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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그동안 이것저것 하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이제 드디어 출발한다.부디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를... 그런 상황 생기지 않기를!!!덤벙거리다가 사진 올린다는 걸 빠뜨려 먹었는데,자전거 옆면에 emptydream.net 이라고 적어 놨으니혹시라도 이런 자전거 보게 되면 응원의 박수라도~~~ ^ㅇ^/다음 글은 언제 올리게 될 지 모르겠지만,어쨌든 나중에 후기를 기대해 보아요~--------------------------------------(2005.06.01)
많은 준비도 했고,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출발!
진행상황은 기회 되는 데로 여기다 조금씩 올릴 예정.
미쳤다고들 하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계속 막 나가냐고,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묻기도 하지.
한마디로 계획같은 거 없고, 대책도 없어.
태국에 갔을 때 만난 멜리사의 한 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남았어.
So bad and the worst, maybe it's my last time in my life. Yes, It's travel time, now.
그래, 지금은 내 인생의 안식년이야.
그런걸 즐길 정도로 여태껏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해.
어쩌면 다시는 이런 기회 없을 지도 모르지.
난 그냥 지금 현재를 최대한 즐기려는 것 뿐이야.
오늘 밤 죽을지도 모르는데, 내일은 너무 먼 훗날이거든!
(6.2)
6월1일 저녁에 울산 도착.
오는 도중 비가 와서 흠뻑 맞고 도착했음.
6.2일에도 비가 계속 내려 울산에서 하루 더 묵음.
쉬면서 태화강따라 반정도 내려갔음.
십리대밭이 볼만함.
울산하면 공단을 떠올릴텐데 공단 사진을 하나도 못찍어서 걱정.
저녁에 모군의 협찬(?)받음. ㅡ.ㅡ;
(6.3)
새벽 5시 반에 울산 출발. 해 떠 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가기 위함.
날이 흐려서 첫날보다 괜찮았음.
점심때 경주 도착.
자장면 먹고 햇살이 뜨거워서 자장면집에서 한시간쯤 쉬었음. ㅡ.ㅡ;
경주역 앞 여행안내소에 서울가려는데 어케 하는게 좋겠냐고 했더니
모두들 황당해 함. 3명중 한명이 이뻣음. ㅡ.ㅡ
역시 이쁜애가 마음도 고와. 걔가 지도 뒤적이면서 찾아주는 척 했음.
별 도움은 안 됨. 그래도 이쁘니깐 봐 줬음. ㅡ.ㅡ;;;
모두들, 그런걸 왜 여기다 물어보고 그런담 하는 싸늘한 분위기.
대충 수습하고 걍 나왔음. 역시... 혼자 고민. ㅠ.ㅠ
포항으로갈까 어쩔까 한참 고민.
결국... 포항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음.
쌩쌩 잘 갔는데... 포항 가는 길은 자동차 전용 도로.ㅡㅡ
그래서 영천으로 갔음.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임)
저녁에 영천 도착. 허름한 모텔에서 묵었음.
아저씨와의 대화>
아: 자전거 타고 왔나보네? 어디서 왔어?
나: 부산에서요.
아: 부산? ... (한참 묵묵) 자전거가 특수한 건가보네?
나: 네. (옵션 많이 붙였자나 ㅡ.ㅡ;)
아: 비싸겠네?
나: 네, 차 한 대 값 정도 해요. (요즘 중고차 15만원이면 사지 않나? ㅡ.ㅡ;;;)
경주의 그 이쁜 여행안내소 여직원이 말하길,
"영천도 큰 곳 이에요. 웬만한 건 다 있어요~"
중간에 어느 작은 면 농협 마트 직원이 말하길
"영천은 커요. 영천시잖아요, 시!"
된장... 큰 시 한 바퀴 다~ 도는데 15분 걸렸다. ㅡ.ㅡ
(6.4)
새벽 6시 반 쯤 영천 출발. 역시 날씨가 흐렸음.
그래도 많이 타서 지금 껍질 벗겨지고 난리 남. 따가워 ㅠ.ㅠ
자전거 끌고 아침부터 등산했음. 올라갈 때 거의 죽을 뻔 했음. ㅠ.ㅠ
그래도 내리막길은 신났지~
중간에 자전거가 약간 잘못됐는데, 나사 하나만 구하면 해결될 문제.
