험하다. 게다가 춥다. 오랜만에 노는 날이라고 이불 밖으로 나갈 텐가. 그렇다고 이불 속에서 명상만 하기도 지루하지 않은가.
그럴 때는 대학 수업을 들어보자. 나름 재밌다. 사실(이런 말 할까말까 고민했지만), 자잘한 유튜브보다 낫다. 나름 체계적으로 구성된 강의이기 때문에, 빨래 하면서 들어도 뭔가 하나쯤 남는게 있다.
KOCW
KOCW(Korea OpenCourseWare)는 국내외 대학 및 기관에서 자발적으로 공개한 강의 동영상, 강의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동영상이 꽤 많아서 잡다하게 들을거리가 필요하다면 딱 좋다. 더군다나 회원가입 없이 볼 수 있는게 제일 좋다. 앱도 있다는데, 회원가입도 귀찮은 내가 그딴 걸 설치할리가 없다.
깨끗한 홈페이지. 처음 들어가면 여기저기 한 번 둘러보자. 어차피 공짜니까 평소에 "내가 설마 이런 수업을 들을까" 싶은 것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다.
세상에 한 번도 못 봤던 것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우주를 떠도한 한 톨 먼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움직임 아니겠나. 그래서 나도 최근에 새로운 강의를 하나 듣고 있다.
내가 생각하던 그런 오타쿠 문화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틈틈이 재밌는 장면들이 나온다.
오늘은 아톰을 보았어요. 하지만 이런건 자주 보여주지 않는다. 대학 수업이기 때문에 대체로 강의다. 밥 먹을 때 듣기 좋다.
> KOCW
K-MOOC
예전에 한창 대단하다며 광고를 했던 깻묵(K-MOOC). 이왕이면 이름을 dotoriMOOC으로 지었으면 더욱 가깝게 느껴졌을 텐데. 어쨌든 이건 아는 사람도 많은 사이트다.
그런데 그냥 내 느낌인지 몰라도, 손 놓고 있는 느낌이다. 소셜로그인으로 회원가입하면 어린이 회원가입으로 가도록 돼 있는 로직도 그렇고, 불안불안하게 접속이 될 듯 말 듯 들들들 하는 느낌도 있고.
어쨌든 여기는 많지는 않지만 새로운 강의들이 개설된다. 진행중인 강의는 인터렉티브하게 소통을 한다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귀찮아서 소통따위 하지 않으니까.
어쨌든 KOCW보다는 컨텐츠 수가 적은 편이고, 뭔가 학점은행과정 같은게 뒤섞여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강의로 들어가면 바로 동영상이 나오는게 아니고, 이것저것 읽고 어쩌고 하라고 시키는게 많아서 영 귀찮다. 물론 나는 다 스킵하고 동영상만 본다.
그래서 나도 여기는 어쩌다 가끔 재밌는 강의 업데이트 됐나 보러가서 끌리는 것 있을 때만 수강신청해서 하루종일 듣고 나가는 식으로 사용한다. 누군가는 취향에 맞겠지.
최근에 들을까하고 신청했다가 시간이 없어서 까먹고 있었던 강의. 부산이 처음이라서 신청해봤음. 부산의 시어(魚)가 고등어라는 사실을 여기서 배웠다.
딱히 사는데 도움은 안 될 지식이지만, 그렇게 치면 여기 있는거 다 그렇지 뭐. 아참, KOCW와 가장 큰 차이점은, 깻묵은 여기 올리기 위한 강좌를 만드는 것 같다는 거다. KOCW는 그냥 강의하는거 찍어서 올리는데. 각자 취향 맞게 고르면 되겠다.
강의를 들으려면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해야 한다.
> K-MOOC
서울특별시 평생학습포털
서울시에서 내놓은 온라인 학습 웹사이트. 짐작컨데,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곳에 있는 강의를 듣고 수료증 같은걸 받아야 하나보다. 게시판 같은데 보면 온통 수료증 얘기다.
그런거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고, 강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위에서 소개한 사이트들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양 강좌 같은 느낌이랄까. 보다보면 살짝 약 파는 것도 있다.
그래서 내용이 깊이는 깊지 않은 편인데, 다양한 신기한 것들을 볼 수 있다. 다문화 컨텐츠로 각국 정보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던게 좋았는데, 아쉽게도 컨텐츠가 그리 많지가 않다. 이거 좀 더 보강해주면 좋겠는데.
사이트가 좀 버벅거리는 느낌이 있다. 사이트 자체 관리는 잘 안 하는 듯 하고, 뒤죽박죽 돼 있는 구성 때문에 오랜만에 들어가면 어디를 어떻게 들어가야할지 한동안 멍해진다.
하지만 오프라인 강좌, 서울자유시민대학 소식 같은 것들은 자주 새소식이 올라온다. 보다보면 혹하는 오프라인 강좌가 나올 때도 있지만, 그런 것에 넘어가면 위험한 이불 밖으로 끌려나가게 된다. 어떤 위험이 닥칠지 알 수가 없는 저 험한 와일드 월드.
키르기스스탄은 교과서도 각자 알아서 구입해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역시 이불 안이 좋은 것이다. 밖에서 사람을 만났다면 이런 것 못 배웠겠지.
여기도 강의를 들으려면 회원가입, 로그인을 해야한다. 공무원들 수료증 때문에 필요한 건 알겠는데, 일반 시민들을 위해서 그냥 유튜브 같은데 올려주면 좋을 텐데. 영상 업체와 저작권 계약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이런 것들을 보다보면, 희한하게도 해외 온라인 강좌도 손 대게 된다. 어떻게 흘러가다보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그런데 해외 교육 사이트들을 가보면, 그래도 한국 사이트들이 좀 낫다는 걸 알 수 있다. 쟤네들은 무료와 유료를 교묘하게 섞어놓고 장사를 한다. 잘 구분하면 되긴 되지만.
어쨌든 나중에 지평을 넓힐 요량이면 코세라, edX, 칸, Udemy 같은 곳도 한 번 기웃거려보자. 자장가로 활용해도 좋다. 아래 사이트로 들어가면 해외 교육 사이트 리스트가 잘 정리돼 있다.
자, 그럼 즐거운 이불 라이프 하기 바란다. 하지만 이불 그 자체가 되지는 말자. 돈 비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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