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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국내여행/강원도 2020. 11. 9. 12:47

     

    동해시 묵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주로 논골담길을 구경하지만, 사실 이쪽 동네는 바다가 보이는 산동네가 줄줄이 늘어서있다.

     

    논골담길이 벽화로 유명해져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다른 길도 나름 저마다 특징과 분위기가 있으니 시간이 있다면 한 번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길들 중에서 우선 '바다정원길'을 소개해본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묵호 중앙시장(동쪽바다 중앙시장) 먹거리장터 앞쪽에 보면 '바다정원길'이라고 크게 써붙은 간판이 있다. 건물 2층 높이에 달려 있어서 신경쓰지 않으면 오히려 잘 못 볼수도 있지만, 찾으려고 마음먹고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서 시장 쪽으로 가면 먹거리 가게들이 많이 있으니, 탐방 시작이나 끝무렵 허기를 달래기 좋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길 입구 간판 아래를 지나서 조금 걸어가면 '고향의맛 손칼국수 감자옹심이' 식당이 나온다. 동해에서는 감자옹심이로 꽤 유명한 집이다.

     

    바다정원길은 지도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이 집을 검색해서 가는게 좋다. 탐방로는 이 집의 길 건너편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맵에서는 '고향의맛칼국수'라고 돼 있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옹심이 칼국수집 건너편, 사진에서 오른쪽에 바다정원길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이 좀 낡고 기울어져서, 생각없이 그냥 가면 가게를 알리는 간판으로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이 표지판을 그냥 길 가의 흔한 물체 정도로 여기고, 여기를 지나서 저 안쪽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길 표지판 안쪽으로 허름한 골목길이 나오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으면 '이게 진짜 뭔가 구경하는 길이 맞나' 싶어서 되돌아나오고 싶은 분위기다. 시작점이 좀 수상하긴한데, 잠시만 참고 가보도록하자.

     

    이 표지판의 안내도를 보면, 바다정원길은 원래 중앙시장에서 논골담길에 이르는 길 전체를 통칭하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중앙시장에서 묵호119안전센터 사잇길의 원래 이름은 '바람의언덕'이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바다정원길'로 인식하고 있고, 바람의언덕은 논골담길의 묵호등대 아랫쪽에 있는 것이 유명해졌다.

     

    그러니까 이래저래 명칭이 꼬이게 됐는데, 아무래도 이름을 다시 정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이 구간은 그냥 바다정원길이라고 하고, 전체 루트는 바다산책길, 바다골목길 혹은 바다힘듦길로 하든지.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이름이야 어찌됐든 일단 이 길에 집중해보자. 입구로 들어가면 골목길에 벽화가 조금 그려져있어서 뭔가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벽화라도 없었으면 여길 들어갈 엄두도 안 났을테다. 이렇게 적당히 길안내 역할을 하는 벽화는 필요하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골목길 안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앞쪽이 벽으로 막혀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옆으로 또 길이 있으니까 안심하고 계속 가자.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길 끝에서 코너를 돌면 이렇게 엄청난 계단이 나온다. 사진으로는 못 느끼겠지만, 계단을 몇 칸 올라가서 위를 올려다보면 엄청나게 많은 계단들이 보이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이 고생을 하면서 꼭 저길 올라가야만 하나, 그냥 시장에서 만두나 사먹고 집에나 갈까 그런 생각. 하기 싫으면 하지말자, 여행은 의무가 아니니까.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산책길이긴 한데, 평소에 운동 안 하는 사람에겐 거의 등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얕은 언덕이지만, 수많은 계단이 주는 시각적 효과 때문에 초반부터 지치게 만든다.

     

    돈 내고 운동도 하는데, 공짜 다이어트 운동이라고 생각해보자. 약간은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이렇게 구불구불 놓여있는 계단을 걸어서 올라간다. 여기가 반 정도 올라온 지점이다.

     

    나중에 다시 말하겠지만, 사실은 119안전센터 쪽에서 올라와서 이쪽 계단으로 내려가는게 조금 편하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는 바람개피 참 좋아해. 특히 묵호쪽 언덕배기에 보면 여기저기 바람개비가 꽂혀 있다. 밋밋한 풍경을 입체감있게 만들어줘서 좋기는 한데, 이왕 하려면 조금 더 많이 설치하면 더 좋을텐데 싶다. 아예 바람개비로 눈을 압도해서 인생샷 명소로 이름날 수도 있으니까.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드디어 계단을 다 올라왔다. 언덕 초입에서 바다 쪽을 보면 묵호항과 울릉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여객선 터미널이 보인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산토리니, 갈라파고스 등의 이름이 쓰여져있는 이정표를 보니까 해외여행의 기운이 불끈 솟아오르고.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이런저런 조형물들도 설치돼있다. 딱 인증샷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게 해놨다.

