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어떤 마스크를 사용하면 좋을까, KF 의미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해서 초기에 '우한 폐렴'으로 불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019-nCoV)"으로 세상이 떠들썩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을 테다.

 

그런데 이 호흡기 증후군 질병 예방을 위해서 어떤 마스크를 써야하는지 아직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와 인텨뷰 한 많은 언론 기사와, 질병관리본부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 자료, 그리고 동네 약사, 간호사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결과만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KF80 이상 마스크를 사용하면 된다."

 

즉, KF80, KF94, KF99 마스크 중에서, 개개인의 취향 또는 착용 시 숨 쉬기 어렵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숫자가 낮을수록 숨 쉬기는 편하니, 대체로 KF80을 사용하면 무난하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권장하는 내용이다. 더 읽기 귀찮으면 그냥 이 내용만 기억하고 마스크를 고르자.

이후는 부가적인 설명이다.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

 

뉴스를 보면 가끔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 기능이 있어서 입자성 유해물질이나 감염원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다.

 

공식적으로 '보건용 마스크'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KF80, KF94, KF99 등이고, KF 등급과 함께 '의약외품'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다. 이런 것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검사해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해 준 제품들이다.

 

즉, 식약처 검사를 받아서 성능을 입증받은 마스크이기 때문에, 보건용 목적으로 사용할 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공식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이런 제품을 권장한다. 그냥 마스크를 쓰라고 하면, 입이 뻥 뚫린 베트맨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외에 면 마스크, 방한용 마스크, 연예인이 나 연예인이요 할 때 쓰는 마스크 같은 것들은 '일반 마스크'라고 분류하고,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건용 마스크 종류와 기능

 

KF는 'Korea Filter'의 약자이고, 뒤에 붙은 숫자가 뜻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KF80: 평균 입자크기 0.6μm(마이크로미터) 정도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
* KF94, KF99: 평균 입자크기 0.4μm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

 

N95는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기준의 등급으로, 0.3μm 이상 크기의 입자를 95% 이상 차단한다.

주로 의료진들이 격리 병상에서 사용하는데, 최근 우한에서 전세기로 데려온 교민들은 기내에서 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건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한 것으로, 일상에서는 호흡곤란 때문에 이 마스크를 쓰고는 제대로 활동하기 어렵다. 대략 이런 경우에 이런 마스크를 사용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되겠다.

 

 

 

일상에서는 KF80을 사용해도 무난

물론 미세먼지도 차단하고 이것저것 안전하려면 N95, KF94 이상을 하용하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쓰고 일상생활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호흡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학 전문가들도, 노약자나 임산부, 폐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호흡이 불편한 마스크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착용하지 말라고 한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크기는 대략 0.1~0.2μm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혼자 둥둥 떠다니면서 옮겨다니는 능력이 있다면, 저런 마스크도 다 쓸모가 없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 등의 비말(튀거나 날아올라 흩어지는 물거품들)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혼자 이동하는게 아니라 침 등에 섞여서 옮겨진다는 뜻인데, 이런 침방울은 크기가 훨씬 크다. 따라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는 이런 비말을 막는 것이 목적이므로, 일상에서는 KF80을 사용해도 된다.

 

간혹,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것과 미세먼지를 막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다.

 

참고로 침방울이 공기 속을 날아서 나가니까 공기 중 감염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비말 감염과 공기중감염은 다른 것이다. 침방울은 최대로 튀어도 2미터 정도만 나간다고 알려져 있고, 공기 중에 둥둥 떠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덴탈 마스크도 안 쓰는 것보다는 나음

조금 더 들어가보자. 어차피 입자 크기가 큰 침방울 같은 것을 막는다면, KF80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흔히 쓰는 '덴탈 마스크' 같은 종이 마스크를 사용해도, 최소한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서 간혹 어떤 전문가들은 언론에 나와서 "그냥 아무 마스크나 써라"고 말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 마스크'하면 정말 생각지도 못 한 마스크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알릴 때는 대체로 범위가 한정되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권하는 것이다.

 

실제로 뉴스 등에서 지자체나 보건당국이 일회용 덴탈 마스크를 대중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비치해둔 마스크도 대략 이런 종류다.

 

물론, 나중에 우한시 같이 상황이 아주 심각해지거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면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는 이렇다고 알아두고 수시로 새소식을 접하도록 하자.

 

 

 

마스크는 제대로, 계속해서 착용하는게 중요

 

이번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바이러스가 들어가 있는 비말을 막기 위함
- 접촉 감염의 주 원인인 오염된 '손'으로 입과 코 등을 만지지 않게 하기 위함
-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게 하기 위함.

 

사실 일반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는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게 하기 위한 이유가 더욱 크다.

 

감염자의 비말이 내 얼굴에 튀어 들어올 확률은 매우 적은데, 오염된 곳을 만진 손으로 자기 얼굴을 만져서 감염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 시간에도 몇 십번씩 얼굴을 손으로 만진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어떤 마스크를 쓰느냐보다는, 마스크를 제대로 계속해서 착용하기를 더 강조한다.

 

좋은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숨 쉬기 불편하다고 얼굴에 밀착시키기 않고 숨구멍을 내면 말짱 도루묵. 갑갑하다고 썼다 벗었다 자주 하는 것도 좋지 않고, 마스크 안으로 손을 넣어서 얼굴을 만져서도 안 된다.

 

마스크 겉면에 오염 물질이 묻었을 수도 있으니 겉면을 만지는 것도 좋지 않고, 같은 이유로 한 번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뽀로로 마스크도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

 

 

 

마스크보다 손씻기가 훨씬 더 중요

마스크보다 손씻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감염병이 크게 창궐하지 않는 이상, 일반인이 감염자의 비말을 직접 맞게 될 확률은 매우 적다. 오히려 감염자의 침 등이 묻은 곳을 손으로 만질 확률이 더욱 높다.

버스와 지하철 손잡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키오스크, 바닥에 놓았던 가방 등으로 말이다.

 

그러니까 마스크는 대충 숨 쉬기 좋은 적당한 것을 쓰고, 손 씻는 것에 더욱 집중하는게 좋다.

 

수시로 비누를 사용해서 30초 이상 손을 깨끗하게 씻자. 손 소독제는 항상 손을 씻을 수 없는 경우를 위한 대용품이다. 여건이 안 될 때는 소독제를 사용하지만, 씻을 수 있을 때는 씻는게 제일 좋다.

 

 

 

 

p.s.
* 이 정보는 일반인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이고, 의료진들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의료진들이야 알아서 잘 하니까 여기서 언급할 필요가 없다.

 

* 상황이 심각한 곳에서는 권장사항이 달라질 수도 있다. 뉴스를 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일회용 마스크는 말 그대로 일회용이다. 하루용이 아니라 일회용. 마스크 겉면에 바이러스가 묻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번 벗어서 주머니 등에 넣었던 것은 다시 쓰지 않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