그래서 '길안'이라는 마을로 갔음.
도로 표지판에 꼭꼭 나타나길래 꽤 큰 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컸음.
근데...
철물점에서 아줌마와 대화:
나: 나사 있어요?
아: 그런건 없어.
나: 그럼 어디서 팔아요?
아: 몰라.
나사 안 파는 철물점. 농기구 수리소에 가도 없어. 오토바이 수리점에도 없고.
수퍼에도 없어. 농협 마트에도 없고 낚시 전문점에도 없어.
미술학원도 있고 시장도 있고, 피아노 학원도 있고 별거별거 다 있는데
나사는 없어!!! ㅠ.ㅠ
앞으로 오랫동안 길안은 '나사 없는 마을'로 내 기억에 남을 것임.
가는 길에 무슨 국립공원인가... 또 등산했음. ㅠ.ㅠ
아침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음. ㅠ.ㅠ
내려올 때는 앞서 가는 자동차 한 대 추월했음! 뿌듯~~~ ㅡ.ㅡ;;; (거의 시속 60이상이지 않았을까)
결국 어째어째 안동까지 왔음.
저녁 6시쯤 안동 도착.
젠장... 첫 이미지 완전 망쳤음.
꽤 큰 도시이긴 한데... 뭔놈의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 같은게 이리도 많냐.
이름만 구분될 뿐, 사실 호텔 모텔 여관은 모두 모텔급. (큰 호텔이 두어개 있긴 있음)
여인숙은 샤워시설도 없어. ㅠ.ㅠ
웬만하면 여인숙 체험기를 들려주려고 희생하려 했지만, 웬만하지 못했음.
결국 모텔에 2박 45천원에 딜.
(숙소 찾아 헤메길 한시간. ㅠ.ㅠ)
안동에서 내일 하루종일 보내려고 함.
혹시 심심한 사람은 내일(6/5) 안동 와서 연락하면 같이 놀 수 있음.
지금은 겜방. 곧 칵텔바에 갈 생각.
안동 이미지가 너무 나빠서 (손목도 다쳤음), 칵텔이라도 맛있으면 용서해 주려고 함.
근데 아무래도... 용서 받지 못 할 분위기인 듯 싶음. (전문 칵텔바가 없어 ㅠ.ㅠ)
한 한시간 더 뒤져보고, 그래도 전문 칵텔바 없으면 안동을 내 평생 용서하지 않을 생각임.
피곤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사실은 피씨방 비가 아까워 ㅡ.ㅡ;;;
(겜방 남은시간 10분... 10분동안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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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핸펀 알람을 맞춰 놨는데 바보같이 6월4일 새벽으로 맞춰놨다. ㅡ.ㅡ;;;;
그래서 아침 9시 반 쯤에 기상. 10시에 출발.오늘은 안동하회마을을 갔는데...
된장!!! 하회마을이 문경으로 가는 길목에 있잖아! ㅠ.ㅠ
그런줄 알았으면 내일 오전에 문경 가는 길에 둘러봤을텐데... ㅠ.ㅠ
(어젯밤 너무 피곤해서 지도 연구 안하고 그냥 자서 몰랐음)어쨌든 하회마을을 갔다. (안동시내에서 꽤 멀다)
으..............................................................
마을 입구에서 돈을 받는다, 2천원.
'우리 마을 들어오려면 돈 내고 들어와~!!!' 이런 식.
입구 지키고 있는 사람도 너댓명.
역시나 첫인상만큼 실망했다 (절망에 가깝다)
나오면서 표 안 사고 들어가는 길을 발견한 것이 유일한 소득이랄까. ㅡ.ㅡ;하회마을이 너무 멀었기 때매, 갔다오니 벌써 5시 반.
조금 무리해서 안동댐을 보러 갔다.
차라리 안동댐에 가서 배나 타고 호수나 한바퀴 돌 것을 ㅠ.ㅠ안동댐 갔다 오는 길에 숙소 아줌마 말이 생각나서 강변 산책로를 가 볼 생각이었다.