     

    이곳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끔 조용하게 쉬고 싶을때 찾아가곤 했다. 주로 동해시 주민들이 산책으로 많이 찾았고, 관광객은 많이 못 봤다.  

     

    하지만 조금 알려지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객선터미널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배 타기 전후에 살짝 들러보기 좋으니까. 언덕 오르기 전후에 동네 골목길 탐험도 조금 할 수 있고, 시장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먹을 수도 있고.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연인들은 이곳에서 여러가지 조형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보자. 헤어지면 간직할 사진이 필요하잖아. 훗.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하트 조형물이 있는 벤치. 그리고 그 뒷쪽으로 작은 꽃밭이 있다. 때가 되면 여기에 다양한 꽃들이 핀다. 사실 꽃 폈을때 찍은 사진도 있는데, 찾아서 끼워넣기 귀찮았다.

     

    기회 되면 여기는 나중에 또 다른 모습으로 한 번 더 소개하겠다. 논골담길만큼이나 여기도 좋아해서, 자주 여기서 바다를 보며 멍때리기를 했기 때문에 이곳 사진을 꽤 많이 찍었는데 쓸데가 없다.

     

    저 뒷쪽을 보면 풍차도 있고, 그 뒤로 정자도 있다. 정자에서 햇볕이나 비를 피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풍차는 그냥 조형물이다. 정자에 앉아서 바다쪽을 보면 풍차와 함께 앞바다 풍경을 넋 놓고 감상할 수 있다. 가끔 동네 개가 정자 옆 길바닥에 앉아서 아련하게 바다를 바라보기도 한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이제 구경을 끝내고 내려간다. 묵호등대과 그 아래 마을, 그리고 수변공원 쪽이 한 눈에 보인다. 직접 눈으로 보면 좀 더 넓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시원하고 아름답다.

     

    논골담길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 이쪽은 다소 황량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있다. 날씨나 기분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지만, 구름 낀 어둑한 날이 이곳과 잘 어울리더라.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119쪽으로 나 있는 길도 계단으로 된 골목길이다. 그런데 시장 쪽과는 다르게 이쪽은 집들이 있어서, 사람 사는 냄새와 함께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다. 

     

    뭐를 구경하면 되느냐 물으면 별 것 없다고 답할 수 밖에 없지만, 사람 사는 집이 있으면 이것저것 소소하게 구경할 것들이 있기는 있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벽화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적당히 빈 공간을 채워서 눈이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여기도 바람의언덕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기는한데, 지척에 이미 유명한 곳이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 내 마음대로 여기를 '맞바람의언덕'으로 명명했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왼쪽 옆에 살짝 보이는 건물이 바로 119 건물이다. 처음 찾아가면 조금 헷갈릴 수도 있는데, 사진을 보고 주의해서 찾아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길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이쪽도 아까 시장쪽 만큼이나 계단이 많기는 많다. 하지만 계단이 가파르지 않고, 전체 경사도 완만한 편이라서 오르내리기 쉬운 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을 덜 들이고 싶다면, 이쪽으로 올라가서 시장 쪽으로 내려가는게 편하다. 시장 쪽이 전체 경사가 가파른 편이기 때문에 오를때 더 힘들기 때문이다.

     

    아주 편하게 산책하고 싶다면 이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이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좋다. 굳이 시장을 가서 무엇하리, 밥이나 먹겠지.

     

    어느쪽을 입구로 택하든, 핵심은 언덕 위에서 멍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이나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해보자.

     

     

    동해시 바다정원길, 묵호 중앙시장 인근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묵호역에서 논골담길로 가는 큰 차도에서 보면, 길 가에 '묵호 119안전센터'가 보인다.

     

    이 건물은 오가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잘 보이기 때문에, 이쪽을 시작점으로 하겠다면 이 건물부터 찾으면 된다. 이 건물 뒷편에 길이 있어서, 오히려 시장쪽보다 이쪽 길이 찾기는 더 쉽다.

     

     

    동해시 바다정원길 지도

     

     

    바다정원길은 지도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간략하게 길을 그려봤다. 대강 이런 식으로 돼 있다고 파악하고 동선 짤 때 참고하자.

     

    언덕 위에서 정차 윗쪽으로 길이 있는데, 그쪽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길로 연결된다. 그건 지도를 보면 대략 알 수 있겠지만, 도보여행자에게 딱히 쓸모있는 길은 아니다. 중간에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는 것만 알면 되겠다.

     

    시장쪽 골목길 입구부터 119 뒷쪽 계단 끝까지 길이는 약 300미터 정도 된다. 시작과 끝이 모두 계단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소요시간을 계산해보자. 나는 여기서 멍때리다가 다섯 시간도 있어봤기 때문에, 총 몇 시간이 걸리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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