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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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안녕 -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1취재파일 2011. 11. 13. 16:49
노래는 끝났다.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허탈함에 쭈뼛쭈뼛 머물던 사람들조차 하나 둘 떠나갔고, 영원히 휘날릴 것만 같았던 깃발들도 내려져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화려했던 무대들도, 요란했던 천막들도 모두 떠나가고, 시끌벅적했던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내리던 빗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뒤에 남은 바람만, 오직 바람만이 마지막까지 남아 오래오래 그곳을 배회하며 식어버린 열기를 끝까지 보듬었다. 우리의 여름은 그렇게 끝났다. 잘 지내고 있는가. 비록 굳은 날씨에 우리 서로 모르는 사이로 우연히 만났지만, 질퍽한 땅을 밟으며 온 몸을 흙투성이로 칠갑하며 나뒹굴었던 그날의 당신, 그 여름의 열기를 아직도 꺼트리지 않고 잘 간직하며 이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있는가. 나는 이미 꺼져버린 불씨에 횡 한 마음을 어찌할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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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락이다 -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1취재파일 2011. 11. 13. 16:16
“락 페스티벌은 원래, 비가 좀 와야 재미있는 거야.” 친구가 말했다. 창 밖에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별로 한 것 없이 고단한 인생에 덜컥 병이 들어 몸살감기로 온 몸이 쑤시는 중이었다. 평소라면 기뻐서 한달음에 달려갔을 락 페스티벌 취재지만,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느릿느릿 옮기며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다. 여느 때라면 빚을 내서라도 락페(락 페스티벌)를 갔을 친구인데, 올해는 먹고 사느라 바빠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사정이라,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다며 나를 타박했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해외에도 꽤 알려져 있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하지만 최근 국내 상황은, 여기저기 락 페스티벌이 많이 생기고, 서로 경쟁하듯 비교되는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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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음악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국내여행/경기도 2011. 7. 25. 02:27
새도 날다 지쳤는지 나무 그늘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고, 의자로 쓰이는 쉼터의 작은 돌 바닥에 기어가던 개미도 더위에 숨을 헐떡였다. 더운데다가 구름이 잔뜩 드리워 습기가 가득한 찝찝한 날씨여서 그럴까, 꽤 큰 상권을 이루고 있는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지나는 사람들도 연신 땀을 닦으며 더위에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어디선가 나타난 빨갛고 파란 유니폼의 사람들. 재빨리 장비를 늘어놓더니 어느새 뚝딱,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내 들려오는 음악소리. 어느 가게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길거리의 라이브였다. 불과 몇 십 분의 짧은 리허설을 끝내고 바로 공연에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모여든 사람들. 인천 신포동 만남의 쉼터 음악무대는 그렇게 눈 깜짝할 새 펼쳐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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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스탁! 서울대 본관 앞에서 락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취재파일 2011. 6. 18. 01:12
6월 17일 금요일 서울대학교 행정관(대학본부) 앞 잔디밭에서 '본부스탁'이 열렸다. 본부스탁은 대학본부와 우드스탁을 합친 이름으로, 서울대 법인화 반대 농성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행사다. 오랜기간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중인 학우들이 지쳐가는 것을 보고 기획하게 됐다는 이번 공연은, 원래는 대학 노래패 정도로 조촐하게 치뤄질 계획이었지만 지인들을 통해 여기저기 연락이 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 행사를 승인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행사장인 본부로 통하는 길들을 학교 버스로 막아놓은 상태다. 일명 '경륜산성'이라 불리는 이 바리케이드는, 학생들이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참가를 요구하자 총장이 '경륜이 있는 사람들만 가능하다'라고 말 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쨌든 이미 학생들은 행사에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