아줌마 말에 따르면, 강변 호수가 밤에 야경도 좋고 그렇댄다.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길에서 아무나 잡고 물었는데,
XX대학교 다니는 여자애였다.
대화>
나: 요즘 취업때매 고민이죠?
녀: 안그래도 올해 졸업인데 고민이에요.
나: 그래도 과가 좋으면 괜찮잖아요
녀: #$#$#%$ (너무 많이 알려주면 프라이버시 침해다 ㅡ.ㅡ;)
나: 휴학은 생각 안 해 보셨어요?
녀: 네 집에서 못하게 해요,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나: 재수나 휴학같은것도 알고보면 경험인데...
녀: 안그래도 저는 그런 경험 한 번도 없어서 사는게 좀 심심하단 생각도 들어요.
나: 근데 말투가... 여기 사람 아니죠?
녀: 네. 딴 지방에서 왔어요~ ^^
(조금 뒤)
나: 여긴 번화가에 따로 이름이 있나요?
녀: 아뇨, 그냥 시내에요. 대구같으면 동성로 그렇잖아요, 근데 여긴 그냥 시내에요~위의 컨버세이션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 학교, 과, 나이, 출생지 ^^;;;어쨌든 가르쳐 주는 데로 갔더니...
윽 이게 머야! ㅠ.ㅠ녀: 저~기, 강 가에 길 있고... 저기서 산책하는 거에요.말 그대로 강 가에 길이 있고... 그냥 거길 걷는거다.
걷기 편하게 포장된 것도 없고, 조명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냥 강 가에 길이 있다. 그뿐이다. ㅠ.ㅠ안동... 정말 실망이야 ㅠ.ㅠ
내일 아침엔 일단 문경으로 갈 예정.
지금까지 전적을 본다면 충분히 가고도 남을 만한 거리인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무것도 볼 것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게 고민.
문경하면 문경세재밖에 모르겠는데... 검색이나 해봐야지.다음 업뎃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음.
안동은 너무 심심하고 시간도 좀 많이 남아서 피씨방에 자주 들어온거얌~
모두들 안녕~~~ ^^/------------------------------------------------------------------------------------
6/6
문경으로 갔다.
문경=점촌 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문경 시내에서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자장면 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는데, 배달원 한 명 왈;
"나도 예전에 사이클 타고 서울까지 가려고 했는데, 중간에 펑크가 나는 바람에 못 갔죠"
장난하냐? 사이클 타고 가면서 펑크 날 거 생각도 안 했냐?
별로 갈 맘도 없었으면서 폼만 한 번 잡아 본 거지?
문경새재 입구 마을로 직행.
(문경에서 문경새재까지도 거리가 꽤 된다)
문경새재는 그냥 국립공원이었는데...
지도를 보면서 아무리 연구해도 이걸 넘으면 길이 또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것.
문경새재 안내도에는 정상까지만 나와 있고, 그 이후에 대해선 전혀 안 나와 있다.
긴가민가 하면서 일단은 정상까지 가 보기로 결정.
문경새재 앞마을 어느 민박집에 투숙.
아줌마와 15분 실랑이 끝에 2만원 결정. (5천원 깎았다)
"주방에 식기나 도구들 사용해서 라면 끓여먹어도 되.
일반 관광객들은 앞에 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 사 먹으라고 하는데 특별히 봐 주는 거야."
봐 주긴 개뿔... 원래 그런거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데가 민박집 아닌가? ㅡ.ㅡ
어쨌든 딴 방 사람들 식당 가서 무쟈게 비싼 밥 사 먹을때 나 혼자 라면 끓여먹었다. ㅠ.ㅠ
6/7
새벽 6시에 일어나가 나갈 준비를 함.
민박집 아줌마 말로는, 7시 반 되기 전까지 가면 입장료 안 내도 된단다.
직원들이 아직 출근을 안 했기 때문.
그래서 난 문경새재 입장료가 얼만지 모른다~~~ ^^/
조금 올라가다보면 왕건 세트장도 나오고, 문들이 하나씩 나온다.
쭉 올라가서 세번째, 마지막 문까지 가니, 거기가 도 경계선.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
산 하나를 두고, 한 쪽 면은 충청도, 한 쪽 면은 경상도.
