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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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홋카이도까지 배로 가기해외여행 2011. 1. 21. 21:23
겨울이다. 서울에도 눈이 많이 내렸지만, 내리자마자 땅바닥에 드럽게 얼어 붙어서는 시커면 먹물만 찍찍 뿜어낸다. 눈이 원래 이런 거였던가. 오랜 도시생활로 찌든 가슴은 하얀 눈의 아련한 낭만마저도 생활의 불편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물론 덕유산이나 소백산 정도로 가면 곱게 쌓인 눈밭 위에서 러브스토리 한 편 알싸하게 찍을 수도 있다. '북쪽얼굴' 같은 전문 등산용품들을 변신합체 로봇처럼 덕지덕지 붙이고 챙겨 입고 하지 않아도, 따뜻한 옷 한 벌과 대충 얼음판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싸구려 아이젠 하나 정도만 챙겨 가도 충분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런걸 한 번 보고나면 또 식상하다. 어느새 '아, 나도 사람 키만큼 쌓인 눈밭 속에서 이국적인 낭만을 느껴보고 싶어라'를 꿈 꾸게 된다. 어차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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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쌉의 보트피플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20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7. 16:15
캄보디아 지도를 보면, 영토 한 가운데 즘에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는 것이 보인다. 수위가 가장 낮은 건기 때도 2,5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우기에는 면적이 2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제주도의 면적이 약 1,850 ㎢ 이니까, 건기 때도 최소한 제주도 총 면적보다 넓은 호수다. 이만하면 거의 바다라고 불러도 될 만 한 크기. 실제로 가보면 바다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끝이 안 보이는 이 호수는, 앙코르와트를 보러 간 사람들이 웬만하면 들르는 캄보디아의 필수 관광코스 중 하나다. 이 호수의 이름이 바로 '똔레쌉 (Tonlesap)'이다. 똔레쌉 호수는 씨엠리업에서 약 12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이유로, 앙코르와트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반나절 정도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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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섬으로 - 완도 200807 1/5국내여행/전라도 2009. 3. 29. 16:49
섬은 하나의 작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사람들이 살면서도 저마다 다른 풍경들과 다른 생활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딱히 여름철 피서나 낚시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가끔 사는 게 갑갑할 때나, 뭔가 색다른 곳을 보고 싶을 때,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얼마든지 찾아갈 만 한 곳이 바로 섬이다. 무뚝뚝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 거칠지만 아름다운 곳, 가기는 힘들지만 도착하면 편안한 곳. 섬으로 떠나보자. 큰 제목은 완도지만, 사실 완도라는 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이번 여행기에 나올 곳은 주로 청산도. 끄트머리 즘에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잠깐 나올 거라서, 제목을 청산도라고 정하기도 뭣 해서 그냥 완도라고 지었다. 어차피 이 동네 전체가 '완도군'에 속하는 곳이니까. 완..