그래서 양쪽 산 입구에는 산 정상까지만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산을 부르는 명칭도 둘 다 다르다)
아무리 도가 달라도 그렇지... ㅡ.ㅡ
문경새재를 올라가는데, 국립공원 감시원인가 하는 사람들이
사람 걷는 길에 자전거 끌고 가면 안 된다...비슷한 말을 우물거린다.
확실히 안 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물쭈물이다.
안 되긴 뭐가 안 되! 자기들은 사람 다니는 길에 차 끌고 올라오면서!
국립공원을 지킨다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자동차 매연 뿌리고 다니냐
어쨌든 산을 넘어 충주로 감.
충주는...글쎄... 생각보다는 꽤 큰 도시.
여기저기 '충주를 기업도시로 만들자'라는 플랜카드로 도배가 돼 있다.
어떤 기업도시를 꿈 꾸는 걸까? 꼭 컴퓨터 그런것만 해야 첨단 기업인가?
충주는 사과가 유명하니, 딸기맛 사과, 자두맛 사과 그런걸 개발해도 좋지 않나...?
몰라~ 여튼 충주에서 1.5만원에 여관에 갔다.
걍 하루 자기에는 괜 찮은 정도.
일찍 도착한 터라 여관에 짐 풀고 충주호에 갔다 왔다.
그리고...후회했다. ㅠ.ㅠ 꽤 멀었기 때문. ㅠ.ㅠ
거기다 충주는 도로표지판도 잘 설치 돼 있지 않아서
길 찾는데 약간 애를 먹었다.
충주호 갔다 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샀다.
충동구매... 1.4만원어치 먹을 걸 사 버렸다 ㅠ.ㅠ
파티다 파티~! 밤에 여관에서 혼자 먹자파티를 열었다. ㅡ.ㅡ
6/8
한 3일 정도 제대로 잠을 못 잤다.
피곤하긴 한데 잠이 안 와서 눈만 감고 있다가 일어나는 상황이 반복되었기 때문.
그래서 이 즘 되서는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버렸다.
10시쯤 일어나서 뭉기적거리다가 11시 돼서야 밖에 나왔다.
여주로 갈까 이천으로 갈까 고민했는데,
일단은 장호원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거기서 결정 해도 되니까.
장호원 가는 길에 국도를 타고 가고 있는데, 경찰차가 와서는 밀어부친다. 젠장!
'여기 자전거 타고 올라 오면 안 돼! 내려가!'
어디로 내려가라고? 또, 자동차 전용 도로 표지판도 없었어!
법적으로 따져도 특별한 표시가 없는 한, 국도 갓길로 자전거를 운행 해도 된다.
대체 뭐 하는 경찰들이길래 저렇게 무식하고 무례할까.
그 놈들 때문에 넘어졌다. 젠장!
다른 국도에선 경찰들이 보고도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유독 여기서만 그랫다.
장호원은 충북과 경기도의 경계.
다리 하나 건너니까 경기도가 시작된다.
여기 등하교 하는 애들은 매일 도 경계선을 넘어 다니는 듯...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어서, 숙박비도 아낄 겸 바로 서울로 가기로 결정.
이천으로 해서 성남, 그리고 서울까지.
서울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좀 넘었다.
친구네 집 가긴 너무 늦고 해서 한강 시민공원 좀 돌아다니고 하다가 들어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충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12시간 안에 주파가 가능하다는 것.
(중간에 장미산성이라는 걸 구경하겠다고 갔다가 피 봤다 ㅠ.ㅠ)
일단 여기서 여행은 끝 났다.
조금 자다 일어났는데, 다시 자야겠다 ㅠ.ㅠ
중간에 왜 잠이 안 와서 피로가 쌓였는지 모르겠는데,
잠만 잘 잤다면 큰 무리 없는 여행이었다.
생각만큼 그렇게 힘 들거나 한 건 없었다.
다음엔 숙박비를 왕창 아끼면서 진행해 봐야지
도로 가에 있는 폐가 같은 것들을 잘 활용하면 될 듯 싶은데...
어쨌든 일단은 안녕~~~'웹툰일기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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